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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안주·계파 공천 땐 총선 필패"

테마파크 2011. 7. 11. 10:58

 

<"기득권 안주·계파 공천 땐 총선 필패">

 

 기득권 안주·계파 공천 땐 총선 필패

 권영길 민노당 원내대표 ·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 김효석 민주당 의원

 

내년 총선에서의 '인적 쇄신' 문제를 놓고 정치권이 벌써부터 시끌시끌하다.

여야를 막론하고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앞다퉈 제기되고 있다.

물론 물갈이 대상으로 지목되는 측의 주된 반응은 "우리가 봉이냐"는 불만이다.

그러나 총선 전망이 극도로 불투명한 상황에서 여야 모두 만만치않은 교체 회오리가 불 것이라는 전망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당 중진들이 잇따라 지역 기득권을 포기하고 열세지역 출마를 선택하면서 '호남 물갈이론'이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 민주, 김효석 의원 등 중진 열세지역 출마 선택
- 與 '물갈이론' 확산 … 홍 대표, 언급 자제 당부


10일에는 3선인 김효석(전남 담양·곡성·구례) 의원이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의 선봉에서 모든 것을 던지겠다"며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최고위원이 벌써부터 부산진갑에서 표밭을 갈고 있고, 최근에는 장영달 전 의원이 경남 의령·함안·합천 출마를 선언했다.

또 수도권 3선인 김부겸 의원(경기 군포)도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의 출마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의원은 "계파 몫 챙기기로 공천을 해서는 (내년 총선에서)못 이긴다""당은 노선과 지역, 세대에서의 변화를 한나라당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쇄신 공천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적지 출마'가 하나의 흐름으로 나타나면서 지역구 수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호남 중진들에게 강한 압박이 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7·4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젊은 지도부가 물갈이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유승민 최고위원은 10일 언론 인터뷰에서 "당이 내년 총선 때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해야 선거를 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올가을부터 현역들의 불출마 선언이 도미노처럼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나라당 의원들 모임에서는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을 뚫기 위해 3선 이상 의원 16명을 포함해 27명의 현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던 일이 자주 회자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경우, 역시 '텃밭'인 영남 중진들이 물갈이론의 타깃이지만, 6선의 박희태 국회의장, 이상득 홍사덕 의원 등을 비롯해 4선 이상의 중진들 대부분이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현재의 기류를 볼 때 어차피 상당수 중진들은 교체될 것이 확실하다"며 "빠져야 할 사람이 자연스럽게 빠져주지 않으면, 오히려 쇄신 돌풍이 더욱 거세게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은 공천보다는 서민정책을 한번이라도 더 할 때다. 공천은 정기국회가 끝나고 내년 1월쯤 논의해도 늦지 않다"며 '공천 물갈이론'이 언급되는데 대해 자제를 주문했다. 이에 나경원·남경필 최고위원 등은 "공천에 대한 원칙은 미리 정해야 하며, 인재영입도 준비해야 한다"며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부산일보 | 2011-07-11 [10:58:00] | 전창훈 기자 |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