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거운 세상/영화 이야기

[식코] 네티즌,블로거 리뷰

테마파크 2010. 3. 7. 22:16

 

 [식코] 네티즌,블로거 리뷰   Daum 영화

 


◆ 리뷰 1  식코, 당신이 꼭 봐야할 영화


 

애덤은 무릎이 10센티 이상 찢어졌다. 그러나 그는 병원에 가지 않았다. 그의 무릎을 꿰메는 건 애덤 바로 자신이다.


릭은 작업 중 손가락 두개를 잘리는 사고를 당했다.
의사는 약지 봉합에 12만 달러, 중지는 6만 달러를 불렀다.(중지 하나에 6000만원, 약지 하나에 1200만원이다)
릭은 약지를 선택했고 중지는 버렸다. 릭과 애덤, 이들은 미국의 의료보험가입자가 아니다. 미국에는 이런 미가입자가 5천만명 있다.

그럼 그렇지. 보험을 안들었으니 그 모양이지. 나라에서 보험까지 들어주랴?

그런데 영화  식코는 5천만에 대한 영화가 아니다. 보험을 가입한 2억5천만에 관한 얘기다.

래리와 도나는 얼마전까진 편집장과 기계공으로 그런대로 안정적인 삶을 누리던 중산층이었다.
그러나 래리가 심장발작을 일으키고 도나가 암에 걸리면서 두사람은 살집마저 잃고 파산했다. 딸의 집으로 옮긴 날 근처에 사는 아들이 찾아와 앞으로 어떡할거냐며 대책을 말해보라고 한다. 매정하게 다그치는 아들 앞에서 두 부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다.

프랭크키일씨는 79세다. 그는 아직도 일을 하고 있다. 이유는  일을 해야 약값이 공짜이기 때문이다.
일을 그만두는 즉시 그는 매달 수백달러의 약값을 지출해야 한다. 그는 죽을 때까지 일하겠다고 한다. 그에에 황혼은 없다.

로라버넘은 차사고로 엠뷸런스에 실려간 적이 있다.
얼마후 보험사에서 엠뷸런스 사용비를 청구했다. 보험사의 승인을 받지않았기 때문이었다.
사고를 당해 쓰러진 사람이 핸드폰으로 보험사에 전화해 엠뷸런스 써도 되냐고 물어보고 다시 쓰러지라는 얘기다.

덕도우씨의 딸 앤넘은 달팽이관 이식수술을 받아야 했다.
말을 배워야 할 유아인 앤넘에게 귀수술은 시급하고 중요했다. 그러나 보험사는 한쪽만 수술해주겠다고 통보했다.
덕노우씨는 이 사실을 마이클무어감독에게 알리겠다는 답신을 보냈다. 그러자 곧 두쪽 다 수술해주겠다는 대답이 보험사에서 왔다.

줄리의 남편은 신장암에 걸렸다.
병원에선 골수 이식수술을 받아면 가능성이 있다는 말을 해주었고 남편의 동생이 일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보험사는 이 수술을 위험하다는 이유로 승인하지 않았다. 결국 남편은 줄리의 생일날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5일만에 숨을 거두었다.

도넬키의 딸 마이셀이 갑자기 엄청난 고열 증세를 보였다.
딸을 데리고 마틴루터킹 병원으로 간 도넬키. 그러나 보험사인 카이저는 이 병원을 승인해주지 않았다. 의사는 도넬키를 내보냈고 도넬키는 카이저 보험사의 병원을 몇시간만에 찾아갈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해서 치료를 시작한지 얼마 뒤 의사는 딸 마이셀이 죽었다고 말했다.

택시가 어느 건물 앞에 환자복을 입을 할머니를 내리고 사라진다.
할머니는 한참 동안 내린 자리를 서성거린다. 지불능력이 없는 환자를 병원이 인근 요양소에 버린 것이다.
이 요양서에 이렇게 버려진 사람이 50명이라고 한다.

이게 사실이란 말인가. 세계최고의 강대국 미국에서 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보험사에 근무하는 베키맥키는 자신의 업무를 눈물로 고백한다.

번은 어떤 커플이 정말 행복해하는데... 아 울것 같아요. 보장을 받은 게 너무 기뻐서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남편분이 출근 지각을 하니까 부인이 그러데요. 이젠 괜찮다고 우린 보험을 탈 수 있으니 된거라고요. 그러니 건강상 문제를 들어 결론적으로는 보장이 거부됐다는 얘기를 어떻게 제 입으로 할 수 있겠어요. 두 사람이 너무 기뻐하니까 몇주 뒤 전화를 다시 드렸어요. 보장이 제외되는 사항이 있었습니다라고요. 정말이지 슬퍼요.


베키의 책상 옆에는 보험승인불가목록이 있었는데 그 목록은 온방을 도배하고 남을 정도였다고 한다.

보험사의 의료고문인 린다파노는 1996년 5월30일 의회증언에서 자신이 87년 필요수술을 불낙시켜 회사에 50만불을 아끼게 했고 환자는 결국 사망했다고 실토했다. 린다파노는 보험사의 의학전문가가 하는 일이란 게 불가처리를 통해 보험사의 수익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얘기한다. 결국 린다파노는 업무방식을 견디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

리아이넴은 의료기록 분석가이다. 일단 목표를 잡으면 놓쳐본 적이 없다고 한다.
환자의 병력과 각종 의료기록을 뒤져 빈틈을 찾아내고 환자에게서 반드시 의료비를 받아낸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그는 보험회사의 돈을 지켜주었다. 그는 그일을 하면서 누군가 죽인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 비극이 시작된 것은 1971년이다. 1971년 2월17일 5시23분에 잡힌 닉슨과 에릭크먼의 대화 내용이 이 비극의 시작을 얘기해준다.

애릭크먼 : 이 건에 대해 부통령님이 처리해야할 사안을 간추려 보았습니다. 그 하나는 우리가 애드거카이저 종신보험같은 건강유지기구를 포함할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닉슨 : 나 그딴 의료정책 같은 거에 관심 별로 없는 거 알잖아.
애릭크먼 : 이건 사기업이 경영할 겁니다. 애드거카이저 종신보험은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경영합니다.(중략) 모든 인센티브는 더 적은 보험보장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그들이 돈을 더 적게 지출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유인동기들은 완벽하게 작동합니다.
닉슨 : 그럴싸한데.


닉슨은 이 새로운 의료정책을 소개하면서 미국인에게 세계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줄 것이라고 연설했다.
그리고 곤경에 처한 모든 미국인들이 처방을 받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법안의 결과 미국의 의료현실은 더 열악해졌다. 미국의 의료복지 순위는 37위이다.
서구대부분의 나라보다 수명이 낮다. 미국이 그렇게 증오하는 쿠바보다 수명과 유아사망율 모두 질 낮다.

반면 보험사는 높은 수익을 올리고 주가는 치솟고 있다.
CEO들은 엄청난 연봉을 받고 보험사는 넘쳐나는 돈을 주체 못해 정치인에게 투자한다.
그렇게 투자한 돈은 다시 보험사에게 유리한 법안으로 돌아온다.

의료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의원들 14명이 보험사로 옮겨갔고 발의를 주도한 사람은 제약사 사장으로 갔다.

이런 의료현실을 개혁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6년 힐러리클린턴은 의료정책 개혁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개혁을 시도했다. 곧 그에게 엄청난 공격이 쏟아졌다.
"사회주의식 의료정책이다." "의료를 의사가 아닌 관료가 결정한다." "의사의 자유가 빼앗겼다."
힐러리클린턴의 허수아비까지 태워졌고 결국 그들은 성공했다.
그후 7년간 힐러리클린턴은 의료개혁을 입밖에 꺼내지도 못했다. 대신 보험사는 그녀에게 많은 정치후원금을 제공했다.

그러나 미국을 제외한 모든 서구나라는 미국이 그토록 울부짖는 사회주의식 의료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인 래리가프리는 플로리다 휴가지에서 골프를 치다 힘줄이 끊어졌다.
미국의 병원에서는 2만4천불을 불렀다. 그는 곧장 캐나다로 갔다. 캐나다에서 치료비는 제로였다.

미국의사들은 캐나다 의료시스템이 형편 없다고 비난한다.
사회주의식 의료서비스로 환자는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행생제 기다리다 죽는 경우도 있다고 겁을 준다.
그러나 어쨌든 캐나다는 미국인보다 3년 더 오래산다.
그리고 무어 감독이 급습한 캐나다의 어느 병원에서도 치료를 받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린 사람은 없었다.

에릭은 영국여행 중 어깨가 나갔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치료비는 없었다. 치료를 기다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도 않았다.
어딘가 치료비를 받는 데가 있을거라며 너스레를 떨던 무어감독이 결국 찾은 곳은 돌아갈 차비가 없는 환자를 위한 교통비 지급소였다.
병원이 돈을 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주는 것이다.

미국에서 13년간 산 알렉스크루머씨는 종양에 걸려 프랑스로 돌아갔다.
알렉스는 프랑스를 18세에 떠났지만 프랑스는 아무 조건 없이 알렉스를 무상으로 치료해주었다.

미국이 틀렸다고? 초사이언 강대국 미국이?
현상만 보여주고 속사정을 어찌아냐며 토다는 사람들 있을까봐 무어는 이 현상들의 본질까지 설명해준다.
무어가 직접 대화를 나눈 전 영국국회의원 토니벤의 얘기는 인상적이다.

1930년대 시절엔 실업자 천지였습니다. 하지만 전쟁 중엔 실업자가 없었습니다. 독일놈들 죽이는 짓으로 전원 취업할 수 있다면 병원건설, 학교설립, 간호사나 선생 고용으로는 전원 취업 못할 게 뭡니까. 돈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그 돈으로 사람을 살릴 수도 있지 않습니까.

(무어 :평범한 직작인이 빚에 몰리면 체제는 이득을 볼텐데요.)  맞습니다. 빚을 진 사람들은 희망을 잃고 절망한 사람들은 투표하지 않으니까요.(중략) 국민을 통제하는 길은 두가지가 있다고 봅니다. 첫째는 공포를 주는 것이고 둘째는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것입니다. 교육받고 건강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국민은 휘어잡기 더 어렵습니다.(중략) 저 사람들은 배워서 안되고, 건강해도 안되고, 사기충전해서도 안된다.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치솟는다'라고요.

무어감독이 말하는 미국사회는 토니벤의원이 우려하는 바로 그 사회다.

첫출근도 하기 전에 (학자금 대출로)빚더미에 올라앉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머슴으로 들어갑니다. 그 어느 사용자가 빚두르마기를 고용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말썽 없이 일만 할텐데요. 학자금 대출 상환 때문만 아니라 기업보험 때문에라도 여러분은 그게 보장되는 일이 필요합니다.

프랑스는 주 35시간의 근무다. 유급휴가는 5주인데 시간제 근무도 똑같은 휴가를 받는다. 대기업의 경우엔 8주에서 10주의 휴가라고 한다.
그런데도 프랑스인은 이런 현실이 못견디겠다며 끊임없이 시위를 한다. 심지어 경찰도 시위를 한다.
프랑스에 거주하는 미국인은 이런 말을 한다. "여기 정부가 국민을 두려워 한다는 사실이예요. 반대를 겁내고 국민의 반응을 무서워해요. 미국은 오히려 사람들이 정부라면 옴싹달싹 못하잖아요."

영화가 끝나면 뺨에 뜨거운 눈물 한줄기를 느끼게된다.
처음에 그들의 처지가 안타까워 흘렸지만 끝날 때 쯤엔 그 눈물은 자신을 향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바로 우리가 영화가 안타까워 하는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은 현상과 본질에서 미국보다 더 하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 대만도 하고 쿠바도 하는 무상의료다. 무상의료로 의료의 질이 나빠진 나라도 없다.
그런데 국민소득 2만불이 넘는 우리는 못하고 있다. 이건 국민소득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다.


깊이 2미터의 수영장이 있다. 수영을 멈추면 몸은 가라앉기 때문에 물에 들어간 사람은 쉴새 없이 손발짓을 해야 한다.
경쟁을 멈추는 즉시 수영장의 사람들은 죽음의 위기 앞에 서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2미터 높이의 수영장에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이 수영장의 바닥을 돌로 채워 1.5미터 깊이로 높여야 한다.
잠시 쉬었다고 죽지 않는 나라, 다시 재충전 해서 경쟁을 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그러나 무상의료가 사람들을 더 나태하게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수영장의 깊이가 깊어야 경쟁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수영장이 깊어지면 확실히 증대하는 것은 공포다. 경쟁이 증대하고 활발한지는 알 수 없다. 그들이 원하는 건 사람들의 공포이다.
그러니까 진짜로 그들이 노리는 건 당당한 경쟁이 아니라 무산자의 비굴한 복종이다.


식코, 당신이 평생 봐야할 영화 5개가 있다면 그 중 한개임을 장담한다.
당신의 세계관을 바꿀 영화이다.
당신의 머리를 망치로 때리는 영화다.

 

봤으면리뷰 | 2008/03/18 | http://geodaran.com/223

 

 


◆ 리뷰 2   식코 : 밑바닥 인생을 대하는 정부의 자세


 

미국과는 딴판인, 아니 다른 세상임에 틀림없는 마이클무어가 소개한 영국, 프랑스, 쿠바 등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의료정책 저 밑바닥엔 민주주의라는 큰 명제가 자리하고 있다는 걸 우리는 느낄 수 있고, 동시에 미국이란 나라가 자동적으로 그 반대 개념인 공산주의국가로 비춰진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그 공산주의국가로까지 비춰지는 미국이란 나라의 가장 비효율적인 의료시스템을 선진문물인마냥 들여오려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국가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시민혁명이라는 근대화의 통과의례를 거치지 못하고 넘어오는 바람에 조선시대와 별반 다름없는 이른바 힘 있는 자들이 아직 충분히 휘두를 수 있는 권위주의적 사회이기도 하다.

 

프랑스나 영국 등 서양 국가들은 시민혁명을 일으켜 군주들을 단두대의 이슬로처형시킴으로써 근대화의 안정적인 사회가 된 반면에 (우리나라는 구한말 많은 의병들이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왕의 목을 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급하게 넘어오는 바람에 근대에 해결해야 했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하고 현대로 넘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그래도 1948년 헌법 제정 이후 단 한 차례도 변경되지 않은
제1조 1항에 명시되어 있듯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그런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라는 말이 지금 이 시점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건 비단 나뿐만 아닐 꺼라 생각한다.

 

마이클 무어는 미국은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하고, 프랑스는 국가가 국민을 두려워 한다는 사실은 언급한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딱히 국민이 정부를
두려워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국민건강보험 민영화와 당연지정제 폐지가 자칫 대운하의 그늘에 가려져 은근슬쩍 실행될 뻔 했던걸 지금 언론에서 문제 삼아 이렇게 떠들어대고 있어도 꼼짝 않고 있는 정부를 보면 정부 역시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는 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냥 있는 사실 그대로를 카메라 하나 들고 찍은 다큐가 지구의 대재앙 블록버스터 SF영화로 보이는 건 영화 속 딴 나라 현실이 곧 대한민국이라는 내가 살고 있는 나라에도 충분히 실현가능하고 더 놀라운 건, “아니 병원을 돈 내고 다닌단 말이야???”라고 말하는 프랑스 사람들에겐 그 소릴 듣고 뻥쪄있는 미국인이나 한국인이 저 어디 달나라 세상 사람인 것처럼, 한쪽에선 너무 당연한 것이 다른 한쪽에선 꿈도 못 꿔볼 일처럼 보이는 게 현실이고, 대학등록금 천만 원 시대도 문제지만 당장 병원 한번 들락거려서 1년대학 등록금 날리는 건 그나마 적게 날렸다라고 한숨 쉴 세상을, 지금 현 정부가 이 나라를 그렇게 만들어가려하기 때문이다.

 

사회복지가 잘되는 나라는 그만큼 세금이 세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우리도 결코 적지 않은 돈을 세금으로 내다못해 제2의 세금, 국민연금까지 나라에 받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이 자국 국민의 세금으로 의료시설에 대학교육까지 공짜로 시키는걸 보면 도대체 내가 받친 세금으로 ‘나는 어떤 혜택을 받고 있나’라는 울분 섞인 의문점을 던져주는 이영화의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엔 그저 담배에 손이 갈 뿐이고,

 

돈 없는 환자가 치료를 못 받는 상황 이전에 별 개떡 같은 구조 때문에 살 수 있음에도 아픈 몸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손 한번 못쓰고 한창 뛰어다닐 아이가 생을 마감하거나 택시에 태워 환자를 버려버리는 반인륜적 상황이 이 나라, 내주위에선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뿐이다.

 

영화 속, 밑바닥 인생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그 사회를 알 수 있다는 대사처럼 지금 대한민국 정부가 우리네 밑바닥 인생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때이다.


+
이문제의 심각성은 포탈에서 관련된 자료만 몇 번 봐도 충분히 아주 자세히 알 수 있고, 대학 등록금을 시작으로 발생한 20대의 여론이 이번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궁금하다. 따스한 봄날 투표는 하고 놀러가자.


반대단체들이 청와대에 식코 무료관람권을 보냈다던데.. 꼭 봐주세요.

 

hoon  | 2008.04.07 

 

 


◆ 리뷰 3  [Sicko] By 마이클 무어 - 미국은 글로벌 스탠다드가 아니다!


 

우선,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 가지 밝혀둘 것이 있다. 나는 반미주의자나 민족주의자가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미국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우겨대는 개념 없는 미국 추종자들을 싫어할 뿐이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본 받을만한 구석이 많은 나라다. 또한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본 받지 말아야 할 것도 많은 나라다.
그냥 다른 나라들 중 하나일 뿐인데, 경제/군사 초강대국이라고 해서 미국의 모든 것들을 글로벌 스탠다드로 여기는 것은 큰 잘못이다.


크게 보면, 현재 신/구 기독교를 따로 분리해 놓으면 세계 제1의 종교는 이슬람교다.
이슬람 쪽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기독교 쪽은 출생률이 저하되고 있어서 이번 세기 안에 이슬람교도의 숫자가 신/구교를 합친 기독교도들 수보다 많아진다고 한다.

경제/군사면에서도 미국의 독주는 이미 무너지고 있다.
중국이 세계공장으로 굴러가고 있고, 러시아는 구소련을 능가하는 군사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에 EU, 아시아, 러시아, 중동, 남미지역이 미국과 동등한 권력을 골고루 나눠가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자원면에서도 미국의 석유매장량은 향후 15년 이내에 바닥나게 된다. 그 이후에 중동지역을 확실히 거머쥐지 못하면 미국의 경제성장 동력은 끝장날지 모른다.

이런 상황인데도, 여전히 미국을 모든 영역의 글로벌 스탠다드로 여겨 다음 세대들에게 모국어보다 영어를 먼저 가르치고, 국가 정책이나 제도를 만들 때 미국의 것을 개념 없이 베끼는 것은 정말 삽질 아닌가?
정말 미래를 걱정한다면, 우리의 아이들에게 영어와 함께 아랍어나 중국어를 가르치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고, 우리의 정책이나 제도를 만들 때 유럽이나 중국, 중동 쪽도 미국 못지 않게 보고 배워야 한다. 그게 진정 국제적인 관점 아닌가?


각설하고, 내가 일하는 정신과 분야만 해도 미국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는 볼 수 없다.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항정신병 약물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약과 다르고, 유럽과 미국을 비교해보면 주로 쓰는 약이나 치료법 자체가 상당히 다르다. 내가 정신과 수련 시작했을 때 가장 당황했던 것 중 하나는, 우리 병원에서 많이 쓰는 항정신병 약물인 sulpiride와 ami-sulpirdie가 교과서에 안 나오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당연한 일이었다. 두 약물은 유럽과 일본에서 많이 쓰는 약인데, 미국 FDA의 승인을 못 받아서 (좋은 약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FDA에 로비가 부족했나 보다.), 내가 보는 미국 교과서에는 안 나왔던 것이다. 이러니, 미국 교과서만 봐서는 제대로 된 글로벌 스탠다드를 익힐 수 없다. 다른 과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정신과 의사인 나는 이런 점을 거의 매일 느끼면서 일하고 있다.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로, 요양기관 당연지정제이니, 민간보험도입이니 하는 화두들이 온라인을 들끓게 하고 있는데, 이 논쟁 중에는 언제나 미국식 의료제도가 좋으니 안 좋으니 하는 얘기가 등장한다.
아마도 사람들이 의료부분에서도 미국이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내 보기에 이 논쟁은 끝이 없다. 왜냐면 같은 제도라도 자신이 속한 계급이나 상황에따라 판단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본가라면 당연히 사회보험을 싫어할 것이고, 노동자라면 당연히 사회보험을 반길 것이다.

그러니 제발, "국민 건강을 위해서 미국식 의료제도를 도입하자"는 속보이는 거짓말은 안 했으면 좋겠다.
"미국은 글로벌 스탠다드다, 미국식 의료제도가 서민에게 좋을 것이다"는 어처구니 없는 얘기를 무슨 근거로 하는지 정말 알 수 없다.

 
내가 미국 의료제도에 대해 잘 아냐고?
해외로 한 번도 안 나가봐서 당연히 모를 뿐더러, 미국에 특별한 관심도 없기 때문에 잘 알지도 못 한다.
하지만, 나는 사회보험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좋지 않다 못해 끔찍하리라는 점은 잘 안다.
사회보험이 작동하는 나라에 살면서도 치료비 걱정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매일 보기 때문에 그 점만은 분명히 안다.

미국 의료제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소개한다.


[화씨 911]로 칸느 영화제에서 48년만에 다큐멘타리로 황금종료상을 거머쥔 역전의 용사 마이클 무어.
그의 신랄한 자기 비판이 미국의 의료시스템을 겨냥했다.
특히 미국이 의료영역에서도 글로벌 스탠다드라고 굳게 믿고 계신 의사선생님들은 꼭 봐주시기 바란다.
우리는 시야를 더 넓혀야 하고, 그래야 더 좋은 제도 아래서 보람있게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Omentie's Mind Healing Process | 2007.12.31 | http://omentie.tistory.com/100

 

 


◆ 리뷰 4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 <식코(Sicko)>


 

Why can't we do it ? - 영화의 말미, 타 국가들의 의료보험(사회보장)제도를 미국과 비교해 본 무어의 자조섞인 맨트


1989년에 만들어진 첫 다큐멘터리 영화 <로저 앤 미(Roger and Me)>부터 2007년작 <식코>에 이르기까지 슬쩍 덮어두고 싶은 미국의 치부를 담담한 톤으로, 그러나 신랄하게 까발리는 마이클 무어를 보며 그의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도 부러웠지만, 그것을 공론화시키는 용기가 더욱 부러웠다. 아니, 부러움을 넘어 경외심이 들었다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그만큼 무어가 다루는 이슈들은 <식코>의 포스터 문구처럼, 넓게는 미국인들의 자존심에 스크래치를 내고 좁게는 관련 업계나 정부의 심기를 건드리는 민감한 것들이다.
<식코>는 사회비용을 줄이려 한 닉슨 대통령에 의해 민영화 된 미국의료보험제도의 맹점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자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부를 창출해 내는 보험회사 및 병원 등 기업들의 냉정한 경제논리에 그저 손 놓고 있는 정부까지.


의료보험이 없어 집에서 찢긴 살점을 직접 꿰매는 이나 비용 부족으로 잘린 손가락 둘 중 하나만 접합한 이들로 시작한 오프닝은 아주 효과적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를 내세우는 사회보장제도가 발달한 나라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그러니 경제대국 미국의 의료보험제도가 왜 그렇게 끔찍한 현실을 불러왔는지 궁금증이 절로 일게한다.

물론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돈이다. 돈 있는 놈은 치료받고 없는 놈은 못 받고.
돈 되는 놈은 의료보험 가입이 되고 안 되는 놈은 보험료를 낸다고 해도 가입이 안 되는 요상한 시스템. 결국 아프면 나만 손해란 얘기다.
의료보험제도의 포커스를 건강한 삶을 누릴 권리를 가진 '국민'이 아닌 최대의 이윤 창출에 목매는 '기업'에 두고 있으니 발생하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국민'에 포커스를 맞추는 국가들은 어떤 의료보험제도를 시행하고 있는가.
무어는 캐나다 및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쿠바의 제도를 살펴본다. 자국민 뿐만 아니라 자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에게 까지도 차별없이 무비용 의료혜택을 시행하는, 무어가 보기엔 쉽게 납득하기 힘든 나라들. 그 막대한 의료비용을 정부는 어디서 충당한다는 건지. 


답은 간단하다. 대부분 그 비용을 '소득세'로 충당하고 있다.
어느나라는 소득세가 임금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말도 돌 정도다. 그쯤에서 무어가 영국의 취재원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다면 (미국처럼) 자기 아플 때 자기 돈으로 치료받는 게 차라니 낫지 않느냐" 물론 무어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질문한 것이 아님은 우리도 안다. 진심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영화를 찍지도 않았을 테니까. 


못가진자들도 국가공동체의 일원이기 때문에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취재원의 대답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여전히 새겨들어야 할 말이다.
요즘 의료민영화 얘기가 한창인 우리나라에서 민영화를 찬성하는 이들이 심심찮게 들고나오는 논리는 "나는 생전 병원갈 일 없이 건강한데 매월 의료보험료로 많은 돈을 내는 것은 부당하다. 나에게 맞는 맞춤형 의료보험을 들 권리가 있다"이다. 
어쩌면 미국도 그런 논리로 국민을 설득, 의료민영화에 성공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현실은? 건강하지 못한 나라에 나만 잘 살아서는 의미가 없다는 것만 확인했을 뿐이다.
또한 남이 낸 세금으로 언젠가 내가 덕을 보지 말란 법도 없다.


영화의 끝 부분, 타국의 상품들이 더 좋으면 다 가져다 쓰는 미국이 왜 '더 좋은' 타국의 의료보험제도는 도입하지 않는지 씁쓸해 하면서 던지는 무어의 "Why can't we do it ?" 은 영화의 방점을 찍는 한 마디다.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사회의 본질이고 인간의 본질이 맞다면, 곧 그리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을 믿는다.

무어와 같이 행동하는 양심이 사회에 존재하는 한. 엔딩자막이 나올 때 캡쳐한 화면의 "Do something!"이 가슴에 와서 박힌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얼마전의 연설에서 하신 말씀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라는 말과 겹쳐져서 더욱 그러한가 보다. 

마이클 무어. 안 그래도 영화 안에서 씩씩하게(씩씩거리며?) 걸어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건강이 걱정이었는데, <식코>를 보고나니 그 걱정이 배로 늘었다. 비만이 만병의 근원이라는데 미국의료보험제도를 보니 무어는 보험 들기도 힘들 뿐 아니라 보험을 들고 있다 하더라도 보험적용을 받아 혜택을 누리기가 하늘의 별따기로 보인다.
캐나다나 영국 혹은 프랑스로 이민갈 계획이 아니라면, 자비로 영화 찍어대느라 모아둔 돈도 없을텐데, 무어의 영화를 오래오래 만나보고 싶은 이들의 희망을 위해서라도 꼭 건강 챙기길 바라는 마음이다.

downshift | TABULA RASA | 2009-08-19 | http://v.daum.net/link/3968398

 

 


◆ 리뷰 5  식코..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하나가 국민건강보험의 '당연지정제' 폐지다.
당연지정제란 국내 모든 의료 기관은 무조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험 계약을 맺고 의료 보험을 제공하는 제도다.

그러나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병원이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병원에 혜택을 많이 주는 민간의료보험기관과 계약할 수도 있고, 아예 의료보험을 적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건강보험이 있어도 갈 수 있는 병원과 보험 적용 항목이 제한되며 진료비도 오르게 된다.
한마디로, 그동안 지켜온 국가의료보험체계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의료보험 민영화 논란이 제기되며 한동안 시끄럽더니...
최근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식 건강보험 체계를 미국에 도입하기로 하면서 이 같은 논란은 쑥 들어갔다.
특히 당연지정제 폐지를 줄기차게 주장해 온 한나라당과 보험사들은 할 말이 없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의 건강보험제도를 수입하는 이유는 미국의 민간 의료보험비가 너무 비싸서 전국민의 15% 가량이 무보험 상태이며, 의료보험에 가입했어도 보험 적용을 못받아 병을 앓는 경우가 많기 때문.

이를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다큐멘터리가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Sicko, 2007년)다. 식코는 환자라는 뜻의 속어.
무어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문제가 많은 미국의 민간 의료보험 체계에 메스를 들이 댔다. 비싼 보험비 때문에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죽어가거나 파산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보면 국가가 제공하는 의료보험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911 테러 당시 긴급 구호활동을 벌이다가 다치거나 기관지 손상을 받은 소방관들이 국가 혜택을 받지 못해 악마의 나라로 꼽히는 공산국가 쿠바에 가서 무료로 치료를 받고 돌아오는 장면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결국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도입된 미국의 민영 의료보험은 보험 회사만 살찌우는 제도였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기업의 영리 추구는 당연한 것이지만, 사람의 건강만큼은 영리 추구의 대상이 돼서는 안된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영국 노동당 의원의 말이 가슴을 찌른다.
그는 기차에 탔을 때 승무원이 고객이라고 부르자 탑승객으로 호칭하라고 얘기한다.
고객은 돈이 있을 때만 대우받는 자본주의적 용어이기 때문. 환자는 환자일 뿐 고객이 돼서는 안된다.

 

<DVD 타이틀 장면들>

민간 의료보험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화면. 사고로 손가락이 잘린 남자는 의료 보험에 가입했으나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엄청 비싼 접합 수술비 견적을 받았다. 결국 그는 그나마 비용이 덜드는 약지만 붙였다.

민영 의료 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질병 목록. 끝없이 이어지는 질병 목록 가운데 한가지라도 앓은 경우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아파도 아무 병원이나 갈 수 없다. 사전에 보험회사의 의료자문관에게 사전 승인을 받고 병원을 방문해야 보험비가 적용된다.
전직 보험사 의료자문관이었던 의사가 미 의회에 출석해 무조건 승인을 거부해 보험회사에게 돈을 벌어준 과거를 고백하고 있다.

 

미국의 의료보험이 민영화된 것은 1971년 닉슨 대통령 시절이었다.
당시 카이저 보좌관은 정부의 사회복지비 지출을 줄이기위해 의료 보험 민영화를 제안했고 이를 닉슨 대통령이 승인했다.
 

민영 의료보험을 뒤집어 엎으려는 시도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시절에도 있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추진위원장을 맡아 국영화를 추진했으나 보험사들의 반발에 부딪쳐 불발로 끝났다.

 

결국 보험 혜택을 못받는 미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캐나다에 가서 몰래 진료를 받고 온다.
인터뷰 여성은 캐나다인 남자 친구와 사실혼 관계라고 속이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압권은 영국. 1948년부터 국가의료보험제(NHS)를 시행한 영국은 저소득층에게는 병원에서 교통비까지 지급한다.
병원이 돈을 받는게 아니라 오히려 돈을 준다! 일반인들도 입원비와 응급실 사용료가 무료다.
또 영국은 16세 이하, 60세 이상에게는 약값이 면제란다. NHS는 가입조건도 없고 모두 세금으로 운용된다.

한 술 더 떠 프랑스는 국영의료보험제에 따라 아프면 의사가 집으로 찾아온다. 물론 왕진비는 무료다.
 

반면 미국은 병원에서 치료비를 못낸 입원 환자를 구급차에 실어서 길에 내다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CCTV에 찍힌 버려진 환자.
 

문제는 911 당시 긴급 구호에 나선 소방대원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도 의료 지원이 안된다는 점. 당시 먼지를 들이마신 사람들은 대부분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데, 정부에서 현장 근무 경력 증명을 요구하고 있어 의료 지원을 못받고 있다. 심지어 아파서 실직한 사람들도 있다.
 

무어 감독은 911 때 활약한 아픈 소방대원들을 배에 태워서 쿠바의 관타나모 미 해병대 기지로 향했다.
이곳의 테러범 수용소에서는 테러범들에게 무상 의료를 해주는 만큼, 이곳에서나마 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그러나 무어 감독은 관타나모 상륙을 거부당한 뒤 쿠바에 상륙, 이곳에서 소방 대원들이 무상 치료를 받게 해줬다.
 

쿠바 혁명의 영웅 체 게바라의 딸 알레이다 게바라. 의사인 그는 국가를 위해 국민들에게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한 조나스 소크는 백신에 대한 특허를 내지 않았다. 특허를 내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는 "태양에 특허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 | 2009-08-16 | http://v.daum.net/link/3940634 

 

 


◆ 리뷰 6  누구를 위한 의료보험인가? - 식코


 

인터넷에서 sicko란 단어를 검색해 보았다.
sicko
는 환자라는 뜻을 가진, 미국에서 쓰이는 속어이다. , 영화 ‘식코(sicko)’는 아픈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미국의 의료보험제도는 우리나라와 같은 당연지정제가 아니다.
미국건강관리기구(HMO)라는 단체가 있으며 거기에 소속된 민영화된 의료보험회사들이 개인적으로 가입된 회원들에게만 의료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다.
전국민이 다 국민의료보험에 가입된 제도가 아니기 때문에, 3억 명 미국인구 중에서 2 5천만 명이 가입되어 있으며, 5천만 명은 가입되지 못한 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이 영화는 의료보험에 가입되지 못한 소외된 5천만 명을 다룬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지만 제대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2 5천만 명의 가입자들을 다루고 있다.
 

 

한 미국인 릭은 산업재해로 손가락 중지와 약지가 잘렸다.
중지 하나를 접합하는데 드는 비용은 6만 달러, 약지 하나를 접합하는데 드는 비용은 1 2천 달러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1달러당 1000원으로 적용했을 때 각각 6000만원과 1200만원이다.)
의료보험에도 가입을 할 수 없는 정도의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 비용은 그야말로 엄청난 금액임이 확실하다.

사람의 몸은 확실히 측정 가능한 것이 아니다
. 오늘 아침에 멀쩡했던 사람이 오늘 저녁에 당장 쓰러질 수도 있는 것이다.
몸이 아프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돈이 있어야 받을 수 있다. 현대인에게 보험은 굳이 강요하지 않더라도 필수적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에서는 의료보험에 가입하기도 상당히 힘이 든다.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단순히 힘이 드는 것을 떠나 상당히 어렵다. 체중이 미달되거나 혹은 체중이 많이 나가거나 지병을 갖고 있거나 아님 지병을 알았던 전력이 있거나 어쨌든 보험에 가입하기는 너무 어렵다.


가입이 되었다고 해도 너무나도 많은 경우에 보장을 받을 수가 없다.
영화 속에서는 보장을 받을 수 없는 경우들이 영화 스타워즈의 지루한 프롤로그와 같은 형태로 줄줄이 등장한다.
가입하는 거 못지 않게 보장받기도 무척이나 어렵다.


어떤 때에는 아파서 찾아간 병원에서 치료를 거부당하기도 한다
.
영화 속에서는 어떤 한 아이가 긴급히 병원에 후송되지만 자기가 가입된 보험사 계열의 병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결국 멀리 떨어진 자기 보험사 계열의 병원으로 후송되다가 결국 그 아이는 사망한다.
결국 미국의 의료보험은 가입하기도 힘들고, 보장받기도 힘들지만, 치료받기도 힘든 것이다.

 

의료보험은 돈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돈 있는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보장받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항상 돈이 많기 때문이다.
아파도 쉴 수 있고 쉬어도 생활을 유지하고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돈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굳이 의료보험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과 같이 하루하루 간신히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료보험은 필수적이다.
그들은 아프지만 쉴 수가 없다. 쉬면 돈을 못 받게 되고 돈을 못 받으면 치료를 못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은 벌 수 있을 때 혹시 자신이 나중에 아플 때를 대비한 의료보험에 필수적으로 가입을 해야 되는 것이다.

가장 의료보험이 필요한 대상은 서민층인데, 미국의 이 의료보험은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도 과거에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료보험제도였다.
그러나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의료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의료보험회사를 민영화했고, 결국 현재와 같은 상태가 되었다
.

도대체 무엇을 위한 효율화였을까? 그리고 도대체 누구를 위한 의료보험인가?

가장 미국적인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정부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young-phil.tistory.com | young-phil.tistory.com | 2009-02-25

 

 


◆ 리뷰 7  <식코> 그곳에 아메리칸 드림은 없었다


 

 

 

 

 

 

 

 


 


<식코>(Sicko, 2007) 
#감독: 마이클 무어


★ 줄거리 (출처 - 네이버 영화) ★
가장 잘 산다는 나라의 돈뜯고 또 돈먹기! 돈 없으면 죽어야 하는 세상을 고발한다!

영화 제작자이자 감독인 마이클 무어가 미국 민간 의료 보험 조직인 건강관리기구(HMO)의 부조리적 폐해의 충격적인 이면을 폭로하며 열악하고도 무책임한 제도에의 신랄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다.

수익논리에 사로잡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필요한 헬스 케어 서비스도 생략하는 미국의 의료보험제도의 진실은 돈 없고 병력이 있는 환자를 의료제도의 사각지대에 방치하여 결국 죽음으로 내몰고 있었던 것.

지상 최대 낙원이라 선전되는 미국 사회의 의료시스템을 캐나다, 프랑스, 영국, 쿠바 등의 국가의 의료보장제도와 비교하며 완벽하게 포장된 미국 사회의 허와 실을 마이클 무어 감독 특유의 도발적 직설화법으로 벗겨낸다.

 

☆ 미국사회의 의료보험의 실태에 대해서 직설적으로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식코>에서 보이주는 의료보험사의 무자비한 행패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일들이다.
마이클 무어 감독의 자국인 미국에 한정하여 그 행태를 고발하고 있는만큼 우리나라 관객으로서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하기도 한다.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단지 미국국민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마땅히 받아야할 의료보험의 권리를 단지 회사의 이익 때문에 받지 못하고 있었다. 정말 그놈들은 사람이 아니라 '개만도 못한 xx'들로 사람이길 포기한 개체들 같았다.

☆ 필자도 이 영화를 시청하기 전에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단히 많은 환상이 있었다. 흔한 말로 표현하자면 '아메리칸 드림'일 것이다.
무엇이든지 우리나라보다 좋아보였고, 전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나라가 아니던가.
거기에다가 영화를 보든 드라마를 보든지간에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유학을 떠나는 나라이기도 하다.(-_-;;)
하지만 다른 것은 다 잘 모르겠어도 미국에 가면 2가지 중 하나에는 적용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두가지는 돈이 많거나 다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에 어떤 미화가 섞여 있을지도 모르지만 필자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했던 것은 미국에서 가장 악랄하다는 죄수들이 수감된 교도소에는 전과 20범, 빈 라덴의 호위대, 9.11 테러범들, 알카에다 대장급들이 있지만 그들은 9.11테러를 위해 발 벗고 나섰던 소방관들, 자원봉사를 하던 사람들보다 의료의 해택을 때깔나게 잘 받는다는 것이다.

 

 


봉사에 나섰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흡기질환에 시달렸지만 정부는 아무런 보상도 해주지 않는다.
하지만 일류 범들에게는 일류 의료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24시간동안 언제든지 시설이용이 가능하다.
"ㅆㅂ". 이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한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하다.

☆ '다큐멘터리'라는 장르가 주는 묘미는 아무래도 실화에 픽션이라는 옷을 입히는 영화보다 사실적이고 무엇보다 배우가 아닌 실존인물들과 현장이 등장한다는데에서 현실감이 강렬하고 공감하기가 쉽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식코>라는 다큐멘터리를 찍기위해 자신의 주관성은 최대한 배제하고 많은 사람들의 객관성을 확보하면서 '사람의 생명보다 회사의 이익을 필요로 하는 보험회사의 실태'를
역설적인 나래이션과 OST를 재치있게 섞어가며 직설적으로 파헤쳤다.
단 한편이지만 필자는 '마이클 무어'의 팬이 되어버렸고 영화를 보면서 그에게 이런 평가를 내렸다.
'주위의 이목에 신경쓰기 보다는 자신만의 목소리를 마음껏 낼 수 있는 위대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미국인이 아니더라도 상당히 많은 교감을 주는 영화 <식코>를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덧1> 의료보험을 개혁하고자 나섰던 '힐러리 여사'도 보험회사 기부금을 먹었다...-_-;;
 


덧2> 아픈 아내 때문에 마이클 무어의 최대 안티사이트를 폐쇠하려고 했던 관계자를 대신하여 '마이클 무어' 감독이 무기명 수표를 써 줬던 안티사이트 (천사라고 하더니...파렴치한 인간 같으니...영어라서 해석 불가능 -_-;;)
<
http://www.moorewatch.com/>
 

 

(마이클 무어가 안티사이트에 써 준 만 2천달러짜리 무기명 수표)
 

(관계자 왈: 수호천사님께, 덕분에 살았습니다. 나중에 술이나 밥 한번 살께요) 

 

감성미디어 Blue To Sky | 2009-02-01 | http://v.daum.net/link/2461420

 

 


◆ 리뷰 8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식코 (Sicko, 2007)'를 보자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건강보험 당연지정제가 폐지되면 건강보험을 적용받는 병원을 찾아다녀야 하는 사태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또 건강보험에 받지 않는 병원에 가기 위해 민간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일도 쉽게 수 있을 것 같다.

2MB가 당선됨에 따라 신자유주의를 바탕으로 한 시장경제의 논리대로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이야기 이다.

그 효율성이 의료혜택부분에 까지 미치고 있다. 이건 쉽게 간과할 일이 아니다.

대운하도 문제고, 자사고 100개도 문제고, 금산분리 완화도 문제지만, 못된 말로 저런 것들은 나하고 직접적인 상관이 없어 보인다.
물론 간접적 영향은 받겠지만. 하지만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나 의료시장 개방, 의료기관의 영리화 등은 정말이지 말리고 싶다.

 

마이클 무어감독의 미국의 후진적 의료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세계 제일의 미국은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의료 정책이 없다.
민간에 모두 맡겨져 있다.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가난한 사람은 가입하지 못하고, 돈이 있다고 해도 너무 말라서와 같은 이유로 가입을 거절 당한다. 이런 사람은 병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가입을 거절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입을 했다고 해서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니다. 우리의 보험 약관처럼 구석구석 예외 항목들이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보험료 지급을 거절한다.
민간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이다. 가입자에게 주면 줄수록 회사의 이윤은 적어진다.

 

영화에선 가입하지 못해 비싼 병원비 때문에 병원에 가지 못하고 자기의 다리는 꿰매는 남자가 나온다. 또 중지와 약지 손가락이 절단되었는데도 비싼 병원비때문에 손가락 중 한 손가락만 수술하는 경우도 보여준다. 그리고 민간보험에 가입을 당한 황당한 이유들과 민간보험이 지원을 거절한 얘기들이 나온다. 그리고 보험회사와 제약회사의 이윤만을 쫒는 이기적인 모습들과 거기에 회의를 느껴 퇴사한 사람들의 나온다.

 

 

영화에선 이걸로 끝이 아니다. 의료 혜택이 되어있는 캐나다, 영국, 프랑스와 같은 나라를 보여준다.
미국의 병원비가 무서워서 이민을 가는 여자가 나온다. 캐나다에선 무료로 의료 혜택을 받을 수 때문이다.
영국도 마찬가지고,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저렇게 될 있을까? 의문이 든다.
무상의료를 부러워 하고, 무상교육을 부러워 하면서도 막상 올라가는건 두려워 한다.
자기 호주머니에선 낼 생각은 안하고 조금이라도 더 궁리만 한다.
미국보다 더 좋은 제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좋다는 것을 못한 채 지금 당장의 호주머니 돈 나가는 것만을 걱정한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처럼 무상의료를 받느냐, 미국처럼 가난하고 아프면 죽는 오느냐는 국민들이 하기 나름이다.
프랑스, 영국, 캐나다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현상 하고 싶은 생각이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의료정책에 대한 재정적인 부분에 좀더 전문적으로 접근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badnom.com | 2007.12.22 | http://badnom.com/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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