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단테와 10대들을 위한 반어법
(안단테…”너”라고 부를게…)
안단테…난 너의 이름도 모른다. 너가 다만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란 것 밖에는 모른다.
난 31살이고 서울사는 정말 평범한 회사원이다. 내가 너 나이때는 영화에 미쳤었다.
책산다고 돈타서 영화관 가고, 또 남는돈으로 친구들이랑, 패스트푸드점 가고…그런게 다였다.
어제 TV 시사프로에서 기자와 인터뷰하는 널 보니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더구나…
단 정말 미쳐야 할것에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앞서 얘기했던 내가 너 나이에 미쳤던건 오직 나만을 위한 미침이었다. 하지만 넌 내가 너나이에 미쳐보지 못했던 아니, 지금 내 나이에도 내가 차마 미쳐보지 못했던것에 완전히 미쳤더구나…
너의 인터뷰를 보며 내가 정말 부끄러웠다.
그저 매달 매달의 월급에 관심갖고 오르지도 않는 주식에 몰두하는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고 또 너한테 미안했다. 그래서 나도 변화하려고 노력중이란다.
한번도 관심 가지지 않았던 미국 쇠고기 수입에 대해 아고라에 글도 올려보고, 또 너와 관련한 청원도 넣어보고 촛불집회도 나가보았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겠지…
요즘 너와 관련된 여러가지 소식들이 뜨더구나 아직 어린 너의 맘에 너무 많이 신경쓰이고 또 상처받는 것도 많았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찰들의 입에서 너가 오르내리는것도 신경쓰이고, 맘이 아플텐데,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 또 촛불집회라는 정말 순수한 시민들의 움직임에 참여하며, 내 나이 대 혹은 40~50대 어른들은 이야기 하겠지…10대들이 뭘 아냐고,..아니면 어린게 뭘 아냐고 이렇게 얘기하겠지…라는 일부 어른들의 반응을 보며 더 맘이 아플거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하지만 안단테…우리나라 현대사를 돌아보면 중요한 역사적 순간에는 항상 세상 어느것에도 물들지 않은, 정신이 깨어있는 청소년들이 불을 당겼단다.
일제 침략기의 광주 학생운동도 그렇고 3.1운동의 유관순 열사와 중앙고등학교의 학생들, 4.19 민주화 혁명은 동성고등학교 학생들, 5.18 민주화 운동 또한 그 핵심에는 대학생 언니오빠들과 함께 분연히 일어선 청소년들이 있었지…
안단테…난 너가 굉장히 단순하다고 생각한다.
넌 너무 단순해서 보수라 자칭하는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배후조직들을 만들 기민함도 없고, 넌 너무 순수해서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라는 이슈를 빌미로 사회/정치적인 이슈를 제기하거나 사람들을 조직할 생각도 없다라고 생각한다.
너가 가진건 단지,
세계 어느 나라도 반기지 않는 30개월 이상의 아니, 전체 미국 쇠고기 앞에 국민의 건강권/행복 추구권을 팔아버린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분노, 또 우리들의 건강권을 지키자는 생각…이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2002년 월드컵과 “효순/미선”사건 이후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시청앞 광장이나 청계광장에 모여 우리들만의 소통의 장을 만든 건 본적이 없다.
역사가들은 관심 없겠지만, 난 일련의 우리 시민들의 움직임이 우리 현대사에 큰 의미를 준다고 생각해…또 그 핵심에는 안단테와 함께한 깨어있는 순수한 우리 청소년들이 있었지…
너희들은 정말 위대한 사람들이다.
안단테…넌 보수다. 내가 생각하는 보수의 의미가 뭔지 아니?
미국의 네오콘이라는 보수들은 물론 다른나라들의 입장에서 보면 눈엣가시 혹은 위협적 존재이겠지만, 그들은 미국의 이익과 연관된 일이라면 침공론까지 불사하는 미국의 보수들이야, 미국의 무역을 위해서라면 다른나라의 무역장벽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면 군사적 조치까지 불사하는 미국의 보수들이지…
영국의 보수들은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주창하며 국가의 안위를 위해서는 가장 먼저 전장으로 달려나가는걸 그들만이 누릴 수 있는 최대의 권리로 여겼습니다.
1차대전과 2차대전에서 영국의 이튼 칼리지 학생 약 2천여명이 전사했지….
군대가기 꺼려하는 우리나라 장관님들하고 국회의원님들하고는 하늘과 땅차이지….
일본의 자민당을 위시한 보수들은 미국과 통상협상 혹은, 외교적 협상이 있을때마다 일본의 가치, 일본의 정신을 내세우며 그들의 이익에 있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다.
그들은 또 80년대 초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항하여 전국민적인 자국 제품 소비운동, 미국 제품 불매운동을 정부 및 보수단체들이 주관한 적도 있어…
안단테…내 눈에는 소위 보수라 칭하는 우리나라 보수단체들은 보수로 보이지 않아, 그들은 보수가 아니라, 강대국이 지배할때마다 그들에게 붙어 아부하고 민중들을 상대로 사기친 사기조직으로 밖에 보이지 않아…
안단테…난 앞서 얘기한 그들처럼 너와 우리 10대들이 너무나도 철저한 보수라고 생각한다.
너무 보수적이어서 우리나라를 위하고 우리나라 국민들만을 위한다는 생각뿐인 세계 최초 10대들의 강력한 보수조직의 탄생이지…^^
안단테…너의 이름이 공권력에서 회자되더라도, 절대 기죽지 마라.
그런일은 없어야 겠지만, 무자비한 공권력 수사가 새기된다면…
그런일은 없어야 겠지만, 경찰조직이 수업중 널 잡아가기라도 한다면…
절대 흔들리지 마라…
그들은 영장없이 널 데려가지도, 정당한 동행 사유없이 널 조사하지도 못한다.
또 강압적으로 널 데려가거나 널 조사한다면 절대 흥분하지 말고 명찰의 소속과 이름을 외워둬라…또 그런것도 없다면 어딘지를 똑똑히 기억해둬라…너의 정신적 피해와 부당한 동행에 대한 피해 반드시 되물어야 하고, 또 그걸 도와줄 수많은 사람들이 있단다.
또 무자비한 공권력은 널 처벌할 법적 근거도, 그렇게 할만한 위력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이 참고하는 법 중의 맨 위에는 국민의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는 헌법이 있기 때문이지…
안단테…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10대들…
너희들은 더 이상 어린 존재들도 아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중요한 순간들마다 존재했던…
순수한 시민들이다. ^^
10대들…그리고 안단테 파이팅~!!!힘내라
-서울에서 못난 30대 아저씨가….
'◆ 이명박(전과14범)사기정권 > 20080418(한미쇠고기협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쇠고기협상]소고기 먹고 17년 후 (인간 광우병) (0) | 2008.05.17 |
---|---|
[쇠고기협상]죄송합니다. 현직 정치부 기자입니다 (0) | 2008.05.17 |
[쇠고기협상] 노무현 VS 이명박 (0) | 2008.05.17 |
[스크랩] 한나라당 댓글알바 양성의 실체 (0) | 2008.05.17 |
(쇠고기협상)이번 미국 수입소 전량이 창원공단으로.... (0) | 2008.05.17 |