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릿속 지우개’ 운동하면 사라지네
[건강한 세상] 폭염 속 건망증 대처법
- 집중력 떨어져 '깜빡깜빡'
- 혈액 순환·영양 공급 필요
- 기억장애일 뿐 치매와 달라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폭염이 9월 초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폭염에 물건이나 할 일을 잘 잊어버리는 건망증이 심해지는 이들도 있다.
특히 노인들 가운데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들이 많다.
일부 노인들은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여기기도 하고, 병원을 찾아 각종 검사를 받기도 한다. 관련 전문의들은 폭염과 같은 기상 조건이 스트레스를 더 높이고 이에 따라 건망증도 더 심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폭염으로 더 심해질 수 있는 건망증을 줄이는 방법과 치매와의 구별법을 알아본다.
■ 증세 악화시키는 폭염
건망증을 더 심하게 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스트레스다.
긴장하거나 불안 또는 압박감을 느끼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요즘같이 폭염으로 불쾌지수가 높아져도 스트레스로 작용해 더 자주 깜빡깜빡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
게다가 빨래, 청소, 설거지 등 여러 가지 가사 노동을 하는 여성 노인들은 이 건망증이 나타나기 더 쉽다.
이런 일은 매일 반복되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어 뇌에 지적인 자극을 거의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가사 노동을 수십 가지 처리하다 보면 자연스레 뇌의 집중력이 떨어져 건망증에 노출되기 쉬운데다가, 요즘처럼 아침부터 더위가 몰려오면 뇌의 집중력은 더 떨어지면서 건망증이 심해지는 것이다.
이런 건망증을 줄이려면 뇌에 적절한 자극을 줘야 하는데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게 되면 혈액 순환이 더 활발해지면서 뇌로 전해지는 산소와 영양공급이 늘어 뇌 세포의 활동이 왕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운동 그 자체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돼 역시 건망증의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더위가 한창인 오후 시간대를 피해 아침이나 저녁 시간에 한번에 30분~1시간, 일주일에 3번 정도 운동을 꾸준히 하면 된다.
아울러 평소 실내온도를 25~26도 정도로 맞추고, 하루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는 것이 건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건망증이 있다고 해도 스스로 좌절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생각과 함께 자신의 기억력을 우선 신뢰하고, 잊어버렸을 경우에는 당황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면서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또 기억하고자 하는 일을 선택해 최대한 집중하도록 하며, 주의 산만하지 않도록 정리정돈해야 한다.
하루의 일과를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도 필요하고, 건망증을 더 심하게 할 수 있는 음주나 흡연,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 치매와 어떻게 다른가
건망증은 의학 용어로는 '단기기억장애'로 부르며, 뇌의 검색 능력에 일시적인 장애가 생긴 것이다.
대부분의 건망증은 폭염 등과 같은 기상조건이나 스트레스 등으로 일시적으로 심해지는데, 이와는 달리 만성 스트레스, 알코올중독, 약물중독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이런 건망증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때는 종종 평소 쓰던 단어가 순간적으로 떠오르지 않는 언어장애나 시간과 장소의 혼동에 의한 판단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치매의 초기 증상과 혼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건망증은 뇌 세포의 손상으로 지적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치매와는 별개의 증상이다.
우선 건망증은 단순한 기억장애일 뿐 다른 지적 기능은 문제가 없으며, 또 대개 잠을 이루지 못하는 증상이 동반된다.
이와는 달리 치매는 어떤 병적인 원인 때문에 뇌 세포가 급격히 파괴되는 것을 말하며, 사고력이나 판단력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성격도 변할 때가 대부분이다. 아울러 건망증은 스스로 잊어버렸던 것에 대해 알아차리지만, 치매인 경우에는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부선희 서울시북부노인병원 신경과 과장, 오병훈 연세의대 세브란스정신건강병원 교수
한겨레 | 2010.08.23 19:40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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