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장악 기도에 이어 바야흐로 이명박 정권의 공기업 낙하산 침투가 한창이다.
조폐공사, 가스공사, 수자원공사, 인천항만공사, 국민연금공단 등의 사장-감사 자리에 한나라당의 총선 낙선자들이나 이명박 대선캠프 출신들을 줄줄이 낙하산 투하하듯 내려보내고 있는 것이다.
마구잡이식 낙하산
KBS를 장악하여 정권의 나팔수를 만들려고 별별 짓을 다 하면서 한편으론 공기업마저 수족처럼 만들려는 시커먼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낙하되는 인물들이 거의 예외없이 업무 연관성이 없는데다 자질 또한 검증된 사람들이 아닌 마구잡이식이라는 게 심각한 문제지만, 그에 못지 않게 황당한 점은 한나라당이 야당시절 노무현 정권의 인사가 있을 때마다 '코드인사'라며 입에 게거품을 물면서 비난하던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
더 마구잡이고 더 심하면 심했지 조금도 뒤지지 않는 이명박 정권의 작태를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가?
심지어 여당 일각에서조차 이건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비판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의 사려깊으신(?) 조해진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만 바뀌었다고 정권이 교체된 것이 아니다. 각 분야에 대통령과 같은 철학을 가진 이들이 가서 새로운 비전을 실천해야 진짜 정권교체다..."
염치 좀 있어보라
그렇다면 야당시절 뿔난 게처럼 거품 물면서 노정권을 '코드인사'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비난한 것은 무어라고 해명할 것인가?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의 사퇴를 압박하며 “정치적으로 뽑힌 비전문가들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던 정권이 역시 비전문가들을 정치적으로 임명하는 건 무슨 해괴한 경우인가?
남이 하는 건 불륜이지만 내가 하는 건 로맨스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얼버무릴 것인가?
노정권의 인사를 비난하던 게 50년 전 일인가, 100년 전 일인가?
집권하자마자 치매라도 걸린 것인가?
이 정권의 낯두꺼움과 뻔뻔함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더구나 한나라당이 노정권을 극렬히 비난하며 한때 '코드인사 조사특위'까지 구성했었던 걸 생각하면, 지금 야당들은 '뻔뻔인사 조사 특별특위'라도 구성해야 할 판이다.
노정권의 인사를 '코드인사'라고 이름 붙였다면, 이명박 정권의 인사에도 이름을 하나 붙여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어떤가? '후안무치 인사' 아니면 '철면피 인사'가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가?
부디 코딱지 만큼이라도 염치 좀 있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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