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법학도의 母' 외대에 또 거액 쾌척
3년전 14억 조명덕 할머니 이번엔 25억 기탁
"억울한 사람 위해 헌신하는 법조인 돼야"
법조인을 꿈꾸는 가난한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거금을 대학에 기부했던 할머니가 25억원 가량의 거액을 다시 쾌척해 화제다.
5일 한국외대에 따르면 조명덕(76.여)씨는 이 대학 박철 총장이 취임한 지난달 23일 학교 발전과 어려운 환경의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25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탁했다.
조씨가 한국외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3년께.
그는 법을 몰라 평생 모은 돈으로 마련한 상가건물을 날릴 위기에 몰렸지만 법률 자문을 해주던 헌법학자 이강혁 당시 외대 총장의 도움으로 재산을 보존할 수 있었다.
이후 조씨는 한국외대와 인연을 맺으면서 대학의 법학교육과 법대생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다.
6.25전쟁 때 평안남도 진남포에서 여고생 신분으로 월남한 뒤 평생 홀로 살며 힘들게 모은 재산을 그는 2007년 외대 법대가 법학관을 신축 개관한다는 소식을 듣고 선뜻 내놓았다.
당시 14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내놓은 조씨는 1999년에도 외대 법대에 장학금 및 발전기금으로 3억원의 뭉칫돈을 기탁해 각종 장학금을 포함, 모두 20억원 정도를 외대에 기부했다.
여기에다 조씨는 형편이 어려워 부실한 밥을 먹으며 고시공부를 하는 학생들을 자주 불러 밥과 고기를 사주고 머리를 식히라고 오페라를 보여주기도 했다.
학교 관계자는 "조씨는 기부를 하면서 항상 `가난해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에게 장학금이 돌아가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조씨의 도움으로 공부하다가 법조인이 된 학생이 13명이나 되는데 이들은 현재 조씨의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조씨는 3년 전 지병인 당뇨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사람의 앞날은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해 자식처럼 아끼는 외대에 다시 거액을 내놓기로 결심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조씨는 이번에 기부하면서 "외대 로스쿨을 통해 돈에 치우지지 않고 억울한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법조인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고 밝혀 변함없는 `외대 사랑'을 표현했다.
외대는 `외대 법대'를 자식처럼 아끼는 조씨의 뜻을 받들어 2007년 4월 법학관에 `조명덕홀'을 개관하고 조씨의 부조 흉상을 홀 정문 앞에 설치했다.
연합뉴스 | 김남권 기자 |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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