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엄기영...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 >
양정철 "엄기영, 盧 말기에 '나는 진보'라면서 사장운동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엄기영 전 MBC사장이 2일 한나라당에 입당해 강원도지사 재보선 출마를 선언하려는 것과 관련,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고 탄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지사는 "MBC사장 할 때부터 도와주려고 많이 노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최근 이 전 지사와 통화한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2일 전했다.
양정철 전 비서관은 또 "이광재 전 지사는 그를 존경하는 선배로 깍듯이 모셨습니다. 잘 되기를 바라며 도울 수 있는 일을 다 도왔고, 그가 방송에서 못 이룬 뜻을 정치에서 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정성스레 터를 다져놓은 지역구까지 내놓으려 했습니다. 도지사 출마도 그가 고사하자 나가게 된 것"이라며 "그런데 그런 선배는 후배가 낙마할 날만 기다렸다는 듯 정적으로 돌변했습니다"라며 엄 전 사장을 질타했다.
참여정부때 청와대에서 방송 업무를 맡았던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은 이 전 지사와의 통화 내용 등을 전하며 엄 전 사장의 '갈지 자 행보'를 질타했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 말기에 MBC사장에 공모한 엄기영씨가 “나는 진보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준다”며 자신이 '진보인사'임을 강조하며 사장이 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음을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특히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아주 친한 한 원로를 극진히 모셨습니다. 사장 선임을 앞두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진행상황을 설명하기도 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방송가에 떠돌던 출처불명의 풍문까지 일일이 전달하면서 절박하게 매달렸습니다"라고 전하며, 엄기영씨가 당시 “청와대 양정철 비서관이 저를 안 좋게 본다는데, 잘 말씀 좀 해주셔서 방어 좀 해주십시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저는 지금 그가 차라리 극심한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을 겪고 있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연민이라도 느낄 것"이라며 "그게 아니면, 우리가 그에게 가졌던 많은 기대 혹은 착시가 참으로 처참해지기 때문"이라고 탄식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이란 인질이 납치범에게 세뇌돼 납치범을 옹호하는 정신이상 현상을 가리킨다.
다음은 양정철 전 비서관 글 전문.
엄기영씨에 대한 ‘아주 불편한 진실’들
엄기영 전 MBC 사장이 마침내 한나라당에 입당합니다. 유명 앵커 출신답지 않게 항상 애매모호한 화법으로 안개 속 행보를 거듭해 온 그의 정치색이 이제야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제 곧 그는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뛰게 될 것입니다. 대통령도 아니고, 도지사 출마하려고 그렇게 오래 연막을 쳤어야 했는지 씁쓸합니다. 신비주의 마케팅의 종결이 겨우 이것인가 싶습니다.
그가 한나라당에 입당해서 그런 게 아닙니다. 지난 몇 년, 그가 취해 온 행태와 최근의 행보, 그리고 이번 ‘결단’에 이르는 과정이 너무 갈지(之)자여서 당황스럽기 때문입니다. 그의 결정을 지켜보면서 때론 불편하고 때론 불쾌한 지난 행보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그의 알 수 없는 오락가락 궤적]
1. MBC 사장을 꿈꾸며 좌(左)회전
참여정부 말기, 그는 MBC 사장 공모에 응했습니다. 그는 MBC 내부에서 정치적으로 무색무취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사장 선임권을 가진) 한 MBC 인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진보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준다.”
실제로 당시 그의 사장 선임을 위해 이름 석자만 대면 알만한 유명 재야인사까지 그를 성원했습니다. 그래서 그 말을 들은 인사도 그런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아주 친한 한 원로를 극진히 모셨습니다. 사장 선임을 앞두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진행상황을 설명하기도 하고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방송가에 떠돌던 출처불명의 풍문까지 일일이 전달하면서 절박하게 매달렸습니다.
“청와대 양정철 비서관이 저를 안 좋게 본다는데, 잘 말씀 좀 해주셔서 방어 좀 해주십시오.”(물론 이는 엄 전 사장이 잘 모르고 한 얘깁니다. 더 많은 비화가 있지만 유보하겠습니다.)
그의 깨끗한 이미지를 좋게 본 앞의 원로분과 또 한 사람, 이광재 전 지사. 그들은 엄기영씨를 돕기 위해 주변에 칭찬을 많이 했습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합법적인 선에서, 호의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 때문은 아니었을 겁니다. 이사회 선택에 의해 그는 사장이 됐습니다.
2. 이명박 정권 출범 후 약간 우(右)회전
취임 후 그는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겠노라고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뀌었습니다. 압박이 심해졌습니다. 강고하게 감당하지 못했습니다. 정권 눈에 난 프로그램이 불방됐습니다. 인사가 흔들렸습니다. 노조는 때때로 개탄을 했습니다.
3. 국민들의 성원 속에 약간 좌(左)회전
MBC 독립성이 사회적 이슈로 크게 부각됐습니다. 그를 겨눈 퇴진 압박이 노골화됐습니다. 그의 대응과 거취는 범민주 진영 전체는 물론 국민들의 성원 속에 ‘방송민주화’의 상징처럼 떠올랐습니다. 그는 본부장 회의에서 이렇게 밝힙니다.
“부당한 간섭이나 압력에는 당당히 맞서겠다. 공영방송 MBC의 수장으로서 우리 모두 함께 지켜온 가치 ‘MBC 독립성, 자율성’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저는 이미 여러 차례 어느 정파, 어느 세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도를 걸어가겠다고 말씀드렸다. 자본과 권력 같은 외부의 압력 뿐 아니라 내부의 부당한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겠다.”
4. 정치를 권하자 손사래를 치며 후진
그의 곤란한 처지를 딱하게 여긴 몇몇 인사들이 ‘굴욕을 당하지 말고 그만둔 뒤 출마하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했었습니다. 도지사 출마권유도 했고 심지어 이광재 의원 지역구까지 나가보라고 제안을 했습니다. 정치에 뜻이 없다고 했습니다. 아내가 한사코 반대해서 안 된다고 했습니다.
5. 결국 쫓겨나자 많이 좌(左)회전
퇴진압박이 극에 달했습니다. 결국 버티지 못했습니다. 자진사퇴했습니다. 회사를 나서며, 1층 로비에서 정권의 MBC 장악을 막기 위해 투쟁 중인 노조원들과 만났습니다. 노조원들과 악수를 한 뒤 “MBC는 선배들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받아 앞으로도 최고 공영방송으로 남을 것이다. 위기가 있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MBC를 지키고 살리는데 힘과 지혜를 내달라”고 말했습니다.
떠나며 그는 마지막으로 노조원들에게 주먹을 불끈 쥐며 비장한 표정으로 인사를 했습니다.
6. 이광재가 도지사 출마를 부탁하자 다시 후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광재 의원이 강원도지사 출마를 간곡히 설득했습니다. 그는 또 한사코 고사했습니다. 이 의원의 삼고초려를 끝내 뿌리쳤습니다.
7. 깜빡이 안 키고 계속해서 몰래 우(右)회전
그는 사직 후에 MBC고문 대우를 받았습니다. 억대의 보수가 지급됐습니다. 자신을 처참하게 몰아낸 ‘MBC 김재철 사장체제’에서 고문에 위촉돼 매월 1000만 원에 업무추진비 150만 원, 에쿠스 차량과 운전기사까지 지원받았습니다.
8. 처음 깜빡이 키고 급발진으로 심한 우(右)회전
이광재 의원이 지역구 양보는 물론 자기 대신 강원도지사 출마 등을 권할 때 돌아보지도 않던 그에게 모락모락 수상한 김이 피어오릅니다. 이광재 지사 법원 판결을 앞둔 시점부터 안개가 자욱합니다. 뒤늦은 강원도 사랑.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파란색 점퍼를 입고 방송출연까지 합니다. 하지만 아니라고 합니다. 그냥 강원도를 위해서라고 합니다. 자신을 쫓아낸 ‘김재철 MBC 체제’에서 고액연봉, 업무추진비, 운전기사, 고급승용차를 지원받으면서 정치행보를 한 셈입니다.
[그 때문에 허탈해진 사람들]
그가 권력으로부터 부당하게 쫓겨나는 것을 막기 위해 한때 애쓰고 성원한 MBC 후배들은 자존심이 상하게 됐습니다. 본인 스스로 “인사권을 침해받았다”며 쫓겨난 모양새로 그만뒀고, 후배들에게 “MBC를 지켜 달라”는 글도 썼을 뿐 아니라, 팔을 치켜들고 노조위원장과 악수하며 나갔던 그를, 후배들은 믿었습니다.
한편으론 미안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부탁대로 MBC를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런 그는 자신을 부당하게 핍박한 정권, 자신의 후배들을 극한으로 내몬 정권, 자신의 친정을 유린하는 정권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그 정권을 위한 지지의 한 표를 호소하러 나섭니다.
이광재 전 지사는 그를 존경하는 선배로 깍듯이 모셨습니다. 잘 되기를 바라며 도울 수 있는 일을 다 도왔고, 그가 방송에서 못 이룬 뜻을 정치에서 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정성스레 터를 다져놓은 지역구까지 내놓으려 했습니다. 도지사 출마도 그가 고사하자 나가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선배는 후배가 낙마할 날만 기다렸다는 듯 정적으로 돌변했습니다.
이 전 지사에게 그의 출마에 대해 소회를 물어봤습니다. 말을 아꼈습니다. “MBC사장 할 때부터 도와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 사람을 잘못 본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고 했습니다.
[그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는 자신이 사랑하던 친정의 사장에 올랐습니다. 명예의 정점에서 그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특별한 하자도 없이 욕을 보듯 수모를 당하며 쫓겨나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정치는 죽어도 안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 그가 겁박으로 자신을 쫓아내고 능멸했던 사람들의 품에 느닷없이 안겨 정치를 하겠다고 합니다.
저는 지금 그가 차라리 극심한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을 겪고 있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연민이라도 느낄 것입니다. 그게 아니면, 우리가 그에게 가졌던 많은 기대 혹은 착시가 참으로 처참해지기 때문입니다.
■ 스톡홀름 증후군 : 인질이 범인에게 동조하고 감화되는 비이성적 심리 현상. 인질이 아니더라도 일부 매 맞는 아내, 학대받는 아이들도 이와 비슷한 심리 상태를 나타낸다고 함. 1973년 8월23일부터 6일간 스톡홀름 노르말름스토리(Norrmalmstorg)의 크레디트반켄(Kreditbanken) 은행을 점거하고 은행직원을 인질로 잡았던 노르말름스토리 사건에서 이름을 따옴. 인질들은 범인들에게 정서적으로 가까워졌고, 6일 동안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났을 때에는 인질범들을 옹호하는 발언도 함. 범죄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닐스 베예로트(Nils Bejerot)가 뉴스 방송 중에 이 현상을 설명하면서 ‘스톡홀름 증후군’이라는 용어를 처음 씀.
뷰스앤뉴스 | 2011-03-02 10:44:34 | 김혜영 기자 | 기사보기
<"이광재, 엄기영 그 사람을 잘못 봤다">
양정철, 이 전 지사 발언 소개 …오락가락 정치 행보에 개탄
엄기영 전 MBC 사장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강원도지사 재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하자 그를 지지했던 인사들 사이에서 그의 오락가락 행보에 처참함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엄 전 사장이 MBC 사장으로 갈 때 많은 도움을 줬고, 지난해 지방선거 때 강원도지사 후보 출마권유까지 했던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사람을 잘 못 봤다”고 개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전 사장은 2일 한나라당에 공식 입당하고 강원도지사 후보에 출마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연다.
엄 전 사장의 이런 행보에 일침을 놓은 것은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그는 이날 아침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엄기영씨에 대한 아주 불편한 진실들’이라는 글에서 엄 전 사장이 참여정부 말기 사장 선임권을 가진 한 MBC 인사에게 자신을 “진보적인 사람”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런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준다”고 안타까워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양 전 비서관은 유명 재야인사까지 그를 성원할 정도여서 그 말을 들은 MBC 인사도 그런 줄 알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특히 엄 전 사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아주 친한 한 원로를 극진히 모셨고, 사장 선임을 앞두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하면서 도움을 청하기도 했다고 양 전 비서관은 전했다. 심지어는 방송가에 떠돌던 출처불명의 풍문까지 거론하며 다음과 같이 절박하게 매달렸다는 것이다.
“청와대 양정철 비서관이 저를 안 좋게 본다는데, 잘 말씀 좀 해주셔서 방어 좀 해주십시오.”
엄기영 전 MBC 사장. ⓒMBC노조 |
양 전 비서관은 이를 두고 “이는 엄 전 사장이 잘 모르고 한 얘기”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엄 전 사장을 돕기 위해 호의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양 전 비서관은 전했다. 엄 전 사장이 MBC 사장 시절 각종 탄압을 겪으며 힘겨워할 때 몇몇 인사들이 ‘굴욕을 당하지 말고 그만둔 뒤 출마하면 어떻겠느냐’며 도지사 출마와 심지어 이광재 의원 지역구에 나가보라는 권유도 했지만 엄 전 사장은 “정치에 뜻이 없다, 아내가 한사코 반대해서 안 된다”고 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도 이광재 의원이 엄 전 사장에게 강원도지사 출마를 간곡히 설득했지만 한사코 고사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일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엄 전 사장의 행보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의 지사직 박탈 가능성이 나오면서 한나라당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양 전 비서관은 “이광재 의원이 지역구 양보는 물론 자기 대신 강원도지사 출마 등을 권할 때 돌아보지도 않던 그가 이 지사의 법원 판결을 앞둔 시점부터 수상한 김이 피어올랐다”며 “뒤늦은 강원도 사랑,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파란색 점퍼를 입고 방송출연까지 하면서 그냥 강원도를 위해서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가 MBC 퇴사후 MBC 고문을 맡아 억대의 보수를 받은 것을 두고 양 전 비서관은 이를 두고 “자신을 처참하게 몰아낸 ‘MBC 김재철 사장체제’에서 고문에 위촉돼 고액연봉, 업무추진비, 운전기사, 고급승용차를 지원받으면서 정치행보를 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
양 전 비서관은 “엄 전 사장이 MBC를 퇴사하면서 많은 동료 후배들에게 ‘MBC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대로 많은 이들이 MBC를 지키고자 열심히 노력했다”며 “그런 그는 자신을 부당하게 핍박한 정권, 자신의 후배들을 극한으로 내몬 정권, 자신의 친정을 유린하는 정권의 깃발을 들었다. 그 정권을 위한 지지의 한 표를 호소하러 나선다”고 개탄했다.
엄 전 사장이 강원도지사 후보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이광재 전 지사는 스스로를 책망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양 전 비서관은 전했다.
“MBC사장 할 때부터 도와주려고 많이 노력했다. 내가 사람을 잘못 봤다. 사람을 잘못 본 내가 무슨 할 말이 있겠냐.”
양 전 비서관은 엄 전 사장에 대해 “저는 지금 그가 차라리 극심한 ‘스톡홀름 증후군’(Stockholm syndrome:인질이 범인에 연민의 정을 느끼는 것)을 겪고 있는 것이면 좋겠다”며 “그러면 연민이라도 느낄 것이다. 그게 아니면, 우리가 그에게 가졌던 많은 기대 혹은 착시가 참으로 처참해지기 때문”이라고 탄식했다.
미디어오늘 | 2011.03.02 10:42:52 | 조현호 기자 | 기사보기
<‘배신 캐릭터' 엄기영, 한나라 최악의 선거구도?>
[뉴스분석] 강원도민 민심이반, 한나라 공천 걱정…'이광재 동정론' 자극하는 엄기영 행보
“강원도는 한나라당이 절대 필요하다.” “나는 MBC 사장 자리에서 쫓겨난 게 아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이 2일 미묘한 발언을 남기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도 있지만, 의외라는 반응도 없지 않다.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논란에서 엄기영 전 사장은 ‘피해자’ 이미지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2월 언론장악 논란의 한복판에서 물러났다. 그는 MBC를 떠나기 직전 로비에서 ‘언론자유’ 수호 농성을 벌이고 있던 MBC 노동조합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고, MBC 구성원들은 떠나는 그를 배웅했다.
엄기영 전 MBC사장이 2일 한나라당 강원도당에서 입당식과 함께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4.27 강원도지사 보권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엄기영 전 사장은 오른 손을 들어 “문화방송은 영원할 것입니다. MBC 파이팅”이라고 외쳤고, MBC 노동조합원들은 “MBC 사수하여 언론독립 지켜내자”라는 구호로 화답했다. 당시 여러 기자들이 현장을 취재했고, 사진과 영상으로 현장을 담았다.
이명박 정부는 정연주 전 KBS 사장에 이어 엄기영 전 MBC 사장까지 물러나게 했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그런 엄기영 전 사장이 “나는 MBC 사장 자리에서 쫓겨난 게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나라당 입당을 선언했다.
그는 국회에 오지 않았다. 국회는 국내 주요 언론사 대부분이 상주 기자를 파견한 곳으로 ‘강원도지사 출마선언’이라는 정치 이벤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이다. 수많은 취재 기자와 영상, 사진 기자들을 만날 수 있는 이 곳을 찾지 않았다.
엄기영 전 사장이 왜 강원도지사에 출마하는지, 왜 한나라당을 선택했는지는 언론의 관심사 중 하나이다.
그는 왜 국회에 오지 않고 한나라당 강원도당 기자회견을 선택했을까.
훨씬 더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곳을 마다한 이유는 무엇일까.
정치권에서는 엄기영 전 사장이 ‘조용한 입당’을 원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나라당 입당과 강원도지사 출마가 남들이 알아서는 안 되는 숨겨야 할 일도 아닌데, 왜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일까.
엄기영 전 사장은 한때 ‘국민앵커’로 불렸던 인물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는 앵커 멘트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엄기영 전 사장은 국민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자 MBC 전직 사장이라는 점에서 그의 정치 입문과 선거출마 선언은 국민 관심을 집중시킬 만한 뉴스이다. 실제로 ‘엄기영 한나라당 입당’ 소식은 주요 뉴스로 처리됐다. 하지만 여론의 반응이 싸늘하다. 심지어 보수언론과 보수논객까지 탐탁치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엄기영 전 사장의 이미지와 ‘한나라당 입당 선언’은 일반인 입장에서는 어색한 장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언론장악 희생양 이미지를 지닌 인물이라는 점에서 정치를 하더라도 야당에서 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하지만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 쪽을 노크했다.
엄기영 전 사장을 잘 아는 이들과 일반인들 사이에는 인식의 간극이 있다. MBC 시절부터 엄기영 전 사장을 아는 이들은 그의 한나라당 선택에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일반인들은 “설마 했는데 진짜네”라는 반응이 더 우세하다.
엄기영 전 사장은 여야 경쟁 후보를 모두 포함해서 인지도 측면에서 월등히 앞선 인물이다.
따라서 초반 레이스에서 인지도를 앞세워 치고 나가야 선거 막판 여러 악재와 변수에도 당선에 근접할 수 있다.
문제는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뷰앤폴’ ‘리서치뷰’ 공동 여론조사에서 최문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42.2%대 35.3%로 의외의 박빙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엄기영 전 사장 입장에서는 20% 포인트 이상으로 앞서도 본선에서 당선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야당은 야권단일후보 선출이라는 이벤트 효과와 선거전을 치르면서 인지도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과 엄기영 전 사장 쪽을 짓누르는 것은 선거구도 측면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점이다.
강원도 표심을 움직이는 주요 변수 중 하나는 ‘이광재 동정론’이다. 이는 특정 정당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강원도민들이 지방선거라는 민주적 절차를 통해 뽑은 도지사가 물러난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가 뒤섞인 정서이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배신 캐릭터’와 ‘의리 캐릭터’ 맞대결로 선거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엄기영 전 사장에게 ‘배신’이라는 달갑지 않은 이미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국민들은 사장직에서 물러나던 엄기영 전 사장이, MBC 노동조합에게 ‘MBC의 공정성을 지켜 달라’고 말했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면서 “엄 전 사장의 한나라당 입당과 출마는 한마디로 배신행위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진영 쪽의 비판정서만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주목할 대목이다.
보수논객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한나라당의 엄기영 전 사장 영입을 “창녀의 윤리도 없는 한나라당”이라고 맹비난했다.
보수성향 언론의 반응도 떨떠름하다. 동아일보는 3월 2일자 사설에서 “한나라당으로선 강원도지사 자리를 되찾아 오는 것이 급하겠지만 엄 전 사장을 공천함으로써 한나라당 지지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이다. 보수논객과 보수언론도 마다하는 인물을 후보로 영입하는 것도 부담이 있고, 엄기영 전 사장을 공천할 경우 최악의 선거구도에서 강원도지사 선거를 치르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엄기영 전 사장에게 “실망했다” “배신이다”라고 반응하는 것은 그를 잘못 보았기 때문이며,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배신의 굴레를 벗은 것 같지만, 기뻐할 상황도 아니다.
김민아 경향신문 사회부장은 3월 2일자 34면 <엄기영은 변하지 않았다>라는 칼럼에서 “엄기영 전 사장은 그 때(PD수첩 언론탄압 논란 당시)나 지금이나 떳떳지 못한 타협을 하고 있다"면서 "'폴리널리스트(언론정치꾼) 엄기영'도 나름의 교훈을 남길 수는 있을 것이다. 한 인간(특히 공인)의 이미지와 실체는 잘 부합하지 않거나, 때로는 반대일 수 있다는 교훈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미디어오늘 | 2011.03.02 14:57:34 | 류정민 기자 | 기사보기
<엄기영 '이상한 MBC고문 예우' 억대보수>
중도사퇴 보수 절반 보전에 고문직 대우…아리송한 정치행보 도마위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사직 후에도 MBC 고문 대우를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의 부당한 MBC 통제 의도에 맞서 사장직을 던진 엄 전사장에 대해 MBC가 고문 대우를 한 경위도 의아하지만, 엄 전사장의 그동안의 미심쩍은 행보와 관련해 공영방송 고문으로서 합당한 처신이었는지 새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지난해 2월 시사프로그램 폐지 압력 등 방송문화진흥회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해 사장직을 사퇴했지만, MBC는 엄 전 사장을 3월 고문으로 추대했다. MBC는 이에 따라 매월 고문직 수행에 따른 보수와 활동비 명목으로 1150만원을 지급했으며, 에쿠스 차량과 운전기사도 지원했다. 엄 전 사장에 대한 고문 대우는 지난 2월 초 종료됐다.
MBC 고민철 경영국장은 이에 대해 “전직 사장으로서 예우와 함께 사장 재직시의 노하우를 자문받는다는 의미에서 고문직을 맡긴 것”이라며 “MBC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거나 사장 또는 임원과 여러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그에 걸맞은 대우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MBC는 엄기영 전 사장이 지난해 2월 8일 사장직을 중도 사퇴한 것과 관련해 남은 임기 1년에 대해서도 보수 보전 규정에 따라 본봉의 절반 가량을 지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MBC는 방문진에 이같은 엄 전 사장의 보수 보전 방안을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받았다.
이 때문에 엄 전 사장에 대한 전례 없는 고문 예우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 엄 전 사장이 MBC의 고문 대우를 받으면서도 정치적으로 오해를 살 수 있는 미심쩍은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해서도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MBC의 한 중견기자는 이에 대해 “엄 전 사장이 고문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이를 알고 있는 MBC 사원은 몇 안 될 것”이라면서 “고문 대우까지 받고 있었다면 자신의 처신에 대해 더 신중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엄 전 사장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했다.
방문진 이사들도 엄 전 사장이 고문 대우를 받은 사실을 알지 못했다. 방문진의 고진 이사는 16일 “그런 전례를 들어본 일이 없다”며 “사장 인터뷰를 위한 면접 과정에서 김재철 사장에게 경위를 따져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 이사는 “MBC가 너무 오버한 것 아니냐”며 “방문진 보고사항인지, 양해사항인지 모르겠으나 이를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문진 이사도 “엄 전 사장을 고문으로까지 위촉해서 막대한 보수에 차량과 기사까지 제공한 것은 문제”라며 “(재보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서 엄 전 사장이 MBC 고문으로 활동해왔다는 것은 처음 들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기영 전 사장은 1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처우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다”면서도 “내가 무슨 정치행보를 했으며, 뭘 자제하고 지적받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원도지사 후보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을 일단 잘 되도록 할 것”이라며 “(다른 일을 하는 것과 무관하게) 온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서 유치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은 MBC 고문직을 수행하면서 지난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강원 춘천시장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의 거리 유세를 함께 했었고, 최근 KBS 2TV <아침마당>에 파란색 점퍼를 입고 출연해 한나라당을 연상케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이같은 행보 때문에 엄 전 사장은 한나라당의 유력한 강원도지사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기도 하다.
중앙일보는 17일자 신문에서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한승수 전 총리와 엄기영 전 MBC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선거법에 따라 공직자와 언론인은 국회의원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후보로 출마하려 할 경우 선거일 90일 전에 현직을 그만두어야 하지만, 보궐선거인 경우에는 후보자 등록 전까지만 사퇴하면 후보로 등록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미디어오늘 | 2011.02.17 10:25:33 | 조현호 기자 | 기사보기
<"엄기영 선배, 황당하고 부끄러워">
MBC 내부, 엄 전 사장 이상한 고문대우에 "어이가 없어"
엄기영 전 MBC 사장이 사직 후에도 MBC 고문 대우를 받으며 억대의 보수를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나자 MBC 구성원들 사이에서 “황당하다” “어이가 없고 MBC 선배의 처신에 부끄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엄 전 사장이 퇴임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1년 동안 MBC 고문으로 있으면서 매월 1000만 원에 업무추진비 150만 원, 에쿠스 차량과 운전기사까지 지원받았다는 미디어오늘 보도에 대해 MBC는 여러 면에서 자문받을 일이 있어서 위촉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이같이 전하면서 “그런 역할에 준해서 지원해온 것이었는데, 최근엔 엄 전 사장이 자동차도 반납하고, 월 1000만 원 받던 것도 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MBC 구성원들은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일을 MBC와 엄 전 사장이 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MBC의 한 부장급 기자는 17일 오후 MBC의 엄 전 사장 보수 지원에 대해 “MBC에서 사장을 하다가 본인의 뜻과 달리, 원치 않은 사퇴를 한 모양새를 보였는데, 진실로 그러했다면 이런 식으로 (인)연을 끌고 가면 안된다”라며 “반대로 간접적으로라도 친정인 MBC를 위해 도우려는 생각으로 고문직을 수락했다면 그에 걸맞는 일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후 엄 전 사장이 보인 모습은 완전히 정치행보나 다름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중견기자는 “결과적으로 MBC가 잠정적인 한나라당 도지사 후보에 대해 운전기사 대주고 법인카드 대주면서 서포트한 셈”이라며 “공영방송에 맞질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지원을 받고자 했다면 적어도 언론인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처신)했어야 했다”며 “도무지 말도 안되는 일을 MBC와 엄 전 사장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18년차 중견기자도 “이런 행보는 적절하다고 할 수가 없다”며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다 용인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MBC의 엄 전 사장 지원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MBC의 한 부장급 간부는 “MBC 내부에서 일부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 얘길 처음 들었을 때 여러 구성원들은 ‘그래도 되나, 말도 안된다, 도대체 왜그러느냐, MBC는 왜 이렇게 책 잡힐 일을 하느냐, 뭐하러 이렇게 큰 돈을 갖다 바치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MBC의 한 평기자도 얼마 전에 이런 사실을 전해 들은 적이 있다면서 “당시 받았던 인상은 한마디로 황당했었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본인 스스로 인사권을 침해받았다며 쫓겨난 모양새로 그만뒀고, 후배들에게 ‘MBC를 지켜달라’는 글도 썼을 뿐 아니라 팔을 치켜들고 노조위원장과 악수하며 나갔던 분이 고문으로 위촉돼 보수까지 지원받은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그런 지원을 한 MBC도 그렇고, 그런 지원을 받으며 정치행보를 했던 엄 전 사장까지 총체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라며 “저널리스트라면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느끼고 있었을텐데 그렇게 감이 없는지, 왜 정치행보까지 보이는지 알 길이 없다”고 개탄했다.
이 기자는 “(정치적 철학이 현 정부와 맞는) 그런 분이었다고 생각했다면 차라리 사장 때 그렇게 했으면 서로 속편하게 싸울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선배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회사를 떠난 선배가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정영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장 당선자도 “황당하고 부끄럽다는 구성원들 반응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며, 노조 역시 다르지 않다고 본다”며 “우선 그런 제도가 도대체 뭐냐에 대해서도 그렇고, 적잖은 비용을 지불하고 고문을 뒀으면 경영진이 이런 사실을 투명하게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KBS <아침마당>에 출연한 엄기영 전 사장 |
정 당선자는 “나 역시 아주 최근에야 얼핏 그런 얘길 들었을 만큼, 많은 구성원들이 잘 몰랐을 것”이라며 “1년 전만 해도 방문진을 성토하며 투사처럼 나간 분이 그 뒤에 불합리한 구조에 안착한 김재철 사장에게서 고문직을 받고, MBC는 또 고문으로 위촉하고, 모든 상황이 이해도 안되고 말도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상식적인 것을 떠나 정서적으로 얘기하자면 정말 황당하고 부끄러운 노릇”이라며 “그간 워낙 MBC 내부에서는 김재철 사장이 말도 안되는 일을 많이해 일부 알고 있던 사람들도 그냥 황당해하며 흘려듣고 넘어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진숙 MBC 홍보국장은 17일 저녁 “다른 임원들도 지방사 사장으로 있다가 임기 중 퇴사하면 대우해주는 규정이 있다”며 “MBC 안팎 일부에서 엄 사장에게만 그런 혜택이 갔고, 그 이유는 한나라당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비난을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과 다르고, 견강부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다른 임원들이 임기중 퇴사했을 때 대우를 받은 것은 임기 중 퇴사 임원에 대한 보수 보전 규정에 따른 것이며, 엄 전 사장처럼 별도의 고문직과 거액의 보수를 지급한 전례는 없었다. '고문직을 두고 전직 사장에 거액의 보수를 지급한 것은 엄 전 사장이 실질적으로 처음있는 일 아니냐'는 질문에 이 국장은 “모든 관례라는 것은 첫 번째라는 게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엄기영 전 사장은 지난 1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처우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다”면서도 “내가 무슨 정치행보를 했으며, 뭘 자제하고 지적받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강원도지사 후보에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활동을 일단 잘 되도록 할 것”이라며 “(다른 일을 하는 것과 무관하게) 온 국민들의 열망을 담아서 유치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 2011.02.17 19:12:59 | 조현호 기자 | 기사보기
<엄기영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유는…”>
강원도지사 출마 선언“정부-여당 전폭적 지원 필수”…조갑제 "윤리 없는 한나라"
엄기영 전 MBC 사장은 2일 오전 한나라당 강원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당 및 강원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출마선언문을 통해 “강원도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힘과 자원을 모아야 한다. 정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이것이 제가 한나라당을 선택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저는 강원도와 도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대통령과 정부, 여당과의 싸움을 통해서라도 모든 것을 쟁취해 내겠다. 강원도민을 위한 더 큰 정치, 더 힘 있는 도정을 펼치기 위해 한나라당에 입당해 당당히 후보경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그동안 강원도의 목소리는 중앙정부와 국회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제가 확실하게 전달하고 관철시키겠다. 강원도에 사람이 있고 사람이 산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도민 여러분, 저는 36년 언론인의 길을 걸어오는 동안, 국가 정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수없이 지켜보았스며 올바른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험하고 연구해왔다”면서 “정관계·학계·재계·문화예술계는 물론 해외까지 수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고 주장했다.
엄기영 전 MBC 사장은 “저는 오늘부터 '당강자강(당당한 강원도 자랑스런 강원도민)' 민심현장 대장정을 시작한다. 제가 그동안 가다듬어온 강원도 발전의 비전과 정책을 현장 속에서 검증을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수논객인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한나라당의 엄기영 전 사장 영입에 대해 ‘광우병’ 논란을 언급하며 “미친 것은 소가 아니라 한나라당인 것 같다”면서 “창녀의 윤리도 없는 한나라당”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오늘 | 2011.03.02 11:58:44 | 류정민 기자 | 기사보기
<조갑제 "엄기영 한나라당 영입, 창녀 윤리도 없어">
한나라당이 엄기영 전 MBC사장을 영입하자 보수논객 조갑제(65) 전 월간조선 대표가 맹비난하고 나섰다.
조 전 대표는 지난 1일 자신의 홈페이지 '조갑제닷컴'에 '창녀의 윤리도 없는 한나라당'이라는 글을 썼다.
한나라당이 엄 전 사장을 강원도지사 후보로 영입하기로 했다는 것이 기정사실화되자 이를 비난한 것이다.
그는 "공적 1호를 공직에? 미친 것은 소가 아니라 한나라당인 듯하다"고 맹비난하며 지난 해 8월 쓴 글을 다시 게재했다.
당시 이 글은 엄 전 사장을 영입하려는 MB정부에 대해 "창녀의 윤리도 없는 정권"이라고 비난해 큰 논란을 불러왔다. 조 전 대표는 이 글에서 "엄기영씨가 MBC사장으로 있을 때 이 방송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무슨 일을 저질렀는가는 세계가 알고 국민이 안다"고 했다.
또 이런 난동의 책임자를 정권 핵심관계자가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로 영입하려 하는 것은 북한에 가서 이명박을 비방하고 있는 한상렬도 표가 된다면 영입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여당은 자신들의 사익과 정권연장에 필요하다면 국가도 팔아넘길 것이라며 "이것이 중도실용 노선의 정체"라고 거듭 비난했다. "이명박 정권은 정치를 '허무개그'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엄 전 사장은 2일 오전 한나라당에 공식 입당하고 강원도지사 재·보궐선거 출마를 발표했다.
머니투데이 | 2011.03.02 13:50 | 배소진 기자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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