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로 마시는 모닝커피
희뿌옇게 밝아오는 여명아래
아직 가슴에 남아있는
초라한 그리움이 있습니다
사랑은 언제나
엇갈린 인연으로 우리를 비켜갑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을 때
당신은 나를 사랑했고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느꼈을 때
당신은 이미 타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랑이 비켜선 당신의 가슴에
내가 남아 있지는 않지만
이제 초라하기 짝이 없는 내 가슴엔
당신이 가득차 있었기에
가끔은 숨이 막히는 고통으로 아파하고
때로는 행복에 겨워 울어도 봅니다
스치듯 목례를 하고 돌아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사라질 때 까지 바라봅니다
나를 외면 하는 그 모습까지
가슴 한켠에 꼭꼭 챙겨두고 싶습니다
훗날 당신의 그 모습마저도 보이지 않을때
그리움의 이름으로
아리게 기억할 수 있어야 할테니까요
아침 햇살에 눈부시게 지나치는 당신이 보입니다
슬며시 창밖으로 커피잔을 내밀어 봅니다
난 지금 보이지 않는 당신과 마주앉아
모닝커피를 마시는 중입니다
꿈하나 사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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