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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못믿으면서 조직적 성찰은 왜 요구하나?”

테마파크 2011. 7. 12. 10:14

 

<“유시민 못믿으면서 조직적 성찰은 왜 요구하나?”>

 

이정무 편집국장 “87년 이후 25년간 이런 정치인 처음”

 

이정무 <민중의소리> 편집국장통합 진보정당 건설과 관련 진보진영 일각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에게 ‘조직적 성찰’을 요구한 것에 대해 “성찰을 요구하는 분들이 그에게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는지 한번 성찰해 보라”고 일갈했다.

이 편집국장은 11일 “문제적 인간 유시민”이란 제목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유시민이 하는 말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쒀도 못 믿겠다’면 애초에 성찰을 요구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질타했다.

진보진영은 그간 참여당과 유시민 대표에 대해 조직적 성찰을 요구해 왔다.

유 대표는 최근 전농을 방문해 FTA에 사과하고 민주노총과도 만나 비정규직 등 노동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향후 구상을 밝혔다.

참여당은 10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포함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없다며 진보진영 일각에서는 불출마선언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11일 참여당의 결의문에 대해 “신자유주의를 가장 선두에 서서 추진한 것이 바로 노무현 정부였다는 점에 비춰볼 때 국민참여당의 결정은 사과라기보다는 변명에 가깝다”며 “조직적 성찰의 개념도 이해 못하는 세력과 무엇을 논의할 수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국장은 “성찰이라는 말이 참 묘한데, 한마디로 ‘너 스스로 잘 생각해 보라’는 것”이라며 “보통 가톨릭에서 고해성사 전에 요구하는 것이 이 성찰”이라고 말뿌리를 지적했다.

“누가 누구에게 ‘성찰’을 요구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며 그는 “성찰에는 그래서 종교적이라고 할 만한 믿음이 전제가 된다. 성찰의 결과로 나온 말을 믿기로 하고 나서야, 성찰을 요구하는 것이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직적 성찰을 요구하기에 앞서 그에 대한 진솔한 믿음이 있는지 스스로 성찰하라는 것이다.

이 국장은 이어 “유시민의 생각은, 유시민의 행동은 바뀌고 있나요? 아닌가요?”라고 물은 뒤 “유시민을 아주 좋아하는 분들 중에는 그의 행동이나 생각이 바뀌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보통 지조나 일관성을 좋은 덕목으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유시민을 아주 싫어하는 분들 중에서도 그의 행동이나 생각이 전혀 바뀌지 않았으며, 단지 눈앞의 목적을 위해 바뀐 ‘척’ 하는 것이라 보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며 그의 행보에 대한 두가지 시각을 지적했다.

최근 1년 동안 유 대표를 가장 많이 만난 기자라고 자인한 이 국장은 “‘사람은 바뀔 수 있고, 바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내가 보기엔 유시민은 바뀌는 중인 것 같다”며 “이번 책 역시 진행 중인 변화의 단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이어 유 대표가 다음과 같은 말을 두 번이나 했다며 소개했다.

“1987년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성수대교 밑에서 유세를 하시면서 저희들에게 ‘재야 여러분 평민당으로 들어오십시오. 영국 노동당이 자유당 속에서 기초를 닦아서 오늘의 노동당이 된 것처럼 여러분들도 이 당에 들어와서 실력을 닦고 경험을 쌓고 인재를 양성해서 여러분의 당을 만드십시오.’ 그렇게 권하셨거든요. 그 말 믿고 들어갔잖아요. 들어가서 25년 동안 수십 명의 국회의원이 배출되었지만 영국 노동당 같은 그런 정당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안하겠다는 겁니다.”

그는 “이 말을 들으면서 그야말로 ‘짜릿했다’”며 “1987년의 이때는 지금의 진보정당들과 민주당내에 들어간 ‘운동권 출신’들이 나누어졌던 때였다”며 “내가 알기에 유시민을 빼고 나면 ‘25년간 배출된’ 수십 명의 국회의원들 중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 분은 없는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언급한 뒤 이 국장은 “내가 엉뚱하게 이해한 것이 아니라면 유시민은 자신이 걷지 않았던 다른 길을 걸어보고 싶은 것 같다”며 “프로스트는 “한숨을 쉬며”,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지만 유시민은 25년이 지난 지금에라도 처음으로 되돌아가보고 싶은 것 같다”고 유 대표가 진보통합에 뛰어든 배경을 추정했다.

한편 유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대담을 엮은 <미래의 진보>와 관련해 이 국장은 “이 책이 무슨 대단한 정치적 음모 위에서 나온 것으로 보는” ‘금서’로 취급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합당을 위한 프로젝트라는 것”이라고 반응을 전했다.

그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중엔 아직 책을 읽어보시지 못한 분들도 꽤 되는 것 같다”며 “다른 정파에 속한 이정희-유시민이 책을 내는 것 자체가 무슨 ‘음모’처럼 여겨지는 정치 풍토는 좋게 봐주기 어렵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국장은 “운동이나 정치는 ‘벗’을 얻는 것을 중시한다. 돈 대신 사람을 구하고, 돈을 쌓아두기보다 벗이 많은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공간이 운동이나 정치가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동지가 되려면, 벗이 되려면 상대의 생각을 잘 알아야 한다. 물론 비판을 하기 위해서도 상대의 생각을 잘 알아야 한다”고 일독을 권유했다.

그는 “이 책이 유시민을 좋아하는 사람이건, 싫어하는 사람이건,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을 바라는 사람이건, 반대하는 사람이건 반드시 읽어야 하는 ‘필독서’라고 (그래서 많이 팔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미래의 진보>는 친노진영뿐 아니라 진보진영을 성찰하는 측면에서도 다른 정파 정치인의 시각에서 반성하고 곱씹어야 할 내용이 많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민중의소리>는 오는 14일 저녁 7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미래의 진보> 출판을 기념하는 ‘저자와의 대화’ 행사를 갖는다.

이에 앞서 유시민 대표와 이정희 대표는 오후 6시 기자회견을 갖고 책에 대한 내용과 정치 전반에 대한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뉴스페이스 | 2011.07.12 10:14 | 김태진 기자 |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