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친노의 약진’ 앞과 뒤
여야의 지방선거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 6·2지방선거는 여야뿐 아니라 당내 각 계파 간 치열한 세 대결의 '전장'이 될 것이란 게 정가의 전망이다.
지역별로 유력 후보들이 압축돼 거론되고 있지만 남은 기간 새로운 변수가 등장할 가능성도 크다.
한나라당의 경우 친이 대 친박 간 경쟁구도 속에 친이 내부의 경합도 치열하고, 야권에서는 후보연대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어 '공천 파동' '무소속 반란' 등 어떤 변수가 돌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야권에서는 '친노의 도전'이 지방선거의 또 다른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선거일을 불과 10일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5월 23일)을 맞는 점도 친노 인사들의 행보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한때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던 노 전 대통령의 두 측근 안희정 최고위원과 이광재 의원은 이미 민주당 간판으로 각각 충남지사와 강원지사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 특히 최근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경기지사 출마를 계기로 한명숙 전 총리,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이른바 제2의 '친노 3인방'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한 전 총리와 김 전 장관은 각각 서울시장과 경남지사 선거의 강력한 야권 후보이며 문재인 전 실장의 경우 아직까지 출마요구에 대해 고사하고 있으나 '경쟁력 있는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기지사에 도전장을 낸 유시민 전 장관이 민주당으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반면 문재인 전 실장과 김두관 전 장관은 민주당의 약세지역인 영남권 후보라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과연 이들 세 친노 후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약진할 수 있을지 해당 지역 판세를 점검해 보았다.
# 김두관 무소속 돌풍 올까
경남지사 선거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 여권 '친이 후보' 간의 예선전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이다. 이 전 장관이 전격적인 장관 사퇴와 함께 경남지사 출마 선언을 한 이후 이 전 사무총장은 "18대 총선에서 공천 파동으로 낙선한 이후 충분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며 배수의 진을 친 듯한 비장한 각오를 밝히고 나선 상태. 여기에 최근 '친박계' 엄호성 전 의원(미래희망연대)과 이갑영 전 고성군수(미래희망연대)까지 도전 의사를 밝혀 친이 후보 경쟁에 이어 친이 대 친박 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하지만 최근 '무소속' 김두관 전 장관의 '비상'이 예사롭지 않아 향후 선거 구도가 주목되고 있다. 몇몇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도 김 전 장관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 한나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산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9일 MBN·매일경제가 GH코리아와 홀딩페이스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두관 전 장관은 이달곤 전 장관과 이방호 전 사무총장 중 누구와 맞붙더라도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곤 전 장관과 김두관 전 장관의 양자 대결에서는 이 전 장관 41.5%, 김 전 장관 37.8%로 오차범위 내의 지지율 차이를 보였고, 이방호 전 총장과의 대결에서는 김 전 장관 46.6%, 이 전 사무총장 34.5%로 김 전 장관이 크게 앞섰다.
지난해 10월 경남 양산의 재보선에서도 친노계 송인배 후보가 패하긴 했지만 선전한 바 있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남권의 친노 열풍이 다시 불게 된다면 김 전 장관의 승산은 더 높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까지 부동층이 30%대에 이른다는 점도 한나라당을 긴장하게 만드는 요인. 한나라당 주류 측도 이와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해 김두관 전 장관과의 대결에서 경쟁력이 큰 이달곤 전 장관 측에 더 힘을 실어주려는 분위기다.
하지만 친노계 인사들이 만든 '국민참여당'의 줄기찬 입당 제의에도 무소속으로 나선 김두관 전 장관은 '친노 열풍'에 기대어 승부수를 띄우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참여당 측에서 함께 하자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나 홀로 승부를 해보고 싶었다"며 '무소속 출마' 배경을 밝혔다(박스기사 참조). 하지만 김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그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친다면 자연스레 '노무현 정서'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리라는 전망이다.
# 한명숙 재판 결과 '위력'은?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 결과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한나라당에서 현 오세훈 시장 외에 원희룡·나경원 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나선 상황이지만 오늘 4월 9일 한 전 총리의 1심 판결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구도가 재정립될 가능성이 크다. 재판 결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한 전 총리 측은 법원에 빠른 심리를 요구했고 법원도 이를 받아들여 지난 3월 8일 첫 공판을 시작으로 일주일에 세 차례씩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공판이 진행됨에 따라 상황은 한 전 총리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에게 5만 달러를 건넸다는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는 데다 지난 18일 6차 공판에서 법원은 이례적으로 검찰에 공소장 변경을 권유했다. 더구나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특정되지 않았다"며 공소장의 '기본적 사안'을 짚고 넘어가 검찰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민주당도 한 전 총리의 재판에 대해 무죄 판결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판결 이후 한 전 총리 지지율이 더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여론도 유죄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크지 않나. 때문에 설령 유죄가 선고된다고 하더라도 정권 심판론은 더 거세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상으로 한 전 총리(32.9%)는 오세훈 현 시장(46.8%)에 비해 다소 뒤처져 있으나 야권단일후보로 나선다면 오 시장 48.0%, 한 전 총리 40.0%로 격차가 8%p(포인트)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여론조사기관 '더 피플' 3월 9~11일 조사). 야권의 후보단일화가 성사되고 무죄 선고 이후의 상승 분위기까지 더해진다면 한나라당이 한 전 총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할 가능성도 높다. 최근 여권 일각에서 서울시장 제3후보론이 부상하는 것도 한나라당의 위기감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명숙 전 총리의 재판 결과가 생각보다 큰 파장을 몰고 오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정치컨설턴트는 "과거 군사정권이나 민주화 시기에서 종종 행해지던 '이념 재판'과는 상황이 다르다. 비리 연루 누명을 벗는다고 해서 동정표가 크게 몰리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재인 카드' 현실화될까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오랜 동안 공들이고 있는 '문재인 출마카드'가 현실화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양당은 야권의 부산시장 후보로 문재인 전 실장을 유력한 카드로 '내정'하고 있는 상태. 하지만 문재인 전 실장이 아직까지 강하게 고사 입장을 보이고 있어 부산시장 선거는 남은 기간 '문재인 변수'가 언제쯤 부상하느냐에 따라 경쟁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실장은 유시민 전 장관과 함께 친노 인사 중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또한 유 전 장관이 높은 인기도만큼 반감을 가진 이들 또한 적지 않은 반면 문 전 실장에 대해선 대중적 호감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참여당뿐 아니라 민주당 내에서도 문 전 실장을 이번 지방선거에 반드시 출마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이 많다. 이광재 의원의 경우 "정세균 대표, 손학규 전 대표, 문재인 전 실장을 차기 대선주자로 키워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문 전 실장 영입에 적극적이다.
하지만 문 전 실장은 출마 요구에 거절 의사를 밝히며 현재 당적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다.
친노 인사들이 주축이 된 국민참여당과 '뜻'은 같이하고 있지만 직접적인 정치참여에는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 얼마 전 딸 결혼식도 성당에서 조용히 치를 만큼 문 전 실장은 '비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어 그가 과연 험난한 선거판에 나와 줄지는 미지수다.
친노계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한명숙 전 총리, 경기지사 후보 유시민 전 장관, 강원지사 후보 이광재 의원, 충남지사 후보 안희정 최고위원 등이 나선 만큼 문재인 전 실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해 친노 열풍을 몰아주기를 바라고 있다.
한 친노 인사는 "문재인 전 실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강한 이들에게 호감도가 매우 높다.
문 전 실장이 부산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만으로도 친노 정서를 일으키는 것뿐 아니라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론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산시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허남식 현 시장이 여론조사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허 시장에 대한 '교체요구'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어 문 전 실장이 출마할 경우 현 여론조사 흐름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요신문 | 2010.03.26 |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 기사보기
권토중래 노리는 ‘盧의 사람들’
서울 한명숙·경기 유시민·충남 안희정 등 16개 광역단체장 거점별 ‘親盧 라인’ 구축
‘노무현의 사람들’이 6·2 지방선거라는 전장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16개 광역단체장 주요 거점별로 ‘깃발’을 꽂으며 중부권과 영호남을 아우르는 ‘친노 벨트’를 구축하는 모양새다.
선봉에는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명숙 전 총리가 있다.
경기지사로 진로를 수정 중인 국민참여당 소속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5일 한 전 총리를 “경쟁력이 강한 후보이고 평소에 존경하는 분”(BBS 라디오 인터뷰)이라고 평했다. 한 전 총리가 서울시장, 유 전 장관이 경기지사 출마로 자연스럽게 정리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경기지사 예비후보로, 본선 진출시 유 전 장관과의 후보 단일화 여부가 관심을 끄는 김진표 최고위원도 경제부총리, 교육부총리를 지낸 참여정부 출신 인사다. 핵심 승부처인 서울·경기 야권 후보에 친노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셈이다.
여기에 민주당 이광재 의원도 강원
민주당 안희정 최고위원은 충남지사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려 충청권에서 ‘노풍 확산’의 진원지가 되겠다는 각오다.
광주시장 후보들은 아예 친노 인사들 간의 ‘빅 매치’로 불린다.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뛰어든 이용섭 의원은 참여정부 때 국세청장, 건설교통부 장관으로 중용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혁신 전도사’를 자처했었다. 국민참여당에선 이병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거론되고,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무소속으로 광주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다.
영남권의 친노 대표 주자는 경남지사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리틀 노무현’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이다.
야권에서는 이들 친노 그룹의 전면 부상이 ‘이명박정권 심판론’을 확산시키는 데 유효한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는 이번 지방선거가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5월 23일) 직후 치러진다는 점에서 노풍 확산을 주도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녹아있는 듯하다.
세계일보 | 2010.03.05 | 김형구 기자 | www.segye.com | 기사보기
[6·2지방선거] 친노계 수도권 출마 러시…긴장고조
6·2 지방선거가 3달 가까이 남은 가운데 한명숙·유시민 등 참여정부의 거물급 인사가 속속 수도권 출마의지를 밝히고 있어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빅3' 지역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지방선거 직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5월29일)가 있는 만큼 야권의 표결집 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데다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흥행구도 만들기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직 시도지사가 출마한다는 점 왜에는 이렇다 할 흥행변수를 찾지 못하고 있어 바짝 긴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군은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원희룡·나경원·김충환 의원 등이며, 오 시장과 원 의원간의 대결구도가 팽팽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와 이계안 의원,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거론돼왔으나 유 전 장관이 한 전 총리를 위해 서울 출마를 접고 경기지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혀 후보군이 줄었다.
한나라당은 한명숙 전 총리·유시민 전 장관·노회찬 대표 등이 후보 후보단일화에 성공하고 노 전 대통령 서거 1주기에 따른 추모분위기가 고조될 경우 서울시장 선거에서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민주당 역시 이같은 판단아래 후보단일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경기지사로 방향을 돌린 유시민 전 장관의 출사표가 변수로 작용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문수 현 지사의 재출마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김 지사가 재출마 의사를 밝힐 경우 대항마가 없어 당내 경선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야권에서는 민주당 김진표·이종걸 의원, 진보신당 심상정 전 대표, 민노당 안동섭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고 선거구도를 만들어가고 있었으나 유 전 장관이 출마의지를 밝힘에 따라 선거구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이종걸 의원이 유 전 장관에게 경기지사 후보 TV토론회를 제안하는 등 정면승부 의지를 밝히고 있고, 다른 후보들도 긴장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경기지사 선거의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인천시장 후보 역시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현 인천시장이 다시 출마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안영근·이기문·유필우·문병호·김교흥 전 의원이 대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태인데다 당 지도부가 송영길 최고위원의 출마를 적극 권유하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현재 지지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민주당이 경선흥행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높아 향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들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수도권 선거와 관련, "역대 지방선거가 여권에는 불리했지만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와 당 지지도가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승리할 것으로 자신한다"면서도 "다만 노 전 대통령 서거1주기이고 야권단일화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경기·인천에서는 야권이 이길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광화문에 모여들었던 시민들이 서거 1주기를 맞아 무능하고 독재적인 현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시스 | 2010.03.06 | 박주연 | pjy@newsis.com |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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