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을위한정치/정의당(이정미·심상정)

유시민 "이기지 못해 미안합니다"

테마파크 2010. 6. 3. 16:44

 

 의미있는 석패, 유시민의 도전과 한계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도지사 후보가 졌다.
그는 "야권연대와 선명한 정책 대결이 있었지만, 후보가 부족했다. 유일한 패인은 후보 개인이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3일 새벽 2시, 빨개진 눈으로 선거 캠프 사무실에 나타난 유 후보는 쉰 목소리로 낙선 인사를 했다.

유 후보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게 선거전 막판 여론조사에서 10% 포인트 이상 뒤졌다.
그러나 선거 당일 방송 출구 조사 결과에서는 4% 포인트 차이의 박빙이 점쳐졌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개표 내내 4~5% 포인트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52.20%, 유시민 후보가 47.79%를 득표했다. 방송3사 공동 출구 결과가 발표된 2일 저녁 6시까지만 해도 유 후보 캠프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라며 흥분했다. 높은 투표율에 고무된 분위기였다. 좀처럼 격차가 좁혀지지 않던 3일 자정을 넘으면서 유 후보는 "쫓아가기 힘들다. 그래도 따라가 봅시다, 밤새"라고 너스레를 떨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 유시민 후보가 민주당 손학규 선대위원장과 개표 방송을 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시사IN 안희태

 

개표 현장에는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화에 앞장섰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후보,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등이 들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노란색 티를 입은 사람들이 캠프 현장을 지키며 자원봉사활동을 했다.

하지만 패색이 짙어지면서 참모들은 북풍 등 여러 가지 패인 요소를 꼽았다.
김문수 후보의 '안보 논리'가 군사 접경지역에 있는 경기 북부에서 제대로 먹혀들었다는 말이 나왔다.
또 다른 한 참모는 시간이 아쉽다는 말을 했다. 김 후보의 '북풍'에 맞서 단일화 바람이 일기에 시간이 부족했다는 해석이다.

경기도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투표의 4.04%가 무효표다.
유 후보 쪽은 선거를 3일 앞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사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결과라고 봤다.
유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투표 현장에서 심 후보의 사퇴를 알리는 홍보물이 잘 붙어 있지 않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부재자 투표 중 심 후보에게 기표된 표를 합산한다면 아쉬운 패배라는 말이 돌았다. 무엇보다도 결정적인 패인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지 못했다는 점이다. 한 참모는 "전통 민주당 지지자들이 유 후보 쪽으로 다 흡수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경기도지사직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다시 한 번 정치적 자산을 얻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30만명 당원을 가진 민주당 김진표 최고위원과의 단일화에서 8000명 당원의 국민참여당의 유 후보가 0.96% 포인트 차로 이기며, 수도권 전체의 야권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김문수 대세론'을 바싹 쫓아가며 김 후보 쪽을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 유 후보는 젊은 층의 높은 지지와 대중적인 인기를 재확인했다.
선거 유세 때 마다 20~30대의 핸드폰 카메라 촬영 요청이 쇄도했고, 40억이 넘는 '유시민 펀드'를 모금했다. 한 캠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한 선거였다. 결과에서는 졌지만 유시민이 야권단일후보가 되면서 전국적인 야권의 선거판 분위기가 떴다"라며 선거의 의미를 짚었다.

 

 

▲ 시간이 지나면서도 표차가 좁혀지지 않자, 유시민 후보가 쓴 웃음을 짓고 있다. ⓒ시사IN 안희태

 

유 후보가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팬'만큼이나 뚜렷한 '안티층'을 끌어안지 못했다는 점이다.
스스로 "2% 부족했다"라고 평가하는 유 후보는 전국적인 야권 강세에 비해 자신이 석패한 이유로 '인물론'을 꼽았다.
자신이 부족했던 탓이라고만 말했다. "농부가 밭을 탓할 수 없다"라는 유 후보의 정치적 스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과 어딘지 닮았다.

낙선 인사 이후, 차기 행보에 대한 질문에 유 후보는 "아직은 정해진 게 없다. 제가 패배했다 하더라도 저의 꿈, 저를 지지하셨던 분들의 꿈은 그대로 살아있다"라고 대답했다.

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합당에 대해 "그 문제도 선거 끝나고 당원 동지들과 시간을 두고 천천히 논의해야 한다. 앞으로도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시사INLive | 2010.06.03 13:58 | 김은지 / smile@sisain.co.kr기사보기

 

 


 

 

 ['6·2선거' 후폭풍] 경기지사 무효표 18만… 재투표 논란  

 

- 유권자 "심상정 사퇴공지 소홀 탓"
- 선관위 홈피 1500개 항의글 폭주


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 선거 개표 결과 18만표가 넘는 무효표가 속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권자들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사퇴 공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결과라고 항의하면서 '재투표'까지 요구하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기도 지사 개표 집계 결과 전체 투표수(453만4771표)의 4%에 달하는 18만3387표가 무효표로 분류됐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무효표가 4만43표(1.08%)였던 것과 비교하면 3.6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무효표가 속출한 것은 선거를 이틀 앞두고 사퇴한 심 후보에 대한 기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선관위는 투표소마다 심 후보 사퇴를 알리는 안내문을 게시했지만 미처 보지 못한 유권자 상당수가 심 후보에게 잘못 기표했다는 것이다.
심 후보가 사퇴를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27∼28일 실시된 부재자 투표에서도 무효표가 상당수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

유권자와 네티즌들은 선관위가 안내 의무를 소홀히 하는 등 사전에 무효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득표 차가 19만1600표인 만큼 재투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선관위 홈페이지(사진)에는 무효표 공개와 재투표를 요구하는 네티즌 방문이 잇따랐고 이날 하루 동안만 1500여개의 항의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경기도민'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투표소에서 사퇴한 후보에 대해 공고문도 안내도 없어서 사퇴 사실을 알고 갔는데도 혼란스러웠다""무효표를 공개하고 재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적었다. 네티즌 '대체왜'는 "사전 공지 미흡, 안내문 부실, 사퇴자 그대로 표기, 도장 안 찍힌 투표용지 등 선관위의 잘못으로 열심히 투표한 경기도민의 꼴이 우스워지고 있다""선관위는 실수를 인정하고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라"고 적었다. 다음 아고라에도 '경기도지사 무효표 공개합시다'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4시 현재 4만2000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세계일보 | 2010.06.03 19:25 |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 | 기사보기

 

 


 

 

 유시민 "선거 패배 내 책임..서로 비난하지 말라"

 

경기지사 선거에서 석패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4일 "패배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무효표 논란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눈물의 사퇴를 하면서 저를 지지해 주셨지만 심 후보 이름에 기표한 무효표가 무척 많았다"고 지적한 뒤 "광역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지지한 분들이 투표자 절반을 훌쩍 넘었는데도 저의 득표율은 48%에 미치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결과를 두고 선관위를 비난하고 재투표를 요구하는 분들이 있고 진보신당 당원들이나 민주당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린다""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낙선한 저는 더 부끄러워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무효표를 근거로 한 재투표 주장은 저를 더 부끄럽게 만들기에, 이제 거두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무효표를 만들거나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고 짐작하면서 진보신당과 민주당 지지자를 비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옳지 않다""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했고 심 후보가 저를 지지하며 사퇴했다고 해서, 민주당과 진보신당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꼭 저에게 투표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권자는 어떤 선택이든 자기가 원하는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만약 그분들 중의 일부가 일부러 무효표를 만들거나 김 후보에게 표를 줬다면, 그 원인은 도지사 후보였던 저의 부족함에서 찾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경기도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 김달중 | 2010.06.04 13:55 | 기사보기

 

 


 

 

 유시민 "모두에게 정말 고마와요" 트위터 감사글

 

6·2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유시민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경기지사 낙선 소식이 전해진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얼른 못 정하겠지만, 모두에게 정말 고맙다"며 자신을 지지해준 팔로워(follower)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유 후보의 팔로워들은 "더 큰 일을 위해 뛸 때, 항상 지지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소신 있는 모습 보여주세요" "최선을 다했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언제나 자랑스러운 유느님" 등 응원의 댓글을 달며 유 후보의 글을 리트윗(RT, 돌려보기)하고 있는 중이다.

유시민 후보는 그동안 트위터를 적극 이용해 선거 유세 활동을 벌여왔다.
선거 하루 전인 지난 1일에도 "이따 8시 수원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다 합니다. 그때는 목청 트여 함께 노래라도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무쪼록 굿 데이! 얼마 안 남은 오늘이지만요"란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가 52.20%인 227만1492표를 얻어 47.79%인 207만9892표를 획득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머니투데이 | 한은지 인턴기자 | 2010.06.04 09:14 | 기사보기

 

 


 

 

 유시민 "이기지 못해 미안합니다"

 

유시민 "이기지 못해 미안합니다"

패배의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경기도지사 선거에 낙선한 유시민입니다.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기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패장은 입이 없어야 하는 법인데, 선거에 대해 또 말을 하게 되어서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그러나 패인을 두고 뒤늦게 벌어지는 논란을 보면서 그냥 침묵할 수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제 의견을 말씀드리게 되었습니다.

우선 무효표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눈물의 사퇴를 하면서 저를 지지해 주셨지만 심후보 이름에 기표한 무효표가 무척 많았습니다. 광역비례대표 투표에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을 지지한 분들이 투표자 절반을 훌쩍 넘겼는데도 저의 득표율은 48%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두고 선관위를 비난하고 재투표를 요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진보신당 당원들이나 민주당 지지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낙선한 저는 더 부끄러워집니다.

저는 이미 패배를 시인하고 선거 결과에 승복했습니다. 김문수 당선자에게 축하난도 보냈습니다.
투개표 관리에 크고 작은 문제점이 있었다고 해도 재투표를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효표를 근거로 한 재투표 주장은 저를 더 부끄럽게 만들기에, 이제 거두어 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립니다.

무효표를 만들거나 김문수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고 짐작하면서 진보신당과 민주당 지지자를 비난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민주당과 후보단일화를 했고 심상정 후보가 저를 지지하며 사퇴했다고 해서, 민주당과 진보신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꼭 저에게 투표하실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저에게 투표하도록 만들 책임은 심상정 후보나 민주당이 아니라 후보인 저에게 있습니다.

'유권자'는 권리를 가진 사람을 의미합니다. 유권자는 어떤 선택이든 자기가 원하는 선택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만약 그분들 중의 일부가 일부러 무효표를 만들거나 김문수 후보에게 표를 주었다면, 그 원인은 도지사 후보였던 저의 부족함에서 찾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심상정 후보와 민주당은 최선을 다해 진심으로 이명박 정권 심판이라는 연대의 대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 목표를 실현하지 못한 것은 오로지 저의 역량 부족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

경기도의 정권교체를 열망하셨던 국민여러분,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경기도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엎드려 사죄드립니다.

2010. 6. 4.

낙선한 경기도지사 후보 유시민 드림


 

노컷뉴스 | 2010.06.04 15:18 | CBS정치부 |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