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결국 사퇴…“모두에게 부담 주는 건 옳지않아”
‘100분토론’ 게시판에 글 올려 “편향됐다는 주장은 인상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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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 논란에 휩싸였던 <문화방송>(MBC) ‘100분토론’ 진행자 손석희(사진) 성신여대 교수가 22일 결국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한국방송>(KBS) ‘스타 골든벨’ 진행자에서 물러난 지 2주 만이다.
손 교수는 이날 100분토론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미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 저의 퇴진 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한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지난달 21일 엄기영 사장이 외부진행자 교체 가능성을 언급한 뒤, 한 달 만에 자진사퇴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떠나게 된 것이다.
이 글에서 손 교수는 “일부에선 저의 퇴진 문제를 논하면서, 편향된 면은 있었지만 퇴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걸 봤다. 이것은 인상비평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편파적 진행’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7년10개월 전 게시판에 올린 첫 글에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도 자유롭다’고 썼다”며 “100분토론을 진행하면서 이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문화방송은 손 교수의 사퇴 의사에 대해 “자발적인 결정”이라며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관웅 보도제작국장은 “손 교수가 라디오 ‘시선집중’과 교수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고, 회사도 가을개편에 맞춰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방송은 사회자를 내부 인사로 교체하고, 일대일 토론 등 다양한 진행 방식을 채용한 새로운 형태의 100분토론을 다음달 26일부터 내보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문화방송 노조 관계자는 “회사 쪽은 지금까지 퇴진 논란이 계속됐는데도 이를 방치한 책임이 크고, 손 교수도 논란의 본질을 회피하는 것이 언론인의 자세인지는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손석희 ‘100분토론’ 자진하차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다”
방송인 손석희가 MBC ‘100분토론’ 하차 의사를 밝혔다.
손석희는 10월 22일 오후 1시 44분 ‘100분 토론’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여러분, 손석희입니다’라는 제목으로 ‘100분토론’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손석희 “‘100분토론’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손석희입니다”며 “제가 ‘100분토론’을 두 번 진행한 후인 지난 2002년 1월 26일에 이 게시판에 처음으로 인사차 글을 올린 후 7년 10개월 만에 두 번째 글을 올립니다”고 운을 뗐다.
손석희는 “제 거취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열흘 가까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걱정도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진심으로 저를 아껴주시는 차원에서 조언도 많이 주셨습니다. 물론 저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습니다”며 “이제는 제가 입장을 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손석희는 “결국 이 글은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입니다. 이미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며 “혹 제가 ‘100분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고 하차 의사를 전했다.
또 손석희는 “제가 드리는 말씀을 그대로만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으며, 행간의 의미를 찾으실 필요도 없습니다”고 어떤 압박도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손석희는 “보내주신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동시에 저나 ‘100분토론’을 아프게 비판해주신 분들께도 특별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한 비판 덕분에 또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며 “개편때까지 이제 저의 진행은 네 번 정도 남았습니다.
11월 26일부터는 새로운 진행자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100분토론’을 저도 시청자가 되어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고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손석희가 남긴 글 전문이다.
‘100분토론’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손석희입니다.
제 거취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열흘 가까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걱정도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진심으로 저를 아껴주시는 차원에서 조언도 많이 주셨습니다. 물론 저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습니다. 제가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회사측도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보도된 것처럼 제 문제는 노사관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제가 입장을 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회사측의 결정에 따른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퇴진이 결정된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결국 이 글은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입니다. 이미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혹 제가 ‘100분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을 그대로만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으며, 행간의 의미를 찾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7년 10개월 전에 제가 이 게시판에 올린 첫 글에 “저는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도 자유롭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저는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100분토론’을 진행하면서 이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부에선 저의 퇴진 문제를 논하면서, 편향된 면은 있었지만 퇴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걸 봤습니다. 물론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자칫 이것은 인상비평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실제로 그랬다면 ‘100분토론’이 오늘날 대표적 토론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토론진행자로서 허물이 없을 순 없겠지만 8년을 진행하고 물러나면서 가질 수 있는 이 정도의 자부심은 허락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저의 퇴진문제가 프로그램의 새로운 출발과 연관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저의 퇴진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합니다.
사실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주일에 하루씩은 거의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이제는 밤샘에서 해방됩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했던 회의에서도 벗어나게 됩니다. 남는 시간은 학업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좀 더 매진하는 데에 쓰겠습니다. 그 동안 새벽 두시가 돼서야 끝나는 프로그램을 시청해주시느라 함께 고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동시에 저나 ‘100분토론’을 아프게 비판해주신 분들께도 특별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한 비판 덕분에 또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개편때까지 이제 저의 진행은 네 번 정도 남았습니다. 11월 26일부터는 새로운 진행자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100분토론’을 저도 시청자가 되어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뉴스N | 2009.10.22 /이미혜 macondo@newsen.com
"손석희 교체는 권력에 대한 굴종"
오마이뉴스 | 입력 2009.10.12
[2신 : 12일 오후 5시 30분] "손석희 교체는 권력에 대한 굴종"
MBC 노동조합(위원장 이근행)은 12일 오후 성명을 발표하고 회사가 제작비 절감을 이유로 영향력-신뢰도 1위 언론인인 손석희 교수를 < 100분 토론 > 진행자에서 교체하는 것은 권력에 대한 굴종이라고 비판했다.
MBC 노동조합은 " < 100분 토론 > 진행자가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사측은 이번 달 말쯤 개편과 함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사실상 이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사내외의 반발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신경민 뉴스데스크 앵커의 교체를 강행했다"며 "더욱이 '신경민 앵커가 나갔으니 다음은 손석희가 나갈 차례'라는 극우단체들의 환호가 채 가시기도 전에 사측은 스스로 < 100분 토론 > 진행자 교체설에 군불을 지피는 데는 할 말을 잃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MBC 노조는 프로그램도 생사가 있고 프로그램 진행자도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누구나 납득할만한 근거 없이 신뢰도-영향력 1위의 언론인을 제작비 절감이라는 이유로 교체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 100분 토론 > 진행자인 손석희 교수를 교체하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MBC 스스로 경쟁력을 저버리는 상식 이하의 결정임이 분명하다고 비통해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엄기영 사장이 방문진 이사들의 요구에 이리저리 휘둘린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외부 압력이 아니라고 해도 이를 곧이곧대로 믿을 상황은 아니다"라며 "진행자 교체는 결국 권력에 대한 굴종이요 눈치 보기"라고 비판했다.
MBC 노조는 "과거 경영진은 많은 과오에도 불구하고 외부 간섭과 압력에 대해 프로그램을 지킬 만한 수준의 자존심과 배짱은 있었다"며 "현 경영진이 외부의 간섭과 압력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면 < 100분 토론 > 진행자 교체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1신 : 12일 낮 12시 55분] 손석희 교수, < 100분토론 > 떠난다
7년 10개월간 MBC 간판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오는 11월 가을개편에 따라 < 100분 토론 > 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1월부터 < 100분 토론 > 을 진행해온 손 교수는 앞으로 6회 분량의 방송을 끝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되는 셈이다.
시사주간지 < 시사인 > 의 보도에 따르면, MBC의 고위 관계자는 "발표만 남았다"고 진행자 교체를 사실상 확인해줬다.
경영진 쪽에서는 고비용을 이유로 손 교수의 교체를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MBC의 경영적자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상대적으로 출연료가 높은 진행자를 교체해 제작비 절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손 교수를 교체하는 자리에는 MBC 내부 인사를 기용하겠다는 뜻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100분 토론 > 을 보도제작국에서 제작하는 만큼 보도국 내부 직원이 새로운 < 100분 토론 > 의 진행자를 맡게 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 100분 토론 > 진행자 교체와 관련해 당사자인 손 교수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나중에 얘기하자"고만 했다.
< 시사인 > 에 따르면, 손 교수는 MBC가 어떤 발표를 하든 "회사측 결정에 따를 것"며 " < 100분 토론 > 과 관계없이 MBC 라디오 < 손석희의 시선집중 > 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MBC 노동조합은 "손석희 교수를 교체한다면 경영진이 외압에 굴복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면서 "경영진 스스로 외압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면 MBC 내외부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MBC 노동조합은 회사의 < 100분 토론 > 진행자 교체에 대한 성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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