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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신공항 재추진" 반갑긴 한데 왠지 떨떠름

테마파크 2011. 8. 12. 10:59

 

<홍준표 "신공항 재추진" 반갑긴 한데 왠지 떨떠름>

 

 

정부와 여당의 영남 민심 '구애 작전'이 한창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지방언론사 기자 간담회에서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내년 총선·대선 공약에 포함시켜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하면서 현 정부 내에서 재추진은 없다고 못 박았다. 불과 4개월 만에 여당 대표가 다시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 "내년 총·대선 공약으로" 

- 진정성 담았는지 의문도

이와 함께, 김황식 국무총리는 휴가(10~12일) 기간인 11일 부산시민공원 기공식에 참석, 시민공원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을 약속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25일에도 부산을 방문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예산지원 미비 등으로 좌초 위기에 빠진 북항재개발 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확언했다.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한 번도 부산을 찾지 않은 김 총리가 2주 만에 두 차례나 부산을 찾아와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은 것이다.

여권 핵심인사들의 이같은 행보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여권에 대한 부산의 민심이반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대로 가다간 총선·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여권 내에 팽배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약속이 과연 '진정성'을 담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많다.

실제 홍 대표는 이날 신공항 재추진 발언에 앞서 당과의 조율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구체적인 추진 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개인적인 복안은 있지만, 정책위 검토를 거쳐 내년 선거에 대한 당의 공약집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의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부지 개발도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현재의 재정여력으로 정상추진이 가능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현 정부는 그간 북항재개발 사업지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이날 여권에 향한 부산 민심에 대해 "바닥을 쳤다. 한나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치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지역 정가 관계자는 "실현이 불투명한 선심성 발언 몇 가지로 돌아선 민심을 일거에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냉소적 반응들이다.

 

부산일보 | 2011-08-12 [10:59:00] | 전창훈 기자 |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