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민주당 못믿나?”…유시민 “그간 연대 봐라”>
- 유 “진보진영의 ‘노무현 돌팔매’ 참여당이 다 맞겠다”
문성근 백만민란 국민의명령 대표는 11일 “손학규 대표와 민주당을 좀 믿어주면 안되냐”고 물었고 이에 대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2년간 축적되어 온 신뢰의 정도에서 그런 정도의 정치행위를 당론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부정적 시각을 보였다.
ⓒ 국민참여당 |
문 대표는 이날 인터넷방송 ‘참여방송국’의 ‘유시민의 따뜻한 라디오’에서 출연해 “손 대표가 ‘대통합이 우선이다, 안되면 연대라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그러면 믿고 응원해 주면 안되냐”고 물었다.
문 대표는 또 10일 민주당 이인영 야권통합특위 위원장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노당, 진보신당, 참여당에 ‘야4당 통합특위 연석회의’ 구성을 공식 제안한 것에 대해 “그런 제안이 나왔다는 것은 민주당 입장이 대외적으로 공포됐다고 해석하면 안되냐”며 먼저 마음을 열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렇게 해석돼야 하지만 모든 것이 경로의존적이다”며 “지난 수십년 진보정당이 민주당과 맺어온 관계가 있다, 2년간의 연대 연합 과정에서 서로간에 진전된 신뢰의 정도가 있다”고 반박했다.
유 대표는 “아마 다른 정당들은 민주당 개개인의 민란 참여를 넘어서서 최고위에서 당론을 결정하고 당무위에서도 한차례 의결하고 11~12월 전당대회에서 신설합당 수임기구 구성안을 만들고 다음 대표 선거에 나오는 주요 분들이 공약하고 이런 정도가 뒷받침될 때에 민주당이 할 생각이 있구나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참여당이 해보려고 한다고 해도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까지 함께 가는 것이 보장돼야 하는데 민주당의 진실한 의지, 민노당과의 소통, 민노당의 결의가 전제된다면 참여당은 그다지 논란이 없이 참여할 것”이라고 민주노동당과의 소통이 먼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참여당이 새로운 진보 정당 건설을 위해 여기까지 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대화, 노력을 해왔나 생각해보면 거의 아무런 대화도 없는 상태에서 곧바로 모든 야당 통합을 논의하기에는 현실성이 거의 없지 않냐”고 민주당의 ‘야권통합 연석회의’ 제안의 한계점을 지적했다.
“민주당과는 너무 대화가 없었다”며 그는 “당의 의결 기관의 결정도 존중하지만 그 못지 않게 사람이 하는 것이 정치이기에 당에서 주도적 역할 하는 분들의 개인에 대한 인격, 진심에 대한 믿음, 이해가 제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게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 별로 마음 없나보다 짐작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민주진보진영이 다수당이 되지 않는 한 대선의 거의 가능성이 없다”며 “지금 같은 속도로 가다가는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걸 막아보기 위해서 어떻게든 속도를 내고 마음을 연다는 차원에서 민주노동당 전에 참여당이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 없냐”고 물었다.
이에 유 대표는 “진보정당들이 오기 전에 참여당이 협상장에 가는 순간 민주당의 소통합 수순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민주당은 말로는 대통합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참여당을 흡수하고 진보정당과는 연대를 원한다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아울러 유 대표는 온갖 욕을 먹으면서도 진보정당 통합에 참여하고 있는 이유와 관련해 “돌을 맞을 때마다 아프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지만 진보진영에 속하신 분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지만 아직도 분이 덜 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개인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포용하고 그리워하고 새삼 존경하는 복잡한 감정이 있지만 참여정부 정책이나 노 전 대통령이 실제 한 정책에 대해서는 풀리지 않는 울분을 갖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풀어야 하는데 돌아가신 분한테 할 수도 없고, 민주당은 객관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하는데 왠지 사람들은 거기에 돌을 던지기보다 나한테 던져서 분이 좀 풀리는 느낌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것도 역시 대통령이 떠나고 안계시기에 누군가 감당해야할 몫이고 우리가 감당해서 해나가겠다는 생각”이라며 유 대표는 “진보진영과 참여정부 사이에 패인 감정의 골, 앙금, 풀리지 않는 원망에 대해서 우리가 돌맞고, 화살맞고, 욕 들어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다면 감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 대표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말한 동전의 양면처럼 맞닿아 있는 참여정부와 진보진영의 실패를 극복할 수 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을 수 있는 기초를 만드는 것이 우리당의 운명인 것 같다”며 “백만민란의 취지와 대의에 공감하면서 열심히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은 1시간 40여분에 걸쳐 생중계로 진행됐으며 네티즌들의 참여가 폭주해 생방송 게시판과 참여방송국 접속이 원할하지 못했다.
유 대표는 대담 중간중간 아프리카 TV를 이용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정체성 보장 연합정당’을 추진하고 있는 문 대표는 유 대표가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과 현실적 한계를 쏟아내자 연거푸 한숨을 쉬며 “잘 설득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유 대표는 "시민사회가 아니라 정당 정치인이 해야 할 일이다"며 손사레를 쳤다.
뉴스페이스 | 2011.07.11 21:58 | 민일성 기자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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