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미화씨를 비교적 잘 아는 사람중의 하나이다.
그녀가 사회봉사 활동의 하나로 내가 일하는 녹색연합의 '홍보대사'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연배인데도 나는 그녀를 '김미화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연륜과 내공이 자연스럽게 그렇게 부르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녀는 지금 한국의 오프라 윈프리라 불릴만큼 방송인으로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바쁘지만 사회가 그녀를 부르면 어디든지 달려간다. 심지어 몸이 아플때도 자신의 역할을 사양하지 않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한다.
김미화씨가 녹색연합과 인연을 맺은지도 꽤 오래되었다.
아마 시민단체의 홍보대사를 맡은 것이 녹색연합이 처음이지 싶다.
지금은 녹색연합 뿐만 아니라 많은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홍보대사로써, 양심있는 방송인으로써 자신을 부르는 곳에는 그것이 정당하다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때로는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게 된다.
시국과 관련된 행사에 사회를 맡기도 하고, 논쟁에도 휘말리게 된 것 같다.
이번 김미화 선생에 대한 좌파 논쟁도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된 듯 하다.
<김미화씨와 함께 진행한 녹색연합 '사육곰 정책폐지 캠페인' 장면>
극우 신문인 '독립신문'이 김미화 선생을 좌파, 빨갱이, 반미로 몰아가고 있고 참다못한 김미화씨가 독립신문을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나는 우리 국민 대다수가 사랑하는 방송인, 내가 존경하는 방송인이자 게그우먼인 김미화 선생님이 이런 어처구니 없는 논쟁으로 상처를 받지 않기를 바라며, 이런 상황이 발생된 것이 몹시 안타깝다.
김미화 선생은 누가 뭐래도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방송인이다.
그리고 시대의 아픔을 아는 사람이고, 자신이 가야할 곳을 아는 사람이다. 특히 그냥 연기자가 아니라 영혼을 간직한 방송인이다.
우리시대 공직자들이 '영혼이 없는 사람'이란 비판을 듣고 있는 행태와 비교해 볼 때 김미화씨는 정말 우리시대의 표상이 되어야 할 '우리가 배워야 할 선생님'인 것이다.
그런데 다른 공직자들이나 일부 언론인처럼 잘못된 정부의 정책에 대해 무조건 '예스'를 하지 않고 비판적 입장을 취한다고 좌파니, 반미니 하고 몰아붙이고 있으니 시대가
김미화 선생님에 대한 느낌 하나를 덧 붙이자면, 그녀는 참으로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자 매우 겸손한 사람이다. 김미화 선생님에게 전화를 하면 직접 받는다. 대부분의 언론인들이 매니저를 통해 일정을 관리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직접 전화를 받고 사람들과 대화하고 또 어려운 부탁을 해도 시간만 허락하면 흔쾌히 수락한다. 그 때문에 지금 제법 많은 단체의 홍보대사를 맡게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늘 피곤하거나 바쁜 티를 내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사람을 대한다. 그리고 이젠 어깨에 힘을 주어도 누가 뭐랄것 같지 않지만 여전히 겸손하고 소탈하다. 내가 그녀를 선생님이라 부르고 그녀도 내게 깍듯이 대해주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마음이 참으로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김미화 선생은 요즘은 게그우먼, 또는 연예인이라기 보다 방송인이라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녀가 진행하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시사프로그램 중에서 청취율일 가장 높은 방송으로 꼽히고 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방송을 좋아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진행을 좋아하고 즐겨 듣는 것일까? 독립신문의 주장처럼 그녀가 좌파 빨갱이면 그녀의 방송을 듣는 시민들 모두 좌파이고 빨갱이란 말인가? 그렇다면 이미 대한민국은 빨갱이 나라가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여전히 보수 세력이 정부와 여당을 차지하고 있고 언론조차 보수세력에 의해 점점 더 장악되어 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김미화 선생의 방송을 좋아하는 것은 그 만큼 방송의 내용이 수준이 있고, 진행자에 의해 그 내용이 더 풍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스크립트를 읽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방송을 하고 있다. 이는 손석희씨가 진행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두 프로그램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나는 우리 사회가 이 같이 영혼을 가지고 방송에 임하는 김미화 선생님을 더 이상 흔들지 않기를 바란다. 그것이 힘들어하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방송인 김미화가 방송에 집중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이는 곧 우리 모두에게 힘이 되는 일이다.
최승국 / 녹색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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