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을위한정치/정의당(이정미·심상정)

진보대통합 논의를 보며, 부산시당의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

테마파크 2011. 8. 1. 23:39

 

<진보대통합 논의를 보며, 부산시당의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글!>

 

아래글은  금천구청에서 진행된 제 4차 중앙위원회 회의 때 발언하려고 준비했던 저의 원고입니다. 저 또한 발언 신청을 하였지만, 신청란이 아닌 엉뚱한 곳에 신청을 해 놓은 탓에 불행히(?) 발언의 기회는 없었음을 먼저 말씀드리고, 제 개인의 생각을 아래글로 대신 해 볼까 합니다.

 


 

1. 안녕하십니까? 국민참여당 금정구지역위원장 & 금정구의원 이청호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참여당 당원동지 여러분! 그리고 유시민 대표님과 최고위원 여러분! 급하게 소집된 제 4차 중앙위원회의 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시간 쪼개어 이자리에 참석해주신 중앙위원님들과 인터넷으로 방송을 보고 계시는 당원동지 여러분께도 감사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저는 오늘 당의 진로와 관련한 이번 토론에 앞서, 이전에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도 공식적으로 이런 발언을 드린적이 있음을 상기시켜 드리면서 발언을 이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노빠도, 유빠도 아닌 국민참여당 빠" 입니다! 그런 이유로 오늘 이 자리에 앉아 있는것 자체가 불편하고, 매우 어색한 자리 입니다. 

저에게 있어 국민참여당은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생에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가입한 정당이며, 운 좋게도 처음으로 선거에 출마해서 지방의원으로 당선되어, 주민의 민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정당이기도 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그 어느 당원동지들 보다 국민참여당에 대한 애정이 크고, 자부심 또한 강하다고 감히 말씀 드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2. 아마도 몇몇의 당원동지 분들께서는 금정구 게시판에 올린 저의 글을 접하신 분들도 있으리라 예상됩니다.(최근에 하이에나님께서 제가 올린 글의 일부분을 중앙당 자게에 올리고 비판 하셨습니다.)

 

그 내용을 완곡한 표현으로 말씀드리자면, 진보대통합을 이야기하는  부산시당의 토론회 자리에서, - 중앙당의 일방적, 설득조의  주입식 토론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유대표님께 "짜고치는 듯한 이런식의 토론은 문제가 있다고 보여지며, 개선해야 할것 같다."고 발언했습니다. 

당원분들께서 그 단락만 보실때는 - 아주 격한 표현으로 토론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였습니다.(하지만 그것은 토론의 방식과 방법에 대한 문제였지, 유대표님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었음을 말씀 드립니다.)

 

많은 당원동지들께서 '당진로 토론방'에 본인들의 의견을, 어떤 이는 감성적으로, 다른이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또 다른이는 아주 격한 어투로 많은 글들을 올려 주셨고, 저 또한 보았습니다.

 

오늘 저는 이자리에서 여러 당원동지들께 공식적인 질문을 몇가지 드리고 싶습니다.

국민참여당의 당원동지 여러분과 이곳에 계신 중앙 위원님들께서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실때.. 국민참여당의 대중적 발전을 위해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게 정말로 최선을 다하였는가? 하는 점입니다. 물론 이 질문은 저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질문입니다.

 

누군가 국민참여당과 당원들을 짧게 표현해 보라고 제게 묻는다면...

"당원 전체적으로 보면 낭만적 진보주의자들이 모인, 노무현을 추도하고 지켜주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하는 감상적 정당. 또는 낭만적 자유주의자들이 모인 카페적인 친목정당.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세상의 짊을 다 짊어지고 가는 듯한, 그런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정당." 이라고 이야기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3. 저는 제가 처음으로 입당하고, 당비를 내고 있는 국민참여당이 수권정당을 넘어서 집권정당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런 집권정당의 꿈을 가장 쉽게 이루어 줄 수 있는 인물이 현재 당대표를 맡고 계시는 '유시민'대표 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아서, 6.2 지방선거의 낙선과 은평을, 김해재보궐 선거의 패배로 인해, 국민참여당도 유시민대표도 함께 상처를 입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당의지지율이 잠재적 대선후보의 지지율을 앞서거나 비슷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국민참여당은 그와는 반대로 당의 지지율이 유시민대표의 개인지지율 상승을 저해(?)하고 있는것도 엄연한 사실입니다.

유대표께서 국민참여당이 아닌, 민주당을 택하고 그 속에서 경쟁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높은 지지율이 나올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대표께서는 민주당이 아닌 국민참여당을 택했고, 그 누구보다 최전선에 서서 비바람을 맞고, 온갖 모욕적발언과 수모를 감내하면서도 참여당의 깃발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선거 패배 이후 이렇게 어렵고 힘든 상황이 왔을때, 당의 활성화와 더불어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할 현실을 각자가 인식하셨다면 당원 동지들께서는 역활의 재분배와 더불어, 지역에서의 적극적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창당과정의 초창기의 열정을 제외하고는, 지역의 당원동지들께서 이런 저런 이유와 사정을 이야기하시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활동을 기피하신것은 '불편한 진실'이라고 저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잠재적 대권후보 1순위인 유시민 대표가 있다는 이유로, 많은 국회의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정적으로 애써 무시하고자(?) 했던..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의 당원들이 현장에서는, 참여당보다 훨신 활발한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고, 훨신 더 조직적입니다.

 

국민참여당의 자유스러움과 참신 발랄함이 세상을 바꿀수 있다는 것에는 전혀 이의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당원동지들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고, 지역에서 자발적,능동적 참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는 정당에게 현실적으로 그 미래가 밝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경중의 차이는 있겠지만 지역위원회의 당원수가 200명을 넘어도 현장의 참가인원이 열명 내외 입니다. 참석률이 더 낮은 곳도 많을 것입니다.

각 시도당의 경우에도 자체모임이나 행사시에 50명을 넘기기 어려운것이 현실입니다. 부산 금정구의 한나라당 하계수련회 모임에만 300여명이 참석합니다. 경제적 부역자들의 모임이라고 폄하할수는 있겠지만 주말도 아닌 평일의 모임에 이정도로 참석합니다.

 

듣기에 불편하시겠지만, 진실입니다.(한나라당 금정구 당원협의회 김세연(국회의원) 운영위원장은, 7월 16일 당직자 300여명과 함께 경북 칠포 해수욕장에서 소통과 화합의 한마당 잔치 당직자 수련대회를 개최하였다. 펌-금정신문)

 

이곳에 계신 당원동지들과 중앙위원님들께서 조금만 더 조직적이고, 현실정치의 참여를 통해 국민참여당의 대중적 역량을 키우고, 10%가 넘는 국민의 지지를 확보할수 있었더라면, 진보적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참여당의 당대표가 "내가 그 당시 대통령이었다면 그런 방식으로 그렇게까지 한·미 FTA를 추진하지 않았을 것" 라는 사과의 발언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저는 개인으로 노무현 대통령께서 추진하셨던 한.미 FTA가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정된 현재의 한.미 FTA는 많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표님은 진정으로 사과를 하셨다고 믿습니다.)

 

4. 은 1년 6개월 동안의 지역위원장과 의정생활을 통해 느낀 저의 생각을 이자리에서 말씀드리자면.. 국민참여당의 깃발을 올린지 2년도 지나지 않아, 진보대통합을 이야기하고, 그곳에 합류해야 하는것에대해 감정적로는 너무나 싫지만, 국민참여당의 기본정신을 심각히 훼손하지만 않는다면, 현실적으로는 그렇게 갈 수 밖에 없고, 지지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유대표님과 최고위원들께서 그 길을 가야 한다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그래서 동의하는 것이 아니라, 6.2지방 선거 이후 은평을과 김해을 선거 결과를 놓고 볼때, 그리고 우리 당원들의 현실정치에 대한 지역위 참여를 고려해 보고서 내린 저의 결론입니다.

 

현재 우리를 가장 많이 비판하고 있는 진보신당처럼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끝가지 순혈주의만을 고집하다가 내년 총선 이후 존재감도 없이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참여당이 시간이 흘러 그렇게 되는것을 바라지 않기에, 가슴으로는 싫지만, 이성적으로는 같이 가는 길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저의 현실적 고민의 결과입니다.

 

국민참여당의 지방의원으로서 저의 정치적 안위만 생각한다면, 앞으로도 3년의 임기가 보장 되기소극적 자세로 관조하거나, 아무런 의견을 표명하지 않고 그저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면 될것이고, 그 결과가 싫다면 탈당을 하면 되겠지요. 그렇게 하더라도 선출직 의원인 저는 의원직을 유지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국민참여당의 지방의원과 지역 위원장으로서..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생전에 이루고자 하신 지역주의 타파와,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면, 잠시의 감정적 아노미(?) 때문에 큰 대의를 이룰수 있는 길을 놓치어리석음을 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몸빵과 돈빵을 해가며, 미래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앞으로도 불확신한 이 길에 죽기살기로 매진하고 있는 숨은 일꾼과 당원동지들, 내년 총선을 준비하고 계시는 지역의 후보님들께 더 이상의 희생을 강요하는것은.. 우리의 이상을 위해, 다른 동지들에게 '열사'가 되기를 강요한다면, 그것이 가장 비판 받아야 할 행위라고 저는 생각하면서, 그런 이유로 저는 진보 대통합으로 가는 길에 찬성을 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힙니다.

 

오랜 시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국민참여당 금정구 지역위원장  이청호 올림.

 


 

 

(덧글1) 저는 예전의 대통령 선거때 노무현 대통령을 찍지 않았고, 권영길씨를 찍었지만, 한번도 그를 존경하지 않은적 없었고 강릉대 학창시절, 그가 경상도에서 바보같이 낙선할때 그 누구보다, 제가 경상도 출신임을 부끄러워 하였습니다.

 

(역)사학과를 졸업한 탓에 단 한번도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한적은 없지만, 단 한번도 정치에서 자유로운적은 없었습니다. 그러한 이유로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 입니다. 저와는 생각이 다른 당원님들도 계시겠지만, 저의 생각도 존중해 주셨으면 합니다.

(덧글2) 참여당이 독자의 길을 가더라도 내년 총선에 자력으로 2~3석 정도는 얻을수 있을것으로 봅니다.
연대, 연합없이 선거를 치루면, 2명 정도는 비례대표일 것이고, 3명이라면 유대표님 정도가 자력으로 당선이 될 수도 있겠지요. 경쟁적 단일화에 반발하고 민주당에서 후보가 낸다면, 유시민대표의 당선도 저는 장담할수가 없다고 봅니다.

"순혈주의만을 고집하다, 내년 총선이후 존재감도 없이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부분은 진보신당에 대한 저의 생각이며, 참여당은 진보대통합에 참여하지 못해도 현재의 지지률이라면 참여당의 깃발은 내리지 않아도 될것입니다.

 

(덧글3) 지역의 많은 시민들은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그런것 별로 알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시지도 않습니다. 그냥 니네들은 야당이니까? 합쳐라. 합치기 어려우면 빨리 단일화 해라. 그러면 투표도 하고, 표도 우리에게 주겠다고 이야기들을 합니다.

진보대통합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나라당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 민주당이, 지지율 5~6% 짜리 정당 2개와 2%짜리 정당들의 단일화 요구를 들어 줄까요? 하물며 한나라당보다 국민참여당이 최고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민주당 지도부에서 다른 두당에는 양보를 하더라도, 국민참여당에게 쉽게 자리를 양보할수 있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진보대통합이 된다면, 민주당에서도 무시할수 없게 될것이고, 아마도 국민참여당을 모태로 하는 후보들이 15~20명 내외는 국회로 진출할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

 

제가 보수주의자이기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뜻을 펼칠수 없다면, 저는 그 길보다는 진보대통합의 길에 합류해서 우리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훨신 더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정권을 잡고, 연립정부를 구성할수 있다면 검찰도 개혁하고, 내부의 썩은 적들도 솎아 낼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다 보니 '모택동의 흑묘.백묘론'이 되어버렸네요. ^ ^

 


 

국민참여당 부산시당 | 2011.08.01 23:39:04 |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