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인규 카드’ 또 만지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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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 “이대통령 마음의 빚 큰 것은 분명”
꺼진 불로 여겨졌던 ‘김인규 한국방송 사장설’이 다시 모락모락 연기를 피우고 있다.
한국방송 이사회가 14일 새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가자, 김인규 전 한국방송 이사가 관련 서류를 갖춰 다음주에 공모에 응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김 전 이사는 지난 대선 때 이명박 캠프 방송전략실장을 거쳐 인수위 시절 당선인 언론보좌역을 지내 대표적인 ‘이명박 사람’으로 꼽힌다.
최근까지 청와대 내부에서는 ‘코드 인사’ 논란 때문에 김 전 이사를 한국방송 사장으로 임명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뤘다.
한 핵심 참모는 “우리가 정연주 사장을 ‘편파적’이라는 이유로 해임시키고 나서, 또 코드 인사로 비칠 사람을 앉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무수석실과 홍보기획관실 등이 이런 쪽이며, 여전히 대세다.
그러나 최근 “다른 대안이 없다”거나, “정면돌파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김인규 카드’를 주장하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한 언론담당 관계자는 “캠프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안 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전문성과 조직 장악력 등에서 김인규만한 적임자가 없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생각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 전 이사에 대한 ‘마음의 빚’이 큰 것은 분명하다는 게 참모들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경선 직후 최시중 현 방송통신위원장을 통해 삼고초려 끝에 당시 김 한국방송 이사를 선대위 방송전략실장으로 영입했다.
최 위원장과 김 전 이사는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사이로, 같은 시기 동아일보와 한국방송의 정치부장을 각각 맡은 인연으로 모임을 함께해 왔다.
이 대통령은 당선 뒤에는 “더이상 정치에 깊이 발 담그지 않겠다”는 김 전 이사를 당선인 언론보좌역으로 옆에 뒀다.
이 대통령은 이어 김 전 이사를 청와대 첫 정무수석으로 기용하려 했으나, 한국방송 사장을 염두에 둔 김 전 이사는 끝내 이를 고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캠프에 데려오지만 않았으면 김 전 이사는 사장감 0순위로 꼽혔을 인물”이라며 “캠프 경력이 되레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
이 때문에 이 대통령이 “한국방송의 독립성 보장” 등 대국민 약속을 하고, 김 전 이사 낙점을 강행할 가능성 등이 ‘시나리오’로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최시중 방통위원장 → 이몽룡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사장 → 정국록 아리랑티브이 사장 → 양휘부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 → 구본홍 와이티엔(YTN) 사장 기용에 이은 이명박 정부의 ‘방송 장악’이 정점에 이르게 된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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