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로운국가/방송언론개혁(공정보도)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MBC 좌파 대청소' 발언 논란

테마파크 2010. 3. 20. 05:27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 자폭?![인터뷰 전문 포함]

 

신동아 인터뷰에서 엄기영 사장 사퇴 등 MBC 장악 과정 자백(?) 충격

 

마침내 MBC를 둘러싼 커넥션의 전모가 드러났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이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방문진, 김재철이 주고받은 뒷거래의 전말을 뱉어낸 것이다. 김우룡 이사장은 “김재철 사장이 ‘큰 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MBC내 좌파를 정리했다”며 정권의 MBC 장악 과정을 자랑했다.
김 이사장 인터뷰에 대해 MBC노조는 “아무리 승리감에 도취했다 해도 어떻게 이렇게 발가벗고 춤을 출 수 있단 말이냐”며, “치미는 화를 누르며 김우룡의 인터뷰를 읽어보면 MBC를 둘러싼 이명박 정권과 방문진, 김재철의 상명하복 관계는 굳이 따로 분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MBC 노조가 공개한 <신동아> 인터뷰 내용 전문에서는 김씨가 방문진 이사장으로 임명된 뒤 엄기영을 축출하는 과정, 말 잘 듣는 정권의 청소부 김재철이 후임 사장으로 임명되고 청와대에 깨져가면서 MBC에 대한 대학살을 자행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다음은 MBC노조가 공개한 인터뷰 전문.

 

Q. 김재철 사장의 선임 이유는?
A. 가장 중요한 것은 방송문화진흥회와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이냐는 겁니다.
쉽게 말해, 말귀 잘 알아듣고 말 잘 듣는 사람이냐는 게 첫 번째 기준이었다는 겁니다.


Q. 그런데 김재철 사장이 임명된 이후 갈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A. 럭비공이 하나 들어와서...

Q. 관계회사 사장단, 임원 인사가 논란을 일으켰는데...
A. 어제(3월 8일)부터 대학살이 시작됐죠. 공정방송을 실현하고 무능한 사람을 정리하고, 특정 정권에 빌붙는 사람을 척결한다는 의미에서는 80점 정도는 되는 인사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혼자 한) 인사가 아닙니다. 처음에는 김 사장이 좌파들한테 얼마나 휘둘렸는데. 큰 집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조인트’ 까고 (김 사장이)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입니다.)

Q. 김 사장이 큰 집에 갔다 왔나요?
A. 큰 집에 들어갈 수 있어? 밖으로 불러내서...
(김 사장이) 좌파들 끌어안고 가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번 인사로) MBC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도 정리됐습니다.


Q. 김재철 사장이 청소부?
A. (내가) 청소부 역할을 해라(하니까.) 그러니까 김재철은 청소부 역할을 한 거야. 그 점은 인정을 해야 돼요.
물론 김재철이 안 하려고 했지, 그걸로 (김재철 사장은) 1차적인 소임을 한 거야.


Q. 언제 김 사장에게 그런 뜻을 전했나요?
A. 대체적인 그림은 만나서 그려줬지. 둘만 만난 일은 없지만, 사장으로 선임하자마자 바로 불러서 얘기했어요.
김 사장은 내 면전에서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고. MBC 내의 ‘좌빨’ 80%는 척결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인 건 임기가 1년이라는 것이고, 본인이 재선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는 겁니다.


Q. 엄기영 사장의 사퇴는 사실상 예정됐던 일이군요.
A. 내가 사실 지난해 8월 27일 엄 사장을 해임하려 했어요. 하지만 정무적인 판단으로 미룬 겁니다. 전략이었죠.
솔직히 2월 말까지는 버틸 줄 알았어요. 그때까지도 안 나가면 해임하려고 했어요.
어차피 내보내려 했는데 자기 발로 걸어 나갔으니 120% 목표 달성한 거죠. 
 

 

 

시사서울 | 2010년 03월 18일 (목) 10:04:03 김경탁 기자 today.financial@gmail.com

 

 


 

 

[종합] 김우룡 'MBC 좌파 대청소' 발언 논란…정치권 '일파만파'

 

MB 집권 3년차에 드러난 정권의 'MBC 장악' 쿠데타

 

▲ 사진/뉴시스 제공 

 

야권, 김우룡 MBC 인사개입 발언에 '충격적' | 靑 "'큰 집'은 청와대 아니다"..방송장악 부인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MBC 인사에 '권력'이 개입했음을 폭로해 파문이 일자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권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김우룡 이사장은 <신동아> 4월호 인터뷰에서 “큰 집도 김재철 사장을 불러다 ‘쪼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라고 당당히 소개(?)하며 김재철 사장의 역할을 ‘(MBC) 좌파청소부’로 규정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18일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단히 충격적"이라면서 "공영방송의 사장을 누가 불러서 조인트를 깠는지 분명히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50분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브리핑을 통해 "오늘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김우룡 방문진 이사장이 상당히 의심스러운, 이런 이야기를 정말 했다는 말인가 할 정도의 의아스러운 발언을 했다. ‘MBC 김재철 사장을 큰집에서 조인트를 깠다’는 표현을 썼고, ‘이번 인사가 좌파 척결 인사였으며 그 목적을 달성했다’는 내용으로 발언했다고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우 대변인은 "MBC라고 하는 공영방송의 사장을 도대체 어느 큰집에서 불러서 조인트를 깠단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과거 전두환 정권 시절 방송통폐합을 앞두고 허 모씨를 앞세워서 강제로 통폐합 했을 당시의 장면이 상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김재철 사장의 인사는 조인트를 맞고 진행한 굴욕적 인사였다는 것인지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 문제는 국회에서 전면적인 진상조사를 해야 할 사안이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도 "설마 했지만 충격을 금치 못할 일"이라면서 "아무리 이명박 정부가 막 나간다고 해도 공영방송 사장을 불러다가 소위 ‘쪼인트’를 까는 식으로 인사에 개입했다니, 충격을 넘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힌 뒤 "MBC는 국영방송이나 정부홍보매체가 아니라 공영방송이고 청와대가 인사에 개입할 어떤 법적 근거도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이런 식으로 공영방송을 노골적으로 장악해 나간다면, 과거 군부독재 시기의 보도지침을 부활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비난했다.

우 대변인은 "민주노동당은 김우룡 이사장의 이번 발언으로 MBC 사장 교체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추문에 불과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또한 이번 MBC장악의 목표가 PD 수첩 등 정권 비판적인 보도프로그램을 폐지 혹은 통제하고, 한나라당 정권 재창출에 유리한 방송여건을 만드는 데 있다는 것 역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 프로그램을 통제하게 되면, 그 최대 피해자는 알 권리를 빼앗긴 국민"이라면서 "국민과 함께 김우룡 이사장의 즉각적인 퇴임을 요구하는 한편, 청와대와 대통령이 이번 추문에 대해 즉각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진보신당 역시 "YTN을 잡고, 방통위를 접수하고 KBS를 넘어 이제 MBC로 이어지는 가공할만한 방송장악 시나리오의 완결판"이라면서 "더구나 그동안 우려하던 MB정권의 MBC장악 시나리오가 ‘쪼인트를 까는’ 천박한 방법으로 완결됐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라고 현 정권에 직격탄을 날렸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쪼인트 까인’ 김재철 사장이 좌파청소부 역할에 충실하려고 <PD수첩> ‘빨간물 없애기’에 나선 게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허투루 넘길 문제가 아니"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의 MBC장악 시나리오에 하수인 역할을 했던 방문진 이사장의 폭로성 발언이니, 더욱 명백한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면서 "김우룡 씨가 ‘방송문화진압회’ 이사장이라는 불명예를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서는, 큰집이 청와대가 아니라고 해명할 일이니 아니라, ‘큰집서 조인트 깐’ 권력개입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최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은 언론을 장악해서 국민여론을 조작해보려는 천박한 시도를 하루라도 일찍 집어치워야 한다"면서 "MBC는 MB氏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MB氏만 모르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고 덧붙였다.


창조한국당은 "뒤늦은 자백이었지만 사실 모든 국민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언론장악 의도를 명확히 알고 있다"며 "김 이사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부·여당도 사회적 공기(公器)인 언론을 제자리에 돌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창조한국당
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국민의 60% 이상이 정부·여당의 방송장악 시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21세기 대명천지에 제2의 ‘땡전뉴스’인 ‘땡이뉴스’가 부활한 사실에 이미 분노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창조한국당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MBC 장악 의도를 스스로 밝힌 것"이라면서 "‘무소불위’ 방통위도 부족해 기를 쓰고 방송을 장악하려는 서글픈 속내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국민의 눈과 귀는 그렇게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 이사장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에 대해서는 우리(청와대)도 알지 못한다. 김 이사장도 '큰 집'은 청와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큰 집'은 청와대가 아니"라고 청와대의 인사개입설을 부인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 이사장의 신동아 인터뷰로 인해 불거진 청와대의 MBC 인사개입설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는) 그런 일을 하고 있지 않다. 본인이 답을 해야 할 사항이 아닌가 싶다"며 "부당하게 청와대에서 최근 뿐만 아니라 정부 출범 이후로 이런 일로 압력을 받았다거나 곤란한 상황을 겪었다거나 그런 일은 없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대변인은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은 사실 그대로 공정하게 보도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재철(57) MBC 사장월간 ‘신동아’의 ‘김우룡과 MBC’ 보도와 관련, 해당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관계회사 사장단 인사와 관련해 권력기관 어느 누구와도 협의한 적이 없으며, ‘큰집’ 사람을 한 명도 만난 적이 없다”며 이 같이 밝힌 뒤 “본인에 대한 사실 확인도 없이 허위 사실을 보도한 기자에게 책임을 물을 것”라고 전했다.


그는 특히 방문진 김우룡(67) 이사장에 대해서는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공영방송 MBC와 사장인 나와 MBC 구성원들을 매도하고 자존심을 짓밟은 처사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우룡 이사장의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면, 공영방송 MBC의 위상을 세우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회사가 취할 수 있는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사서울 | 2010년 03월 18일 (목) 17:34:29 최봉석 기자 bstaiji@naver.com

 

 


 

 

MBC 사태, 불똥난무 '격랑의 금요일'

 

2010.03.19일 MBC는 격변의 하루를 보냈다. 결국, MBC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67) 이사장이 사의를 표했다.

김 이사장은 월간 '신동아'와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말했다.
"큰집에 불려가 조인트 맞고 깨진 뒤 좌파를 정리했다"는 발언으로 엄청난 화를 자초했다.

이후 MBC는 이날 '위기의 금요일'을 맞았다. '큰집'을 암시하는 청와대를 비롯해 '청소부' 노릇을 했다는 김재철(57) 사장도 해명이 필요했다. 김 이사장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궁지로 몰렸다.

 

 

방문진은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6층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 이사장의 발언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사회에 참석한 김 이사장이 오후 3시35분께 자리를 뜨고, 이사들만 남은 상황에서 이사회가 속개됐다. 김 이사장은 질문에 함구한 채 방문진을 빠져나갔다.

곧바로 MBC 김 사장이 오후 4시 여의도 MBC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공영방송 MBC를 바로세우기 위해 김우룡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는 요지다. "김 이사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하고, 손해배상 민사소송도 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같은 시간, 방문진의 임시 이사회가 마무리됐다. 방문진은 "이사장 직위를 유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진퇴 문제는 어차피 이사장 개인이 결단해야할 문제기 때문에 스스로 판단하길 바란다. 조속히 결정하지 않는다면 이사회를 소집해서 재논의하기로 했다"는 압박 카드도 꺼냈다. 그러자 김 이사장은 오후 4시45분 "일신상의 이유로 이사장직을 사퇴한다"는 뜻을 방문진에 전했다.

신동아 보도를 해명하는 이날 임시 이사회에서
김 위원장은 "기억이 잘 안 난다. 내용이 과장됐고,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사과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MBC노조)도 오후 1시30분 여의도 방문진 앞에서 김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방문진은 이사 선임권을 쥔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에게 김 위원장의 사의를 전달한다.

 

뉴시스 | 윤근영 | 입력 2010.03.19 | iamygy@newsis.com

 

 


 

 

김우룡 ‘큰집’ 발언 어떻게 나왔나

 

“김 사장, 큰집 갈 수 없어 밖으로 불러냈다” | 계열사 인사 다음날 인터뷰 “좌파 대청소”

 

방송문화진흥회 김우룡 이사장의 사퇴를 몰고온 '막말'의 진상은 뭘까.

김 이사장은 신동아 4월호 인터뷰에서 MBC 김재철 사장이 들어온 뒤 'MBC 내 좌빨 80% 척결'을 최대 성과로 지적하며 '큰집'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김 사장이 MBC 내 반대세력을 껴안고 가려는 것을 '큰집'에서 불러서 저지시켰다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파장이 확산되자 뒤늦게 "큰집은 청와대를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인터뷰 전후 맥락상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김 이사장이 방문진 사무실에서 신동아 기자와 만나 '큰집'을 언급한 것은 지난 3월9일 16개 지역 MBC와 6개 자회사 등 22명의 계열사 사장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가 이뤄지고 난 다음날이었다.

김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어제(3월8일)부터 대학살이 시작됐다. 이번 인사는 김재철 사장 (혼자 한) 인사가 아니다"라며 "큰집도 (김 사장을) 불러다가 '조인트' 까고 매도 맞고 해서 (만들어진 인사)"라고 소개했다.

그는 '김 사장이 큰집에 갔다왔나'라는 질문에 "큰집에 들어갈 수 있어? 밖으로 불러내서…(김 사장이) 좌파를 끌어안고 가려고 얼마나 노력했는데 (이번 인사로) MBC 내 좌파 대청소는 70~80% 정리됐다"고 덧붙였다.

청와대가 MBC 계열사 인사를 앞두고 김 사장을 불러내 그의 의사에 반해 대대적인 물갈이를 지시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김 이사장은 "청소부 역할을 해라 (하니까) 김재철은 청소부 역할을 한 것"이라며 "물론 김재철은 안 하려고 했지만 1차적 소임을 한 것"이라며 "이제 공영방송을 위한 8부 능선은 넘어섰다"고 평가를 내렸다.

김 이사장은 신동아 측이 인터뷰 후 나중에 다시 확인을 요구하자 "만났다는 걸 확정적으로 쓰면 안 된다. 그런 얘기가 있다고만 해야 한다"며 큰집과 김 사장의 면담 부분을 흐려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이에 앞서 엄기영 사장이 사퇴한 직후 지난달 9일에도 신동아와 인터뷰를 한 바 있다.
그 자리에서 그는 "지난해 8월27일 엄 사장을 해임하려다 정운찬 총리 임명 문제도 있고 해서 정무적 판단으로 미룬 것"이라며 "솔직히 2월 말까지는 버틸 줄 알았고 그때까지도 안 나가면 해임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엄 사장 축출'이 사전 치밀한 각본에 의해 진행됐음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경향신문 | 입력 2010.03.19 | 강진구 기자 kangjk@kyunghyang.com

 

 


 

 

김재철 사장 "김우룡에 민형사 소송"

 

기자회견서 즉각적인 사퇴 촉구

 

김재철 MBC 사장이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며, 김 이사장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할 방침을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문진)중요한 수장이 전혀 근거 없는 내용으로 MBC를 권력에 굴종하고 비하시킨 것은 공영방송 MBC를 관리 감독할 수장으로의 자격 없다는 것"이라며 "공영방송 MBC 위상 바로 세우기 위해서 김우룡 이사장님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김우룡 이사장 해명으로 MBC 사장인 저는 물론 MBC 구성원들과 MBC 시청자의 명예가 회복됐다고 생각 하지 않는다"며 "김우룡 이사장을 상대로 명예훼손에 관한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 민사소송도 하겠다. MBC 중립을 훼손하면 권력기관이든 방문진이든 MBC수장으로서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김재철 MBC 사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MBC 본사 10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재철 사장은 이번 신동아 인터뷰와 관련해 "어제 오늘 이틀동안 저는 참으로 답답하고 참담한 심정으로 지내고 있다는 말씀부터 드리겠다"며 "저희 공영방송 MBC 위상이 이렇게 추락하고 이렇게 MBC 사장과 구성원의 자존심이 이처럼 짓밟히고 매도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김재철 사장은 "신동아 보도와 관련해서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의 해명이 (방문진에서)있었다고 들었다. 아직도 이사회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사장은 나갔다"며 "간단한 해명만 있었던 것으로 듣고 있다"고 전했다.

김재철 사장은 "MBC 사장으로서는 제가 이해하기에 매우 불충분하다"며 "이사장의 해명이 도덕성과 자존심으로 살고 있는 MBC 구성원들이 납득하기에도 대단히 불충분하다. MBC 사랑하는 시청자와 국민들도 이해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방문진은 MBC 독립과 중립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알고 있다"며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공영방송 MBC를 지켜내고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MBC가 관리 감독하는 게 방문진"이라고 전하며 김 이사장의 부적절한 행태를 비판했다.

 

미디어오늘 | 입력 2010.03.19 |  최훈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