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믿었던 우리아이가 음란물을…]
머니투데이 | 기사입력 2008.07.28 16:42
심각한 정신적 피해 설명 등 부모의 초기 대응자세 중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4학년 남자 아이를 둔 정유미(37세 주부)씨는 얼마전 메일을 확인하기 위해 아이의 방에 있는 컴퓨터를 켰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인터넷의 주소창에 보기만 해도 짐작할 수 있는 낯 뜨거운 주소들이 가득 올라와 있었던 것.
또 최근 문서를 확인하자 여러 제목의 음란 동영상들까지 있어 너무나 당황하고 말았다.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대한 무방비로 노출 되고 있다.
특히 그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면서 초등학생들의 음란물에 대한 노출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한 온라인 학습사이트가 초등학생 회원 91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초등생의 성교육에 관한 의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14.9%에 해당하는 1360명이 "음란물을 접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초등학생 7명 중 1명꼴로 음란물을 접한 것으로 음란물을 접한 경로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13.8%(1268명)가 "컴퓨터를 통해 음란물을 접했다"고 답해 인터넷을 통한 초등학생들의 음란물 노출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조사한 정보통신윤리관련 종합통계에 따르면 인터넷 불법 청소년 유해정보 심의는 2005년 11만9184건, 2006년 15만6734건, 2007년 21만6224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자녀가 혼자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인터넷 사용 중의 불법 스팸메일을 통한 노출, 뿐만 아니라 케이블 TV등에서도 성인물이 자주 방영되고 있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김양래휴신경정신과 김양래원장은 "최근의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아이들이 음란물에 무방비로 노출되면서 정신적 피해가 심각하다"며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자아가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음란물을 접하게 되면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음란물에서 표현되는 형태를 현실에서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그대로 따라하려는 행동의 양상을 나타낼 수 있고, 이러한 음란물에 노출될 경우 정신적 충격은 더욱 클 수 밖에 없고, 또 이를 알게 된 부모 역시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초등학생을 비롯한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노출될 경우 성에 대한 인식이 왜곡되고, 모방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14세 이하의 아이가 음란물을 접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성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녀가 음란물을 접한 것을 확인할 경우 먼저 부모는 당황하지 말고, 아이가 이제 성에 대해 눈을 뜨는 나이가 되었음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어야 하는데 특히 아이를 무조건 야단치지 말고, 먼저 아이가 성장했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성인으로 가는 첫 단계라고 이야기를 해주어야 아이도 수치심을 적게 가지고 마음을 열 수 있다.
그 후 아이가 이해를 하면 음란물을 삭제하고,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을 설치 할 것을 동의를 구하는 것이 좋다.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은 정부 기관이나, 성교육 사이트를 통해 무료로 다운받아 설치할 수 있다.
[머니투데이 송광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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