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전과14범)사기정권/2011(소말리아해적)

'피랍 주얼리호 구출' 해적과 총격전

테마파크 2011. 1. 21. 04:13

 

<'피랍 주얼리호 구출' 해적과 총격전>

 

부산일보 보도 "작전 돌입, 특수전 요원 3명 다쳐" …군 엠바고 요청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1만 1500t급) 인질 구출을 위해 우리 해군이 군사작전에 들어가 총격전을 벌였다가 특수전 요원 3명이 해적들의 총격에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부산일보가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다. 군은 그러나 아직까지 구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우리 선원들의 안전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소식은 보도 하루 전인 지난 19일 국방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면서 ‘작전상황’임을 감안해 엠바고를 요청, 언론들이 수용한 상태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부산일보는 20일자 1면 머리기사 <소말리아 해적과 교전 해군 3명 부상>을 통해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주얼리호(1만 1천500t급) 인질 구출을 위해 우리 해군이 군사작전에 돌입, 소말리아 해적과 총격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우리 해군과 해적들이 현지 해역에서 대치 중이며 아직까지 인질들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확한 상태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20일 여권 고위 관계자와 군 관계자의 말을 빌어 “홍해와 아라비아해 사이의 아덴만 해역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청해부대 소속 최영함(4500t급)은 피랍 사흘째인 18일 오후(한국시간) 소말리아 연안으로 끌려가던 삼호주얼리호를 따라잡았으며, 곧바로 특수전 요원들이 작전에 들어가 해적들과 총격전을 벌였다”고 전했다.

 

 

 ▲ 부산일보 1월 20일자 1면

 

부산일보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우리 측 요원 3명이 총격을 받아 해군 함정으로 옮겨져 함정 내에 마련된 의무실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헬기를 통해 육상의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당한 대원들은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건 발생 직후 해군작전사령부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고, 군 관계자는 “피랍 선박으로 근접해 작전을 수행하던 중 해적들이 거세게 저항하면서 총격이 오가는 과정에서 우리 대원 일부가 가벼운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고 부산일보는 전했다.

 

해적들은 10여 명이며 소총과 대전차로켓 등으로 무장했으며, 현지 작전 중인 우리 해군의 최영함의 경우 대잠 링스헬기와 고속단정 등 강력한 제압장비와 특수전 요원으로 구성된 검문검색팀 등 300여 명이 승선하고 있다.

 

한국인 8명을 포함해 21명이 승선한 삼호주얼리호는 부산지역 해운사 삼호해운 소속 화학운반선으로 지난 15일 낮 12시~오후 1시 아라비아해에서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됐다.

 

한국인 선원이 탄 선박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것은 지난 2006년 4월 원양어선 동원호를 시작으로 모두 8번째로, 몸값을 지불치 않고 우리 해군이 구출작전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이날 부산일보의 보도로 인해 엠바고가 파기됨에 따라 기자단은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일신문 | 2011-01-20 11:57:18 | 조현호 기자 | 기사보기

 

 


 

 

<부산일보 "포괄적 엠바고 몰랐다">

 

"국방부가 요청해 인터넷서 기사 내려...포괄적 엠바고 적절한지는 의문"

 

부산일보는 소말리아 해적과 관련된 20일자 1면 머리기사를 인터넷에서 내린 것은 국방부의 요청 이후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부가 지난 19일 기자단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포괄적 엠바고(보도시점제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으나, 적절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부산일보 편집국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국방부에서 '엠바고는 그렇다 하더라도 이 기사가 확산되면 협상이나 작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협조해 달라'고 해서 내부 결정을 통해 인터넷에서는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일보는 국방부 기자단에 등록돼있지 않아 엠바고가 어느 선까지 걸려있는지 몰랐다""이 기사는 (엠바고 외에) 알려진 여러 루트 중 한 곳을 확인 해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단에 있었다면 작전 시작부터 끝까지 걸려있는 포괄적 엠바고라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문제를 제기했겠지만,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인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국방부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일보는 인터넷상에서 관련논란이 일자 트위터(@busantweet)를 통해 해당기사를 인터넷에서 내린 경위를 밝히기도 했다.

 

내일신문 | 2011-01-20 18:22:06 | 김종화 기자 | 기사보기

 

 


 

 

<"나포된 상태서 군사작전 위험천만" >

 

[인터뷰]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 "주얼리호 작전뒤 엠바고 무의미"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의 선원 구출을 위한 우리 해군의 작전이 무척 위험천만한 것이었으며, 선원들의 안전 대책을 마련했는지도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은 20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선박이 나포된 상태에서 벌인 작전은 어려울 뿐 아니라 위험천만한 일이었다”"인질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할 조치를 마련하고 작전에 들어갔는지도 의문"이라며 군 작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번 인질 구출작전에 대해 “남의 나라 해역에서 작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전면전도 아닌 부분전투에서 작전을 벌이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며 “우리 선원 등 인질들의 희생을 감수했다면 모르겠지만,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큰 피해없이 성공했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설령 실패하거나, 성공했다 해도 우리에게 유혈사태를 낳으면 향후 현지 해적들이 한국 배들에 대해 되레 더욱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다”“해적이 맘먹고 죽기살기로 나오면 군사력이 아무리 우세해도 대응하기가 난감하다”고 우려했다.

 

김 소장은 특히 군의 작전 시점이 적절했는지, 또 해적들의 전투력을 제대로 평가하고  작전에 들어갔는지 하는 점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소장은 “납치되고 있는 순간을 포착했거나, 해적들이 선상 내부를 완전히 장악하지 않았을 때 구출작전을 감행했다면 성공과 실패를 떠나 훌륭한 대응을 했다고 평가받았을 것”이지만 "배가 해적들에게 완전히 제압당한 상황에서 작전이 들어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소말리아 해적이 오랜 내전으로 우리 군보다 상대적으로 실전 경험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군이 이번 작전과 관련해 "언론에 엠바고를 요청하고, 거의 모든 언론들이 엠바고를 수용한 것을 두고는 이미 작전이 개시된 상황에서의 하는 보도통제는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 ⓒ연합뉴스

 

김 소장은 "협상을 하고 있거나 군사작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언론 보도 시점을 조절할 필요가 있고, 언론도 협조할 사안이지만 군사작전에 일단 들어간 상태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언론이 조용하다고 공격한 사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군의 이같은 작전 사실을 알고 있는 다수 언론이 군의 작전 직후 선진국의 피랍 선원 구출작전을 성공사례 위주로 소개하며 작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데 대해 김 소장은 “성공사례 위주의 보도를 많이 했는데, 성공 뿐 아니라 실패 사례도 같이 소개해주어야 했다”“군사력이 아무리 약해도 소규모 부분전투에서는 얼마든지 성공할 수도 있고, 아무리 강해도 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성전 국방정책연구소장과 20일 저녁 나눈 일문일답 요지이다.

 

-우리 해군이 소말리아 피랍 선박 삼호주얼리호에 인질 구출작전을 벌였으나 선원들을 구하지 못한 상황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남의 나라 해역에서 작전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더구나 전면전도 아닌 부분전투에서 작전을 벌이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 특히 우리 선원 등 인질들의 생명의 희생을 감수했다면 몰라도, 만약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는지 의문이다. 또한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였으면 몰라도 이미 우리 선박이 나포된 상태에서 작전한다는 것은 어려울 뿐 아니라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해적과 타협하지 않고, 이번에 군사적으로 해적들을 진압해 차후에 한국 어선에 대한 해적들의 납치 행위를 사전 차단하고자 하는 취지의 작전이 아니었느냐는 분석도 나오는데.
“우리 군은 과거부터 ‘대양해군’이라는 논리를 펴면서 우리 민간 선박이 피랍되는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마치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낼 것처럼 강조해왔는데, 이번 사례를 통해 무력으로 인질을 구출하고 해적을 진압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

 

-군사력만으로 보면 해적들을 충분히 진압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군사작전은 해적선을 폭격하는 식의 전면전이 아니면 어렵다. 국민들 역시 우리가 군대를 파견하면 반드시 완벽한 승리를 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도 무리다. 또 그런 기대감을 부풀려온 해군도 반성해야 한다.”

 

-일단 지난 18일 밤에 개시된 작전에서 인질로 잡힌 우리 선원을 구출하지 못한 상황인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이번에 큰 피해없이 성공했다면 다행이었겠지만, 실패로 귀결된다면 말할 것도 없고 설령 성공했다해도 유혈사태가 동반될 경우 현지 해적들이 한국 배들에 대해 되레 더 공격적이 될 수도 있다. 더구나 해적이 맘먹고 죽기살기로 나오면 군사력이 아무리 우세해도 대응하기가 난감하다. 이제라도 냉철한 판단을 해야 한다.”

 

-이번에 우리 군이 협상 대신 군사작전을 벌인 이유는 뭐라고 보는가.
“(반복되는 한국 선박 피랍에) 우리 군이 뭔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졌던 것 같다. 또한 군인으로서 납치된 우리 선원을 구출하고, 해적을 소탕해 전공을 세우자는 생각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언론 역시 선진국들의 구출작전 성공사례 위주의 보도를 많이 했는데, 성공 뿐 아니라 실패 사례도 보여줬어야 했다. 군사력이 아무리 약해도 소규모 부분전투에서는 얼마든지 성공할 수도 있고, 아무리 강해도 패할 수 있다.”

 

-이번에 우리 군이 시도한 군사작전이 부적절했다고 보는가.
“해적 진압및 선원구출작전은 ‘접적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점과 함께 ‘인질 구출작전 때 인질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수립됐느냐’ 하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질을 안전하게 구해내지 못한다면 구출작전은 무조건 실패다. 해적들 역시 자신들이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작전을 시도하기 불리했던 상황이라고 봐야 하나.
“우선, 이번 상황을 따져봐야 한다. 납치되고 있는 순간을 포착했거나, 해적들이 선상 내부를 완전히 장악하지 않았을 때 구출작전을 감행했다면 성공과 실패를 떠나 훌륭한 대응을 했다고 평가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배가 해적들에게 완전히 제압당한 상황에서 작전이 들어갔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배를 탈취한 해적이라면 웬만한 군사작전에는 닳고 닳았을 수 있는데 반해 우리 군은 전력이 우세하다 해도 실전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소말리아 해적은 오랜 내전으로 이런 전투에 능하다. 이런 점을 감안해 작전을 벌인 것인지 의문이 든다.”

 

-작전이 개시된 직후 언론에 보도자제를 요청했는데, 언론은 작전완료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은가.
“보도통제를 한 것인데, 이해하기 어렵다. 협상을 하고 있거나 군사작전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언론보도 시점을 조절하는 것이 유의미하겠지만 일단 군사작전에 들어가는 순간 언론 통제는 별 의미가 없다. 언론이 조용하다고 공격한 사실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작전이 시작되고 나면 보도통제를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대대적으로 보도해서 국민들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 만에 하나 생길지 모르는 실패의 가능성을 우려해 이를 회피하기 위한 보도통제라면 그것은 비난받을 일이다.”

 

-군은 사전에 포괄적 엠바고를 걸어두고, 부산일보의 첫 보도 이후에도 철저히 이를 유지했으며, 언론도 대부분 이를 수용했는데.
“보도를 통제해야 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다. 국방부든 언론이든 왜 그런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내일신문 | 2011-01-20 18:58:19 | 조현호 기자 | 기사보기

 

 


 

 

<해적 소탕 군사작전 보도 이상하다>

 

주요 언론, 군 작전실패 침묵하면서 진압성공 해외사례 소개 왜?

 

정부가 18일(한국시간) 삼호주얼리호를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작전을 시도하다 해군 3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하지만 어떤 언론도 이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방부 브리핑으로 군사작전이 실패했다는 것까지 다 알고 있었던 일부 방송과 신문은 19일과 20일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다른 나라의 성공한 해적 소탕 사례를 집중조명하고 무력진압을 합리화하는 보도를 내놨다. 도대체 언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MBC와 SBS는 19일 메인뉴스를 통해 해적들을 무력으로 진압하고 인질을 구출해 낸 외국 사례를 소개했다.

MBC는 <어떻게 구출했나> 제목의 리포트에서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지 4일째라는 것을 전하면서 독일과 미국이 지난해와 2009년 교전 끝에 해적들을 사살하거나 생포하고 인질들을 구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SBS도 사례만 달라졌을 뿐 보도내용은 다르지 않았다. SBS는 <협상 대신 군사작전> 기사에서 "주로 석방 협상에 의존해온 우리와는 달리 미국과 프랑스는 군사작전을 통한 구출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특수부대를 투입해 해적들을 사살하고 인질을 구출한 프랑스와 미국의 성공사례들을 소개했다.

 

 

 ▲ SBS 1월19일 <8뉴스>

 

신문은 어땠을까.

20일 한개 면을 털어 소말리아 해적의 선박 납치 문제를 집중조명한 조선일보는 5면 <프랑스 국기만 봐도 벌벌 떠는 해적들>에서 "소말리아 해적들이 세계 각국의 선박에 큰 위협이 되고 있지만 프랑스·러시아 선박 등은 건드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들 국가는 자국 선박을 납치한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해 강력한 소탕 및 인질 구출작전을 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강경대응에 무게를 싣는 보도를 했다.

 

중앙일보는 3면 <삼호드림호 학습효과…정부 "더 이상 해적의 봉 아니다"> 기사에서 해적 주도 협상에 계속 끌려가면서 지난해 삼호드림호 때 105억 원이라는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면서 해적과는 협상을 하지 않는다는 게 국제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와 문화일보도 앞선 신문들과 마찬가지로 과거 피랍 사례와 외국의 군사진압 사례를 소개하면서 정부가 협상을 할지, 강경대응을 할지 고심하고 있다는 기사를 실었다. 동아일보와 문화일보의 해당 기사에는 각각 <정부, 삼호주얼리호 구출 고심>(6면)과 <또 돈으로 협상? 이번엔 전격 구출?>(10면) 제목이 달렸다.

 

 

 ▲ 조선일보 1월20일자 5면

 

언론들이 해적에 피랍된 선박 구출과 관련해 무력진압과 강경대응을 거론하는 건 당연하다. 선박과 선원들의 안전이 걸려 있기 때문에 논쟁이 그치지 않는 문제이긴 하지만 반복되는 선박 피랍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다르다. 뒤늦게 밝혀진 바에 따르면 언론들이 외국의 여러 나라들이 해적과 협상하지 않고 군사작전을 통해 선박과 인질을 구출한 사례를 일제히 보도하고 나선 시점은 이미 우리 해군이 군사작전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였다. 작전이 이미 벌어져 3명의 부상자까지 발생했는데 주요 언론들이 타협보다 군사작전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좋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식의 보도를 일제히 내놓은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심지어 동아와 문화일보 등은 정부가 삼호주얼리호 구출 문제를 놓고 타협할지 아니면 강경대응할지 고심하고 있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이 상황을 이해하려면 언론들이 해군의 군사작전 사실을 몰랐어야 한다. 그렇다면 언론은 무력진압 작전전이 벌어졌다는 걸 몰랐던 것일까.

아니다. 국방부는 이미 작전이 실패하고 부상자가 발생했던 18일 밤에 긴급 브리핑을 열어 기자들에게 전반적인 사건내용을 설명해줬다.

엠바고(보도시점 유예)가 걸리기는 했지만 19일에는 2차 브리핑까지 있었다. 결론적으로 언론들은 피랍된 삼호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에서 총격전이 벌어졌고 우리 쪽에 부상자까지 발생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던 셈이다.

 

 

 문화일보 1월20일자 10면

 

엠바고가 걸려 있는 상황이라면, 그리고 언론사에서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면 엠바고가 풀리는 시점까지 관련사건을 보도하지 않으면 된다. 하지만 해군의 군사작전 실패 사건은 보도하지 않은 채 성공한 외국의 무력진압 사례들을 부각시키는 보도를 쏟아낸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것은 일종의 왜곡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군의 군사작전 실패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해당 언론들의 기사를 접한 일반 국민들은 무력진압이 세계적인 추세이며 효과적인 해결방법인 것처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어떤 일이 생길까. 아마 작전 실패는 비판받겠지만 협상 없이 무력진압이라는 강경책을 선택한 정부의 책임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정부가 이번 피랍 사태를 해적들에게 본때를 보여주는 케이스로 삼으려고 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20일 중앙일보는 "정부 관계자는 '삼호드림호 사건 당시 대한민국이 해적들의 협박에 끌려다닌 인상을 주면서 국격이 훼손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며 "정부 내에는 이번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한국의 체면이 손상되는 것은 물론, 해외에서 한국인은 해적이나 테러단체의 봉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내일신문 | 2011-01-20 20:34:30 | 김상만 기자 | 기사보기

 

 


 

 

<부산일보> 격분, "과거 군사정권에서도 이러진 않았다"

 

"엠바고인지 몰랐다", "언론탄압으로 비춰질 수 있다"

 

국방부가 엠바고(보도유예 요청)를 깨고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1차 구출 작전 실패 기사를 내보냈다는 이유로 정부 전 부처에 대해 <부산일보> 등 3개 언론사의 출입 금지를 요청하는 협조 공문을 발송하고, 청와대가 <부산일보>에 대해 기자실 출입정지 1개월의 징계를 내린 데 대해 <부산일보>가 사설을 통해 정부를 맹질타하고 나섰다.

 

<부산일보>는 25일 사설을 통해 국방부와 청와대의 징계조치를 전한 뒤, "엠바고를 깼다는 이유만으로 이 같은 범정부적인 제재조치를 단행한 사례는 과거 군사정권에서도 볼 수 없었던 전무후무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사설은 "엠바고가 아무리 법적인 구속력이 없는 약속일지라도 엠바고를 전제로 정보를 제공받았으면 지키는 게 도리다. 그러나 약속되지 않은 사안을 보도했다고 해서 엠바고 파기의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청해부대의 1차 작전상황에 대한 엠바고는 국방부와 국방부 출입기자단 간에 맺어진 것이다. 국방부에 출입하지 않는 본보로서는 작전내용에 대한 브리핑도 받지 못했고 엠바고 사실조차도 몰랐다"고 반박했다.

 

사설은 "본보의 '우리 군 3명 부상' 보도는 국방부 엠바고와는 무관한 단독취재의 결과였다. 그럼에도 국방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즉각 인터넷판 기사를 내렸다. 아직 작전이 끝나지 않아 선원들의 생명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스스로 결정한 조치였다. 또 국방부 측의 설명을 듣고서야 엠바고 사안임을 알았다"며 "따라서 본보가 엠바고를 파기했다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더욱이 엠바고 대상도 아닌 언론사에 대해 정부 전 부처가 취재 제한의 징계를 가하는 것은 과도한 대응을 넘어 언론탄압으로 비춰질 수 있다""이번 제재 여하에 따라 이명박 정권의 언론정책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자리매김될 것이라는 데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뷰스앤뉴스 | 2011-01-25 12:35:15 | 이영섭 기자 |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