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단식단 기습철거…“이쯤되면 총파업할 때 아닌가”>
“‘희망버스’ 시민연대에 노동자들 조직의 힘 결합해야”
경찰과 용역업체 직원 등 100여명이 1일 오전 7시께 서울 대한문 앞 ‘희망단식단’을 기습철거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총파업’ 촉구 의견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경찰과 중구청 관계자, 용역업체 직원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7시께 서울 대한문 앞 ‘희망단식단’ 농성장 천막 7개와 맞은편 재능 교육 농성단 천막을 기습 철거했다. 경찰은 11시 50분경 농성장에 다시 나타나 남은 철거를 강행했고 민주노총 정희성 부위원장을 연행했다. 오후 2시경에는 ‘어버이연합’ 회원들이 몰려와 현수막을 철거하며 행패를 부렸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과 진보신당 노회찬·심상정 상임고문 등 ‘희망단식단’은 지난달 13일부터 무기한 단식 농성을 벌여왔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당직자들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도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단식릴레이를 해왔었다.
야4당과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정부의 희망단식 농성장 강제철거를 맹비난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국민들은 대기업만 하기 좋은 나라를 더 이상 용인하지 않는다”며 “노동이 즐겁고 노동자가 행복한 나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우리는 이길 때까지 이 싸움을 끌고 나갈 것이다”며 “오늘 경찰이 이 농성장을 철거한 것이, 우리가 앞으로 싸움을 끌고 가는 데에 또 하나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을 경찰은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강력 경고했다.
이 대표는 “시민들은 반드시 8월 20일 이 자리에 다시 모여서 전국을 흔들 것이고, 그것은 조남호 회장이 노동자를 무시하고, 노동자를 인간으로 대접하지 않고, 시민을 시민으로 대접하지 않고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갈 자격조차 갖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날이 될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
이와 관련 야4당과 시민단체는 20~21일 무박 2일간 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희망시국대회를 열 계획이다. 또한 제4차 희망버스 기획단도 제안할 방침이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고문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를 경찰력으로 막아서고 이곳 희망단식 농성장을 강체철거한 이명박 정부는 국민과 소통하라고 했더니 지금 국민을 소탕하고 있다”며 “소통정부가 아니라 소탕정부다”라고 성토했다.
심상정 고문은 “국민의 소리를, 전국적으로 터져나가고 있는 이 사회적 약자들의 피울음을 짓누른다고 해서 침묵할 거라 생각하는 것은 이명박 정부의 어리석음 때문”이라며 “짓밟으면 짓밟을수록 더욱더 거대한 분노의 함성이 되어 청와대를 침몰시킬 것”이라고 규탄했다.
조승수 대표는 “정권이 그 수명을 다해갈 때 항상 보여 왔던 모습이 이런 극단적인 폭력적 행태였다”며 “오히려 이 폭력은 더 많은 분노를 조직해서 반드시 이 싸움 이겨야 되고, 그래서 한국사회가 한 발짝 나가야 된다는 것을, 저 어리석은 목소리들에 역사적 평가를 분명히 내려야한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결의를 밝혔다.
유성찬 국민참여당 최고의원은 “우리에게 꿈이 있다면 좋은 외제차를 타거나 수십억짜리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국민의 한사람으로 아이를 키우며 올바른 직장에 정상적으로 다니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위터에는 이명박 정부의 희망단식단 강제 철거를 맹비난하는 한편 민주노총 총파업을 조직하자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엄기한 유성기업 노동조합 부지회장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한진, 유성, KEC 경주발레오만도, 발레오공조코리아, 재능, 상신, 전북버스 수많은 투쟁사업장에서 그냥 투쟁도 아닌 모두가 공장에서 쫓겨났지만 산별연맹과 총연맹 무엇을 했는가”라며 “민주노총 총파업조직하자”고 주장했다.
서영석 전 <데일리서프라이즈> 대표는 “솔직히 이쯤 되면 민노총, 총파업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한진중과 유성기업이 어찌 금속노조의 일만이겠으며, 김진숙 위원이 어찌 한진중 해고노동자의 문제만이겠는가. 대한문앞 천막이 강제철거되고, 우익단체들이 백색테러의 수준까지 내보이고 있는 이 마당에!”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러는 “한진은 김진숙이 아니라 정리해고 철회를, 유성은 일괄복귀가 아닌 주간연속 2교대를 걸고 투쟁해야. 희망버스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자발적 연대에 조직 노동자들이 총파업으로 정권과 자본에 일격을 가해야 한다. 또다시 촛불항쟁의 실패를 반복하지 말자!”는 의견을 냈다.
“전북버스, 재능, 한진, 유성, 발레오 등등 언론화된 투쟁현안도 가득한데 민주노총은 뭐하냐, 하다 못해 금속이라도 총파업 조직해야 된다”, “총파업!! 지금이 그 때 아닌가요?”, “단식을 중단하고 총파업을 조직하라”, “언론인, 노동자, 시민, 농민, 학생 모두 총파업합시다. 엎어버립시다” 는 의견도 이어졌다.
“민주노총이 정규직 위주이고, 비정규직에 대해 쉽게 입장 정리를 못하고, 영도 한진 건으로 총파업을 하지도 못하고, 권한없는 노사협약을 해버린 채지회장을 징계도 못하는 상황이 만들어내는 어정쩡함에 대한 내 지인의 지적은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라는 쓴소리도 올라왔다.
앞서 참여정부에서 노동계는 노동의 날 뿐만 아니라 하계투쟁, 동계투쟁, 집중투쟁, 연대파업 등 다양한 투쟁 행사와 총파업 등을 벌였었다.
뉴스페이스 | 2011.08.01 16:51 | 민일성 기자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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