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을위한정치/더불어민주당(이해찬·홍영표)

이해찬 “민주당, DJ가 70% 내주라 했다”

테마파크 2011. 8. 8. 09:26

 

<이해찬 “민주당, DJ가 70% 내주라 했다”>

 

“문재인, 방어‧공격 같이 해봐…권력 잘 알아”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시민주권’ 상임대표) 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이 있었다”“내가 70%지만 70을 내주고 30%만 먹고도 통합을 하겠다, 이런 자세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이날 보도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DJ가) ‘통합을 해야 한다. 모든 세력이 통합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70%고 나머지가 30%니까 민주당이 70을 먹고 나머지에 30을 주겠다는 자세로 통합하려 하지 말라’”고 강조하면서 이같이 유언했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와의 인터뷰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시민주권’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이 전 총리는 “2009년 여름 서거 2주일 전쯤 나와 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이사장이 김대중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점심을 대접했다”“박지원 전 원내대표, 정세균 전 대표, 안희정 지사, 문성근 대표도 함께했다”고 당시 참석자를 소개했다.

“그게 결국 정치적 유언이 됐다”며 그는 “산전수전 다 겪고 정권교체도 했던 분의 마지막 당부였다. 모든 세력이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민주당에 충고했다.

2012년 야권의 대선전략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승리를 위해 단일정당을 만드는 게 더 확실하다”“그뿐만 아니라 단일정당을 통해 진보세력 30~40명이 원내에 진출하면 정체성을 잃고 흡수되지 않는다. 당을 주도하게 된다”고 거듭 야권단일정당을 역설했다.

“13대 국회 평민연의 전례가 있다”며 그는 “2013년 이후 우리 사회의 정치적 요구는 복지, 환경, 평화, 교육, 의료 등이 될 것이다. 진보세력 30~40명이 기존 민주당의 그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과 더불어 주도세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통합추진모임(가칭)’에 대해 이 전 총리는 “8월 중순 통합 추진을 위한 시민단체와 민주 인사들의 모임이 첫발을 뗀다. 가칭 통합추진모임이라고 들었다”“원탁회의는 주로 원로들이 참여해 2013년 이후 비전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게 되고, 새로운 모임은 정치세력을 통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 모임에는 이 전 총리 외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전 청와대 비서실장),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 이창복 ‘민주통합시민행동’ 공동대표, 남윤인순·김기식 ‘내가 꿈꾸는 나라’ 공동준비위원장, 하승창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이 전 총리는 “‘100만 민란’ 서명자 15만명을 기반으로 9월부터 국민운동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며 “권역별로 전국 단위 국민운동기구로 조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에 힘이 실려야 각 정당을 참여시킬 수 있다”“민주당과도 대화하고 진보정당과도 대화해서 통합의 접점을 찾아주겠다는 것”이라고 역할을 밝혔다.

이 전 총리는 제3의 정치세력이 아니라고 쇄기를 박으며 “통합을 성사시키고 2013년 이후 공동정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촉진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역할을 강조했다.

“민주당, 통합 전제로 전대 준비안 만들어야”

민주당의 역할에 대해선 이 전 총리는 “전당대회가 본격화하기 전에 통합을 전제로 전당대회 준비안을 만들어야 한다”“지도체제, 공천 방식, 당 진로, 의사결정구조 등이 통합 정신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진보세력도 9월 초까지 가부간에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에 대해 이 전 총리는 “지금으로선 유력한 후보다. 비호남으로 승리해야겠다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열망이 반영돼서 대표가 됐다”“한나라당에서 왔다는 약점은 당내 선거와 분당 선거에서 다 털어냈다고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문재인 이사장에 대해선 이 전 총리는 “문 이사장은 아직 자기 정치를 안 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치만 했다”면서도 “그러나 민주화 운동 때부터 집권, 집권 이후 탄압 과정까지 (노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방어와 공격을 같이 해 본 사람이다. 권력의 속성을 잘 안다”고 장점을 짚었다.

대선 후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전 총리는 “본인이 어떻게 마음먹느냐에 달려 있다. 아직은 좀더 봐야겠지만 권력의지가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마음먹기에 따라 세속적인 의미에서의 권력의지가 아니라 아주 좋은 권력의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이해찬 전 총리는 “민주진보 진영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일을 하려고 한다. 현실 정치를 할 생각은 없다”“내가 자유로우니까 민주노동당이나 국민참여당, 시민사회와 대화가 되는 것이다”고 규정했다.

 

뉴스페이스 | 2011.08.08 09:26 | 강남규 기자 |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