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DJ의 마지막 벽앞에 도달해있다”>
아고라논객 ‘슬픈한국’.. “지금 필요한 건 정치적 자살”
다음토론방 아고라 논객 ‘슬픈한국’은 12일 “생전 김대중이 조우했던 마지막 벽앞에 유시민이 도달해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미움과 증오를 향한 항변이 아니라 바로 정치적 자살이다”고 주장했다.
‘슬픈한국’은 이날 오후 아고라에 올린 ‘김대중 계승자는 유시민-2부’란 제목의 글(☞ 전문 보러가기)에서 “생물학적으로 죽으라는 게 아니다. 정계를 은퇴 하라는 게 아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사회 그리고 사회와 사회 사이의 진실한 교감을 가로막는 모든 위선과 불의를 향해 뛰어들어 죽으라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그럴 수 있을 때 유시민이 대통령이 되던지, 훌륭한 정당의 일원이 되던지, 아니면 야권정권 교체 혹은 정치발전의 불쏘시개로 산화하며 사라져갈 수 있는지 그 효용이 결판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픈한국’은 아고라 경제토론방에 올린 글을 모아 책을 낼 정도로 마니아층을 갖고 있는 유명 논객이다.
주로 경제에 관한 글을 쓰고 있지만 최근에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 관심을 갖고 관련 글을 쓰고 있다.
‘슬픈한국’은 지난 4월 말 이비락출판사를 통해 <한국을 생각한다>, <그림자 경제학>을 펴냈다.
‘슬픈한국’의 해당글은 노출된 지 2시간여만에 아고라 베스트에 오르고 500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슬픈한국’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언급했듯이 네티즌들의 반응은 유 대표를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
‘슬픈한국’은 우선 현재 사회 상황과 관련해 “인간은 제한적 합리성을 지닌 존재이며 그 합리주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정치가 실패한다”며 이명박 대통령 선출을 지적한 뒤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에 이명박 같은 인간을 대통령으로 뽑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합리적으로 결론 내릴 때가 있을 뿐인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합리로 회귀한다”고 인간 특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의 충격을 최소화 시켜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설적으로 이성과 논리를 접고 감정과 감성으로 나아가는 것이다”며 “인간의 마음을 잡아낼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된다는 이야기다”고 ‘인간에 대한 진실한 접근’ 관점에서 논지를 전개해 나갔다.
‘슬픈한국’은 “현시점에서의 끝없는 박해와 실패는 김대중이 박해받았던 본질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3번 떨어지고 4번만에 대통령이 된 김대중의 인동초 정신, 대표적인 것이 바로 김대중의 박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에서 연거푸 낙선했던 노무현도 마찬가지다”며 “대구, 경기, 김해 등 가는 곳마다 깨지고 있는 유시민 역시도 바로 이것의 일례인 것이다”고 해석했다.
‘슬픈한국’은 “현재 세상의 주류기득권을 온통 뒤덮고 있는 위선의 탈을 유시민이 모두 벗겨낼 수 있겠는가. 없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게 아니라 반드시 실패한다”며 “어느 정도 수준의 합리주의의 구현조차도 어두운 난관에 번번이 부딪히고 있다. 그때마다 상흔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고 유 대표의 현 상황을 분석했다.
그는 “과연 유시민이 죽지 않고 살아날수나 있겠는가. 역시 없다”며 “더욱이 그 어렵게 움켜진 합리주의의 기반 위에서 통합과 성공으로 나아가는 길은 더더욱 지난해 보일뿐이다”고 유 대표의 막힌 처지를 지적했다.
“고통상황 아냐…DJ계승 가능자 평가, 최고 찬사”
‘슬픈한국’은 “드디어 벽에 다달은 것이다”며 “유시민은 합리주의의 제한된 속성, 인간의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감정의 굴레, 그 쌍방향 덫 속에 갇혀 피흘리며 깊게 신음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슬픈한국’은 “그러나 그 벽은 그에게만 천군처럼 위풍당당하게 드리워졌던 것이 아니라”며 “2번의 죽을 고비, 3번의 대선실패를 이겨냈던 김대중이 이미 맞닥뜨렸던 벽이다”고 충고했다.
그는 “김구가 맞닥뜨렸던 벽이며 그에게는 지도력의 발휘 기회조차도 생전 온전하게 주어지지 못했다”며 “그에 비하면 현재 유시민이 맞이하고 있는 상황은 호사를 넘어 사치에 가까운 좋은 조건일 뿐”이라고 격려했다.
‘슬픈한국’은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리라고는 꿈조차 꿀수 없었다. 정권이 바뀌리라고는 꿈조차 꿀수 없었다. 형식적 민주주의라도 구현되리라고는 꿈조차 꿀수 없었다”며 “그러나 그 꿈은 이루어졌다”고 되짚었다.
‘슬픈한국’은 “그에 비하면 유시민의 지지율은 야권 1~2위를 넘나들고 있다. 박근혜를 꺾을 가장 가능성 있는 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젊은이와 여성을 투표장으로 대거 끌어들일 유일한 정치인으로도 평가되고 있다”며 “이런 호사 속에서 넘지 못할 벽을 만나 주저앉는다면 하늘의 김대중이 아니라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인 것이다”고 말했다.
‘슬픈한국’은 “김대중이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죽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정권교체가 아니라 직선제, 하다못해 지방자치단체 민주주의구현을 위해서도 죽으려 했다”며 “폼잡는 단식이 아니라 정말로 단식하면서 죽어갔다”고 수많은 생명의 위기를 겪었던 일을 지적했다. 그는 “그에 비하면 유시민이 죽으려 한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슬픈한국’은 이어 “김대중이 생과사의 기로에 섰을 때다마 가슴에 깊이 아로새겼던 말이 있다”며 ‘경천애인(respect heaven and love people)’을 소개했다. 그는 “여기서 하늘은 국민이다. 결국 국민을 존경하고 국민을 사랑하라는 것”이라며 “이게 바로 앞서 말한 인간에 대한 진실한 접근과 사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유시민의 생에 도래하길 바란다”며 “현 시점에서 유시민이 진정으로 고통스러워 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충고했다.
‘슬픈한국’은 “김대중과 비교된다는 것, 그의 정신을 계승하는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정신의 발전시켜줄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최고의 찬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고 또 다른 도약을 독려했다.
뉴스페이스 | 2011.05.12 20:20 | 민일성 기자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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