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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

테마파크 2010. 1. 29. 20:05

 

 이정희, 민노당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

 

2010년 01월 29일 (금) 16:58:51 류정민 기자 ( dongack@mediatoday.co.kr)

 

"당 요구가 있으면 존중하겠다"…"자충수 우려 있다"

 

“나는 요즘 이정희 의원이 제일 좋더라. 사람이 진실 되고 열심히 하고….”

지난해 7월29일 국회 앞에서 주요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던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불쑥 이정희 의원 얘기를 꺼냈다.

 

정서적으로 민주당이나 국민참여당과 더 가까울 것 같은 이해찬 전 총리가 칭찬한 인물은 민주노동당 소속 초선 의원이었다.

이해찬 전 총리가 설명한 것처럼 ‘진정성’이 이정희 의원의 최대 강점이다.

 

그는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진보정당 정치인다운 의정활동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민노당은 물론 시민사회와 노동계, 다른 야당에서도 이정희 의원을 긍정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연합뉴스

 

이정희 의원은 1969년생으로 마흔 두 살의 젊은 정치인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등 시민사회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했다.

 

이정희 의원은 2008년 4월19일 총선에서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합류했다.

그의 원내 정치 경력은 2년 가까운 의정활동이 전부이다.

‘새내기 정치인’이지만 민주노동당의 서울시 고민을 해결해줄 ‘히든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창당 10주년을 맞는 올해 지방선거를 재도약을 위한 중요한 시기로 보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1월30일 창당 10주년 대회를 열 계획이다.

 

민노당은 전국적으로 민주노동당 후보들을 고루 당선시켜 풀뿌리 민주주의부터 ‘진보정치’의 새바람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감추지 않고 있다.

문제는 전체 선거판을 이끌어줄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서울시장 선거는 광역자치단체 하나의 장을 뽑는 의미가 아니라 작게는 서울 및 수도권, 크게는 전체 지방선거판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선거이다.

 

진보신당은 노회찬 대표를 사실상 후보로 정해놓고 바람몰이에 들어간 상황이다.

현직 시장인 오세훈 서울시장도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민주당은 한명숙 이계안 김성순 등 여러 후보군이 거론된다.

국민참여당 역시 유시민 카드를 고민하고 있다.

 

민주노동당도 여러 후보들이 거론됐지만 마땅한 후보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이수호 최고위원은 출마를 고사했고, 출마의사를 보였던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도 출마 자체를 재검토하고 있다. 박승흡 전 대변인은 지난 10월 양산 재보선에 나서면서 서울시장 출마는 사실상 접은 상황이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정희 의원을 서울시장 선거에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당 지도부도 이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정희 의원이 실제로 민노당 후보로 나선다면 지방선거 바람몰이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치는 현실이라는 점이다. 이정희 의원이 출마 자체에 의미를 두고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는 게 아니라면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하는데 정치 구도상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정희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야권의 유력 정치인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이정희 의원은 야권에서도 대표적인 ‘반MB연대’ 찬성론자이다.

 

이정희 의원은 지난 20일 ‘2010 연합정치 실현 구체적 길을 묻다’라는 토론회에서 “(야당 선거)연합의 제1목표는 한나라당을 몽땅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정희 의원은 지방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한나라당과의 1대1 구도를 희망하는 야권 지지층 요구가 거세질 경우 선거 독자완주보다는 반MB연대 후보단일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 지난해 7월22일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이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직권상정에 반대하다가 한나라당 소속 여성의원들의 완력에 이끌려 나가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이정희 의원이 반MB연대에 참여해도 단일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정희 의원의 의정활동 능력을 평가하는 이들 중에서도 아직 2년 밖에 되지 않은 원내 경험에 비춰볼 때 더 많은 정치 경험을 쌓는 게 우선이라는 시각을 지닌 이들도 적지 않다.

또 의정활동을 잘 하고 있는 인물에게 다른 선택을 하라는 것은 민주노동당에 마이너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도 이정희 서울시장 출마 문제와 관련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고,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보다 현실적인 고민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할 경우 의원직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공식 후보자 등록 시점인 5월13∼14일 실제로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하려면 의원직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공식 후보자 등록 전까지 의원직을 유지한 채 반MB연대 선거연합에 참여하는 방안도 있지만, 출마의지를 의심받을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다. 이정희 의원이 10% 이상의 지지율을 받으며 다크호스로 등장한다면 민주노동당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서울시장 출마는 정치적 판단 착오가 될 수도 있다.

 

이정희 의원은 당의 요구가 있으면 존중하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이정희 의원실 관계자는 “당의 결정에 따르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의원은 다음달 4일 조계사에서 <“아파하다”>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와는 무관한 행사로 알려졌지만, 민감한 시기에 열리는 출판기념회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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