◆ 공정한사회/사회Issue

멜라민 과자.커피크림, 얼마나 위험한가

테마파크 2008. 9. 27. 15:05

<멜라민 과자.커피크림, 얼마나 위험한가>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9.27 13:51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국내에 유통되는 중국산 제품 3종(5건)에서 잇따라 멜라민이 검출된 이후 소비자들의 불안이 더욱 확산되는 가운데 실제 위험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하지만 문제의 과자를 자주 먹었던 소비자들이나 어린 자녀에게 사준 부모들은 염려가 크다.

특히 매일 4-5잔의 자판기 커피를 마시던 직장인들은 '멜라민 커피크림' 발표 이후 자판기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실정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제품들은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멜라민 사료' 파동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멜라민의 독성은 고용량을 투여한 동물실험에서만 확인됐다.

대형 동물에서 멜라민 독성이 공식 확인된 것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2004년과 2007년에 멜라민이 든 사료를 먹은 개와 고양이 5천여 마리에서 급성신부전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면서부터다.

사람에서 독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 중국산 '멜라민 분유' 파동이 사상 초유의 일이다.
중국 정부 조사결과 22개 분유에서 대부분 수십-수백ppm 검출됐고 사망사고를 일으킨 싼루의 분유는 무려 2천650ppm의 멜라민이 나왔다.

국립독성과학원 장동덕 위해평가연구부장은 "분유를 주식으로 하는 영유아들은 분유에 들어 있는 고농도의 멜라민에 매일 노출됐기 때문에 사망사고까지 초래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멜라민이 검출된 5건 가운데는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에서 137ppm이 검출돼 멜라민 함량이 가장 높았다.

이 정도 농도로는 단기간에 큰 위험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장기간 다량 먹을 때는 위험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특정 성분을 장기간 매일 섭취해도 안전한 용량을 나타낼 때 '내용 1일 섭취량(TDI)'라는 개념이 쓰인다.

유럽식품안전청(EFSA)에서는 멜라민의 TDI를 0.5mg/kg bw/day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0.63mg/kg bw/day로 설정하고 있다.

미사랑 카스타드 1개(5.5g, 약 6.5㎝×3.5㎝) 1개당 멜라민이 0.75mg이 들어 있으므로 유럽 기준을 적용할 경우 체중 20kg의 어린이가 하루 13개를 장기간 먹으면 신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미사랑 카스타드 소용량 1박스에는 8개가 들어 있다.

동서신의학병원 신장내과 이상호 교수는 "일정 수준 이상의 멜라민을 섭취하게 되면 이들 물질은 신장을 통해 결정의 형태로 배설된다"면서 "이 과정에서 몸에 생긴 멜라민이 체내 물질과 반응해 쉽게 결석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반면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의 검출량은 8.2-8.6ppm으로 처음 검출된 제품의 16분의 1정도. 같은 체중의 어린이가 하루 100개 이상을 먹어야 한다는 뜻이므로 위험성은 낮은 편이다.

커피크림의 경우에는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떨어진다.
체중 60kg 성인의 경우 매일 30mg 이상의 멜라민을 장기간 먹을 경우 신장기능에 이상을 줄 수 있다.

문제의 커피크림에서 검출된 멜라민의 양이 1.5ppm이고 1회용 커피믹스 1개에 함유된 커피크림의 양을 약 5g으로 볼 때 하루 4천 잔 이상을 먹어야 유해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북삼성병원 산업의학과 김동일 교수는 "아직까지 멜라민의 인체 유해성에 대한 연구가 적어 유해성을 단언하기는 힘들다"면서도 "과자나 빵, 음료에 멜라민에 오염된 경우도 제조과정에서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멜라민의 공포를 너무 크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tree@yna.co.kr

 

 

 

중국산 커피크림에서도 멜라민 검출(종합)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09.26 15:43

 

해태제과 또 2건 검출..유가공품 함유 중국산 가공식품 판매 금지

중국산 커피크림에서도 독성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됐다. 해태제과 과자 2건에서도 추가로 멜라밀이 검출됐다.

보건당국은 검사를 완료하지 않은 유가공품 함유 중국산 식품에 대해 유통.판매 금지 조치를 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유창에프씨의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와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 2건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고 26일 밝혔다.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 F25에서는 1.5ppm이 검출됐으며 미사랑 카스타드 제품 2건(유통기한 2008.12.25, 2009.5.6)에서는 각각 8.6ppm과 8.2ppm이 검출됐다.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F25 제품은 커피믹스에 사용되는 식물성크림으로 올들어 41t이 수입됐으며 이 가운데 16t만 압류되고 나머지는 팔려나갔다.

새로 멜라민이 검출된 베지터블 크림 파우더F25에 대해서는 회수 명령이 내려졌다.
식약청은 중국산 식품에서 추가로 멜라민이 검출됨에 따라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유가공품 함유 중국산 식품 304종에 대해 검사가 종료될 때까지 유통.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이 같은 내용을 전국 시.도에 통보해 이들 제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식약청은 소비자에게 유통금지 조치가 내려진 제품의 소비를 자제하고 이들 제품을 발견하면 식약청 홈페이지(www.kfda.go.kr) 식품안전소비자신고센터나 국번 없이 1399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검사가 완료되지 않은 304 품목의 명단은 식약청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tr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