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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10월 사퇴?, "난리 날텐데 버틸 수 있겠냐?"

테마파크 2011. 8. 23. 11:49

 

<오세훈 시장 10월 사퇴?, "난리 날텐데 버틸 수 있겠냐?">

 

여권, 서울시장 10월 재보선 부담..."10월 이후 사퇴"

 

23일로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세훈 시장의 사퇴 여부를 가를 투표율과 투표율이 미달할 경우 오 시장이 언제 사퇴할지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말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22일 오후 망원시장 등을 돌며 주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그만두지 않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오 시장이 시장직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투표율이 33.3%를 넘어야 한다.

오 시장이 시장직을 건 것이 투표율을 다소 올릴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여의도연구소는 오 시장의 사퇴 기자회견 효과로 투표율이 3~4%포인트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 모두 33.3% 벽은 높다고 보고 있다.

야권은 투표율 10% 후반을 예상하고 있고, 한나라당 의원들도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최근까지도 "33.3%를 넘기면 기적이다", "투표율 33.3%를 넘기기는 어렵다고 본다"라는 말을 해왔다.

한나라당이 공개적으로는 "투표율 향상 총력 지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오세훈 시장에 대한 불만과 주민투표에 대한 이견이 여전한 것도 당 지역조직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연계하는 것을 극구 말렸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김철수 기자 

 

오 시장 10월에 사퇴? "사퇴하라고 난리가 날텐데 버틸 수 있겠냐"

오세훈 시장이 시장직을 걸기 전까지 한나라당의 출구전략은, 투표가 무산될 경우 투표불참운동을 벌인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세훈 시장이 시장직을 걸면서 투표가 무산될 경우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당장 한나라당에서는 주민투표 실패로 오세훈 시장이 사퇴해 10월 재보궐선거를 치를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고, 서울시장이 야당 소속으로 바뀌게 되면 내년 총선과 대선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지도부 일각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거취는 당과 재협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고, 여권 수뇌부가 오세훈 시장이 사퇴하는 일이 생겨도 그 시기는 10월 이후로 늦춰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선거법상 오 시장이 9월 30일 이전에 사퇴하면, 10월 26일 치러질 하반기 보궐선거에서 차기 서울시장을 선출해야 한다.

사퇴 시기 조절론은 10월 재보궐 선거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오 시장이 10월 1일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4월에 서울시장 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그러나 오 시장이 사퇴해야 할 결과가 나왔는데 한나라당이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 시장의 사퇴를 늦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민주당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사퇴하지 않고 버티면 9월 내내 사퇴하라고 난리가 날텐데 버틸 수 있겠냐? 그건 한나라당과 정부에도 부담이어서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도 "야당의 공격이 시장이 국정감사(9월 19일~10월 8일) 끝날 때까지 정리하고 물러나겠다는 걸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또 다른 한나라당 의원도 "사퇴 시기를 늦추는 건 말이 안 된다"라며 "주민투표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고, 바로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오세훈 시장이 10월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4월까지 서울시장 없이 행정 부시장이 권한을 대행하는 체제로 가야 하는데, 한나라당의 정치적 계산으로 서울시정의 공백을 방치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될 수도 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오세훈 시장이 기자회견에서 사퇴 시기를 밝히지 않은 것은 "유리한 쪽으로 선택하기 위해서 여지를 남겨둔 꼼수로 서울시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라며 "네티즌들은 오히려 지금 당장 사퇴해야지 왜 결과를 보고 사퇴하냐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 2011-08-23 11:49:07 | 정웅재 기자 |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