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석 “진보언론, 문재인-유시민 이중태도 역겹다”>
“문-유 궁합 최고…누구든 ‘이산화가스’ 박근혜 잡아야”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는 진보언론과 지식인들이 앞다퉈 ‘문재인 대망론’을 설파하는 것에 대해 25일 “좋은 건 좋은 거지만, 참여정부의 신자유주의 운운하면서 유시민 까대던 그들과 진보지식인들이 문재인 띄우기 하는 모습은 조금 역겹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서 전 대표는 이날 밤 트위터에서 “유시민과 문재인의 궁합이 잘 맞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한겨레>, <오마이>, <프레시안> 등 소위 진보언론들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띄우기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해당 신문들은 <문재인의 운명> 출간을 전후로 문 이사장의 인터뷰, 각종 기자간담회, 지지율 기사를 시시각각 보도했고 <한겨레>의 경우 칼럼, 시론, 독서평 등 논설란에서도 단골 정치인으로 올렸다.
25일자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미국학과 교수의 “문재인과 노회찬의 운명”이란 제목의 칼럼에서는 “문재인과 노회찬의 운명은 전태일이 제기한 ‘사람 사는 세상’의 꿈에서 비롯된다”며 “2001년의 노무현과 노회찬과 달리 2011년 문재인과 노회찬은 참여정부의 성공과 좌절을 극복하면서 노동의 관점에서 민주와 복지 어젠다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시민 참여당 대표가 지금 진보진영 통합에 뛰어 들면서 애쓰고 있는 행보이다.
서 전 대표는 25일 밤 트위터에서 “문재인이 낫냐, 유시민이 낫냐 하는 논쟁은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하는 질문과 유사하다”며 “문재인이든 유시민이든 이산화가스 박근혜양을 잡을 수만 있다면 누구든 좋다. 이게 답이다”고 말했다. ‘이산화가스’는 공대출신 박근혜 전 대표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간 TV 토론에서 환경 정책과 관련 이산화탄소와 산소를 ‘이산화가스’, ‘산소가스’라고 거듭해서 잘못 말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해당기사 보러가기).
문재인 이사장의 상승세와 관련 서 전 대표는 “야권입장에서 볼 때 천군만마”라며 “이산화가스 박근혜양이 독주하고 있는 시점에서 실제 대통령될 가능성 있는 사람으로서 지지율이 나오는 후보가 한명 정도 더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논지를 이어갔다.
그는 “아직 출마선언을 할 생각도 없는 문재인이 뜨면서 긍정적인 점 첫째, 호남의 반노정서에 대한 유시민의 바람막이에도 불구하고 갈곳 없어 박근혜나 손학규에게 쏠리던 민심이 문재인에게 향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변화하고 있는 PK민심의 구심점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라며 서 전 대표는 “PK는 MB와 각을 세우는 이산화가스 근혜양의 노다지밭. 하지만 지방선거 이후 PK의 변화하고 있는 민심이 문재인으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의 말대로 대선출마는 아니더라도 대선에 기여하려면 내년 총선을 거쳐 국회의원이 될 필요가 있다”며 “그때까지는 존재만으로도 지지율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동안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재평가 글을 쓰심이 어떨지”라며 ‘문재인판’ <국가란 무엇인가> 집필을 제안하기도 했다.
유시민 대표의 지지율에 대해선 서 전 대표는 “유시민은 노대통령 돌아가신 후 유산을 좀 거저(?) 먹은 측면도 있는 만큼 지금은 확실한 조정기”라며 “조정 후 상승, 하락 여부는 대중적 진보정당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성공한다면 상승쪽이 우세”라면서도 “뭐 고생 좀 더해야 한다는 설도” 있다고 이후 상황을 좀더 봐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문 이사장, 유 대표 두 사람은 “궁합이 잘맞는 편”이라며 서 전 대표는 “휴대전화 넣은 조사에서는 유시민이 잘 나오고 안 넣은 조사에서는 문재인이 잘 나오고, 문재인은 부산경남표 저력이 있고 유시민은 대구경북표 저력이 있고(없다는 사람들도 있음), 젊은 표는 유시민, 40대 이상은 문재인”이라고 여론조사 세부 사항을 분석했다.
서 전 대표는 “문재인은 출마 선언 전까지는 좀 고고한 이미지로 한몫하고, 유시민은 대중적 진보정당 출범전까지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진보지식인들의 오해 섞인 공격을 방어하는 피투성이 역할로 한몫하고”라며 “역시 궁합은 짱”이라고 평가했다.
지지자 동향에 대해서도 서 전 대표는 “문재인 지지자는 폭넓은 대신 결속력이 좀 약한 편이고(문빠는 현재 생성중임), 유시민 지지자는 위축되면서 결속력이 더 강해지는 듯한 느낌”이라며 “특히 유빠들은 유시민 관련 글 리트윗도 자제할 만큼 숨죽이면서 자중하는 모습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유시민 신자유주의 나쁘면 문재인 것은 좋은 건가?”
이어 언론보도와 관련 서 전 대표는 “문재인의 등장이 가져다준 장점 하나 추가”라며 “<한겨레>, <오마이>, <프레시안> 등 이른바 진보언론들의 유시민 까대기가 점점 인기를 잃어가자 문재인 띄우기로 전향했다는 점”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서 전 대표는 “유시민의 신자유주의(틀린 지적이지만)가 나쁘면 문재인의 신자유주의는 좋은 건가”라고 따져 물으며 “진보언론과 자칭 진보지식인의 이 같잖은 행위 역시 유시민의 방패막이 역할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참여정부의 몇가지 오류를 시인하고 진보정당 동참을 선언한 사람은 문재인이 아니라 유시민이란 점”이라며 그는 “진보언론과 진보지식인의 이 같잖은 문재인 사랑이 내가 보기엔 자가당착으로 나중에 창피나 안 당하면 다행이다”고 전망했다.
“왜냐면 문재인이 총선출마를 한다면, 야권단일정당일 경우 문제없지만, 대중적 진보정당이 출범해 민주당과 야권연대하는 쪽으로 가면, 민주당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며 그는 “진보언론과 진보지식인들은 쪽팔릴 개연성이 농후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서 전 대표는 “문재인과 유시민 지지자들은 이미 현명하게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며 “중간에 낀 쉰 지식인들, 쉰 스피커들이 이간질하지만 개무시당한다는 게 대세인 듯하다. 잘 지내라”고 충고했다.
대선 전망과 관련 그는 “난 문재인이 대통령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며 “물론 유시민이 돼도 좋지만, 참 쉽지 않은 길이고 하늘이 도우지 않는 한 어렵다고 본다. 이번은!”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렇지만 진보언론이 문재인을 띄우는 건 솔직히 역겹다”며 “유시민은 참여정부의 몇 가지 잘못된 정책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은 아직 정치한다는 얘길 안했기 때문에 그럴 계제도 못된다”며 서 전 대표는 “그런데도 문재인 띄우기 하는 건 좀 염치없지 않나?”고 일침을 가했다.
“문재인 띄우는 게 잘못됐다는 얘긴 아니다”며 서 전 대표는 “다만 그동안 유시민 까온 논리대로라면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는 게, 아니 머뭇거리는 척이라도 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 아닌가. 무슨 몸파는 짐승들도 아니고”라고 일갈했다.
뉴스페이스 | 2011.07.26 09:31 | 김태진 기자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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