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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與, 한진청문회 못한단다”…“역시 ‘노동자무시’당”

테마파크 2011. 6. 28. 18:17

 

<이정희 “與, 한진청문회 못한단다”…“역시 ‘노동자무시’당”>

 

29일 개최 불투명…이범관 “노사 대타협 이뤘으니...”

 

오는 29일로 예정된 한진중공업 청문회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당초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던 한나라당이 태도를 바꿔 청문회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청문회 개최가 사실상 물건너 간 것 아니냐는 비관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28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나라당이 오늘(28일) KBS 수신료 인상은 강행처리하려 하고 내일 예정된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못하겠다고 버틴다고 한다”“18대 국회 끝까지 정부 여당이 원할 때만 열리는 국회로 만들고 싶은 걸까”라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한진중공업 현장에 나가있는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도 비슷한 시각, 트위터에 “여당이 노사합의했으니 청문회 필요없다는군요. 그러나 정리해고 문제, 조남호 회장 불러서 따져야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22일 회의에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을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시켰으나 조 회장은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참했으며 이에 환노위는 29일 조 회장과 한진중공업 노조원들을 불러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27일 노조 집행부가 ‘업무복귀’와 ‘파업철회’를 선언하고 사측과 합의했다.

이와는 별개로 공권력이 투입되고 조합원들의 농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데도 청문회 개최가능성은 흔들리고 있다.

김성순 환노위원장은 28일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아침 한진중공업 측에서 공문을 보내왔다. 청문회 실시를 철회해 달라는 것”이라며 “노사 합의를 끌어냈기 때문에 청문회를 철회할 것인지, 핵심사항은 미흡하기 때문에 청문회를 강행할 것인지 여야 간사가 합의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측 간사인 이범관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진중공업 노사가 대타협을 이뤘으니 노사 자율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 조합원들의 극한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하지만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성명을 통해 “내일로 예정된 청문회를 통해 사측의 태도를 지켜보고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김진숙 씨는 자신의 두발로 타워크레인에서 내려와야 한다. 조 회장 역시 국민 앞에 나서야 한다. 조 회장이 국회에 나옴으로써 그 동안의 앙금이 풀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지역구 의원인 김형오 전 의장은 “노사 양측 모두 국민앞에 떳떳이 출석하기 바란다. 자신들의 주장이 옳고 상대 주장이 부당하다면 모두 나와 당당하게 입장을 밝히면 된다”며 “공개든 비공개든 좋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풀어 나가자. 청문회를 통해 드러난 문제는 해소하거나 잘잘못을 가려 대가를 치르면 된다”고 강조했다.

네티즌 “KBS 수신료는 인상하고 청문회 안하겠다는 건가”

네티즌들도 청문회 개최와 조남호 회장의 출석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다.

한 네티즌은 “어제의 그 ‘노사합의’ 해프닝은 청문회 막기 위해 한나라당이 조남호와 짜고 친 고스톱 한판이었군요”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재벌이나 경총이 무시한다고 해서 무시당하는 국회, 노조원의 합의 없이 노조위원장이 합의문 서명했다고 해서, 정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서명한 것 뻔한데 그걸 빌미로 청문회 필요없다? 국회도 악덕기업과 협잡하는가? 청문회 계획대로 열어야 해!”라고 지적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은 “한나라당이 내일로 예정된 한진중공업 청문회를 못하겠다고 억지를 부린다는 소식이 전해져오네요. 이것이 재벌과 결탁한 한나라당의 쌩얼입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노사합의는 청문회와 전혀 관계가 없는 별건이죠. 해외이전을 취소하면 또 모를까? 그 경위와 과정을 국회에서 따져 물어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린 네티즌도 있었다.

“KBS 수신료 인상 강행하고 또 내일 한진중공업 청문회는 안하겠다는 건가요? 한나라당은 국민 무서운줄 모르는 모양인데 다음 총선에서는 지난 노통 탄핵 때 보다 더 심한 꼴 보게 될거요. 각오하시오”라고 경고한 네티즌도 눈에 띄었다.

이 외에도 “청문회 무효화 되면, 더한 저항을 맛보리라!”, “많은 사람들이 청문회열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정말 원망스럽다”, “답이 없다. 한나라당”, “역시 기업프랜들리 당에 노동자 무시당 이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편, 인터넷 상에는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 현지 상황을 알리는 트위터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1인 미디어 ‘미디어몽구’는 오후 4시 30분께 “긴박하게 돌아가던 아까 전 상황과는 달리, 별다른 이상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음. 김진숙 지도위원은 조종실 안에서 책 읽고 계시고, 조합원 한명은 경비, 나머지 분들은 비닐로 만든 투명천막 안에 모여 앉아 있다”고 전했다.

배우 김여진 씨는 오후 3시 30분께 “지금 한진은 ‘사재’ 감옥입니다 아무소리 못 하게 하려고 재갈을 물리고 소지품(밧데리, 세면도구)을 차단하고 철조망을 치고 면회도 안되고 국회의원,변호사도 접견이 안되는, ‘용역’이라는 사병이 지키는 감옥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뉴스페이스 | 2011.06.28 18:17 | 문용필 기자 |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