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갱년기?’ 진단 체크리스트
40대 남성 64.6%가 남성갱년기-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생기는 노화현상
수출업체 해외영업과장인 백선현(46·삼성동)씨.
요즘 그는 밝은 색의 캐주얼을 챙겨 입고 몸에 좋은 야채와 한식 위주의 식사를 즐긴다.
술 약속을 줄이는 대신 일주일에 세 번은 꼭 운동을 한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세상이 끝난 것처럼 축 처진 어깨에 꼬질꼬질, 초췌하기까지 했던 낯빛과 비교한다면 장족의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이 때문에 아내는 물론 동료들까지‘이 사람 바람난 거 아냐’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백씨는 그런 시선이 오히려 즐겁다. 도대체 백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의 발단은 석 달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씨는 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데 매사가 귀찮고 피곤했다.
잠도 잘 오지 않고 아내에게 자꾸 신경질을 부리게 되고 성욕도 감소해 잠자리도 뜸해졌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았더니‘갱년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정상범위보다 다소 낮았다. ‘이제 마흔을 넘겼는데 벌써 갱년기라니….’
당혹감까지 들었지만 의사의 처방대로 꾸준히 호르몬 치료를 받고 몇 가지 생활습관을 바꾸면서 그는 다시금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남자의 일생에서 꼭 한번은 겪게 되는 갱년기, 마음먹기에 따라 즐겁고 유쾌한 삶의 터닝포인트로 삼을 수 있다.
갱년기, 노화로 남성호르몬 줄어드는 자연스런 현상
대한남성갱년기학회 김제종 회장(고려대 의대 비뇨기과 교수)은“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태아가 남자아이답게 자라고, 성장기엔 남성으로서의 기본 골격을 갖추고, 성인이 되면 남성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도록 돕는다”면서“그러나 30세 이후부터는 매년 약 1%씩 줄어든다”고 말했다. 그는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해지면 근골격계, 중추신경계, 성기능 등에 이상이 생겨 남성으로서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이로써 갱년기를 맞게 되는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남성호르몬의 부족은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말한다.
대한남성갱년기학회가 최근 40대 남성 5795명을 대상으로 갱년기 증상의 빈도를 조사한 결과, 전체의 64.6%가 갱년기 증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로 살면서 한번은 겪는 현상이라는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는 대목이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 스트레스, 영양상태, 비만, 계절 변화 같은 환경적인 요인도 호르몬 분비 주기와 강도에 영향을 준다.
또 고혈압 등의 심혈관계질환, 당뇨·고지혈증·간질환 같은 만성질환도 호르몬 분비를 더디게 한다.
남성 갱년기, 여성보다 행복한 이유
남성갱년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여성갱년기의 그것과 유사하다.
남성에게도 갱년기 여성처럼 안면홍조가 나타나기도 하는 것.
여성 갱년기는 50세를 전후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이 줄어들어 결국 폐경에 이르게 되고 생식능력을 잃게 된다.
하지만 남성은 여성에 비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뿐, 여성처럼 생식능력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는다.
성욕·발기력이 예전 같지 않다?
남성갱년기의 가장 흔한 증상으론 성욕과 발기력 저하를 꼽을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와 무기력증을 느낀다면 이 또한 갱년기 증상을 의심해 볼 만하다.
아랫배가 자꾸 나오거나 전에 없이 짜증이 늘고, 골 밀도가 감소하는 것도 이의 영향.
이 같은 증상은 한번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개인별로 정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증상을 느낀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김 회장은 강조했다.
남성갱년기는 증상 설문지와 전문의 진찰을 통해 확인하고, 혈액을 채취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기준치(3.46ng/㎖) 미만으로 떨어져 있고, 여러 증상의 명확한 원인이 되는 다른 질병이 없다고 확인 되면 남성갱년기라는 진단이 내려진다.
호르몬만 보충해 주면 증상 호전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 부족이 원인.
이 때문에 외부에서 이를 보충해 주는 것만으로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에 사용하는 제제는 테스토스테론이 주성분. 경구약제, 주사제, 경피흡수제등 다양한 투여방법이 있다.
특히 지난해 국내에 소개된 주사제인 네비도(한국쉐링)는 예전 주사제에서 나타났던 롤러코스트 현상(호르몬 농도가 처음에는 높았다가 갈수록 낮아지는 현상)의 단점을 보완해 약효가 3개월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
예전엔 2~4주에 한번 병원을 찾아 주사를 맞아야 했던 번거로움과 달리, 네비도는 1년에 4번만 주사하면 된다. 유럽 등 선진국에선 이미 보편화됐으며 최근 세계남성갱년기학회와 세계내 분비학회에서 8년6개월간 지속사용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한다.
호르몬 보충치료는 삶의 질 향상 위한 것
남성호르몬을 보충했을 때 가장 눈에 띄는 효과는 성욕과 발기능력의 향상을 꼽을 수 있다.
대한남성과학회 박남철 회장(부산의대 비뇨기과 교수)은“발기부전 환자 중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를 보충해 주는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성욕 증가뿐 아니라 발기능력을 향상 시킨다는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다. 테스토스테론은 골 밀도를 높여줘 골절예방, 근육의 양 및 강도를 향상시키고 복부비만을 개선해 주는등 전체적으로 몸의 상태를 좋게 해 준다. 심리적인 안정은 물론 노화를 더디게 하는 등 남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나도 갱년기?’ 진단 체크리스트>
1. 성욕(Libido)이 줄었습니까?
2. 무기력합니까?
3. 근력 및 지구력이 감소했습니까?
4. 키가 다소 줄었습니까?
5. 삶의 의욕과 재미가 없습니까?
6. 슬프거나 짜증이 많이 납니까?
7. 발기력이 감소했습니까?
8. 조금만 운동을 해도 쉽게 지칩니까?
9. 저녁식사 후 졸음이 잦습니까?
10. 업무능력이 떨어졌습니까?
1번 또는 7번에‘yes’이거나 기타 세 항목 이상이‘yes’라면 갱년기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이 설문은 몰리 박사의 ADAM(Androgen Deficiency in Aging Male) 평가표입니다.
<Tip! 남성갱년기학회가 제안하는 남성갱년기 극복을 위한 생활수칙>
1. 채소와 과일, 육류, 유제품의 양을 식사에 균형 있게 배치한다.
2. 콩과 잡곡류 등을 통해 비타민'E'를 충분히 섭취한다.
3. 유산소‥근육운동 등 몸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을 주 3회 이상 꾸준히 한다.
4. 1년에 1~2회 호르몬 수치를 검사한다.
5. 적당한 휴식과 여가, 가족간의 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인다.
6. 성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건전한 성생활을 꾸준히 유지한다.
7. 가끔 젊은 감각의 패션과 액세서리를 적극 활용해 기분전환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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